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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스 포스트시즌 진출, 무엇이 달라졌나 [2019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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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스 포스트시즌 진출, 무엇이 달라졌나 [2019 프로야구]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09.1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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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LG(엘지) 트윈스가 가을야구를 확정했다. 3년 만에 맛보는 쾌거다. 지난 두 시즌 각각 6위, 8위에 그쳤으나 올해는 달랐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LG는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 위즈를 4-2로 누르고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최소 와일드카드(5위) 확보다.

지난해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만 해도 48승 41패 1무, 4위로 순항했던 LG는 후반기 들어 20승 34패로 고꾸라진 바 있다. 올해 역시 전반기를 52승 42패 1무, 4위로 마쳤는데 결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 류중일 LG(엘지) 트윈스 감독. [사진=연합뉴스]

야구팬들 사이에서 ‘DTD(Down Team is Down)’란 조롱에 시달리던 LG가 환골탈태한 비결은 무엇일까.

뒷문의 안정화야말로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과 신인왕을 다투는 고졸 사이드암 루키 정우영(53경기 64이닝 4승 5패 15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95), ‘포스트 오승환’이란 극찬을 듣는 우완 정통파 고우석(61경기 66⅔이닝 8승 2패 1홀드 32세이브 평균자책점 1.35)은 10구단 계투-마무리 조합 중 최고라 해도 무방하다.

정우영은 2019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5순위로 1999년생, 고우석은 2017 1차 지명자로 1998년생. LG는 도합 연봉 8900만 원(정우영 2700만, 고우석 6200만)으로 성적과 미래를 동시에 잡았다.
 

▲ 이형종(왼쪽)과 채은성. [사진=연합뉴스]

‘준비의 준비’도 빼놓을 수 없다. 차명석 단장 부임 후 LG는 일처리가 빠르고 의사결정이 합리적인 이미지를 구축했다. 자유계약(FA)으로 풀린 김민성을 잡아 취약 포지션인 3루를 보강했고 토미 조셉이 잦은 부상에 시달리자 카를로스 페게로로 외국인 타자 슬롯을 대체했다. 페게로는 KBO리그 적응을 마치자 9월 타율 0.341(41타수 14안타) 4홈런 16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중이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는 신정락을 카드로 활용, 한화 이글스에서 베테랑 우완 송은범을 데려와 필승조로 요긴하게 활용하고 있다. 시즌 전 SK 와이번스에서 방출된 이성우를 부른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불혹을 앞둔 이성우는 백업 포수로서 더할 나위 없는 활약을 펼쳤다.
 

▲ 든든한 마무리 고우석(왼쪽 첫 번째). [사진=연합뉴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치를 게 유력하니 대권을 노리기엔 벅찬 게 사실. 그러나 LG는 타일러 윌슨-케이시 켈리-차우찬이란 수준급 원투스리펀치를 보유했다. 류중일 감독이 삼성에서 한국시리즈 우승만 4차례 지휘한 지도자란 사실도 잊어선 안 된다. 더그아웃 분위기를 잡아줄 박용택, 김현수도 있다.

무엇보다 “LG는 안 된다”란 패배 의식을 떨쳐낸 게 고무적이다. 한 시즌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시점의 최근 10경기 성적이 8승 2패인데서 트윈스가 진화했음을 실감할 수 있다. 줄무늬 유니폼, 유광점퍼를 착용하고 “무적 LG”를 외치는 팬들로 가득 찰 잠실의 10월이 기대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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