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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 에밋 총격 사망, 정재홍 이어 잊지 못할 농구 스타 [SQ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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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 에밋 총격 사망, 정재홍 이어 잊지 못할 농구 스타 [SQ인물]
  • 안호근
  • 승인 2019.09.2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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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싸늘해진 아침 기온 이상으로 농구 팬들의 가슴을 얼어붙게 만드는 소식이 하나 들려왔다. 전주 KCC에서 맹활약했던 안드레 에밋의 총격 사망이다.

미국 방송 CNN은 24일(한국시간) “전 농구선수 안드레 에밋이 댈러스에서 이른 아침 총격으로 사망한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향년 37세. 아직 경찰은 범행 동기에 대해선 찾지 못하고 있다.

이달 초 전 서울 SK 정재홍(향년 33세)이 손목 부상으로 입원한 뒤 돌연 심정지로 사망하며 농구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게 잊혀지기도 전에 전해진 또 하나의 안타까운 소식이다.

 

▲ 전주 KCC에서 맹활약했던 안드레 에밋이 23일 총격으로 인해 사망했다. 향년 37세. [사진=KBL 제공]

 

에밋은 미국 대학 농구 최고의 감독으로 유명한 밥 나이트가 이끄는 텍사스 공과대학을 졸업한 뒤 2004년 미국프로농구(NBA)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35번으로 시애틀 슈퍼소닉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뉴저지 네츠 등을 거쳤지만 NBA의 문은 좁았다. 벨기에, 프랑스, 중국 리그 등을 오가며 활약하던 에밋은 2015년 한국과 연을 맺었다.

KCC 유니폼을 입은 에밋은 한국프로농구(KBL) 무대를 휘저었다. 신장은 191㎝로 정통 빅맨들에 밀렸지만 스코어러로선 그 누구보다 파괴적이었다. 첫 시즌 전 경기에 나서며 평균 25.7득점 6.7리바운드 2.8어시스트로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2년차엔 28.8득점(7.7리바운드 3어시스트)으로 이 부문 순위를 직전 시즌 2위에서 1위로 끌어올렸다. 부상으로 시즌의 절반 가량을 쉬어야 했던 게 뼈아플 따름이었다. KCC는 해당 시즌 최하위로 내려앉으며 에밋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뼈저리게 느꼈다.

 

▲ 한국 무대를 떠난 뒤 미국 BIG3에서 뛰던 에밋은 충격적인 사고로 농구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사진=안드레 에밋 인스타그램 캡처]

 

에밋이 하나의 작전이라는 지적을 받을 정도로 그에 대한 공격 의존도가 컸다. 그러나 3년차가 되자 이는 KCC의 공격을 단조롭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볼 핸들링과 득점력은 독보적이었지만 지나치게 볼 간수 시간이 많은 게 단점으로 꼽혔고 에밋은 2017~2018시즌을 끝으로 국내 무대를 떠났다.

미국으로 돌아간 에밋은 최근까지 프로 3대3 리그인 BIG3에서 뛰며 지난 5월엔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만들어 불우한 아이들에게 운동화를 나눠주는 등 선행에 앞장섰다.

사비를 아끼지 않으며 팬들을 위했던 정재홍과 마찬가지로 코트에서 받은 사랑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베풀려고 노력했던 에밋이다. 뛰어난 기량은 물론이고 이러한 선행은 농구 팬들이 에밋을 쉽게 떠나보내기 어려운 이유다.

CNN에 따르면 댈러스 집 앞 차에 있던 에밋은 다가오는 두 괴한을 피해 도망가던 중 총격을 당했다. 행인 하나가 에밋을 목격하곤 911을 불렀지만 병원으로 옮겨진 뒤 에밋은 숨을 거뒀다.

BIG3는 성명을 통해 “에밋은 코트에선 미소가 없었지만 친절함으로 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었다”며 “특히 코트 밖에선 재단을 통해 젊은이들을 돕는데 열정적이었다. 재앙적인 손실로 가슴이 아프다”고 전했다.

에밋의 사망 소식에 그의 인스타그램에선 많은 농구 팬들이 애도를 표하고 있다. 어린 자녀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게시물이 주를 이루고 있어 더욱 안타까운 마음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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