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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 '태극마크 반납', 억울한 건 없다 [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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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 '태극마크 반납', 억울한 건 없다 [기자의 눈]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9.19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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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이승훈(31·대한항공)은 억울하다.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획득, 한국 최다메달리스트임에도 국가는 그의 태극마크를 빼앗았다.

후배 폭행이 이유였다. 이는 지난해 5월 문화체육관광부 빙상연맹 특정감사에서 드러났다. 2011년과 2013, 2016년 국제대회에 참가했을 때 숙소와 식당 등에서 후배 선수 2명에게 폭력을 가했다는 것이 목격자의 진술로 문제가 됐다.

지난 7월 빙상연맹 관리위원회는 이승훈에게 국내외 대회에 참가할 수 없는 출전정지 1년 징계를 내렸다. 이는 태극마크 반납을 의미하기도 했다.

 

▲ 이승훈이 18일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재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승훈은 억울했다. 첫째로 처음부터 이승훈은 때린 것이 아닌 훈계를 했다고 했다. 피해자들이 폭행을 당했다고 하는 것과 입장이 배치되는 부분이다.

또 하나는 이전 사건들과 비교해 징계의 수위가 세다는 점이 될 수 있다. 빙상연맹은 잦은 사건·사고로 인해 국민들의 신뢰를 잃었다. 이에 이승훈과 최근 후배 성희롱으로 문제를 일으킨 쇼트트랙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임효준에게 이전과는 달리 1년의 무거운 철퇴를 가했다.

이승훈은 이에 곧바로 대한체육회에 재심을 청구했다. 징계가 경감되기를 희망하며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출석해 소명에 최선을 다했다.

대한체육회는 18일 제35차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이승훈이 청구한 징계 재심안을 논의했지만 끝내 기각됐다.

이로 인해 이승훈의 출전정지 징계 기간은 앞으로 1년이 된다. 내년 9월까지 국내외 대회에 나설 수 없게 된 것이다.

 

▲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후배 정재원(왼쪽)과 감동의 역주를 펼쳤던 이승훈은 후배를 폭행한 혐의로 출전정지 1년의 중징계를 받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물론 이승훈의 말처럼 피해자들이 주장한 것과 달리 폭력의 행위가 훈계성에 가까웠을 수도 있다. 그러나 손찌검을 가한 것은 명백히 밝혀졌다. 그 수위가 어떻든 분명 이에 대한 반성이 먼저 따라야 하는 것이고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스포츠계에 만연한 이러한 악습을 없애기 위해 의식 개선 노력과 각종 규정 등 개정에 사회 전반이 힘을 보태고 있는 가운데 이승훈의 행위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다. 과거를 생각하며 “나 때는 이보다 더 심했는데”라고 넘길 일이 아니다.

이는 징계의 적절성으로도 이어진다. 진짜 심각한 수준의 폭력을 가했다면 1년으로도 부족하다. 재심이 기각된 만큼 겸허히 받아들이고 반성하며 재기를 노리는 게 응당한 대처다.

국가대표로서 삶이 끝난 것도 아니다. 당장 내년 10월 열릴 대표선발전엔 문제 없이 나설 수 있다. 훈련 등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2021~2022시즌 선발전에서 뽑힌다면 다시 한 번 올림픽 무대를 밟고 메달 추가를 노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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