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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형 스포츠선진국 향해! K리그 '바르셀로나-바이에른뮌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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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형 스포츠선진국 향해! K리그 '바르셀로나-바이에른뮌헨처럼'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9.24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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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축구를 축구로만 발전시키는 시대는 끝났다. 올 시즌 흥행 순풍을 타고 있는 K리그가 더욱 멀리 순항하기 위한 발전적 방향을 모색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4일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종합형 스포츠클럽을 주제로 주간 브리핑을 열었다.

생활체육 활성화를 강조하는 정부의 흐름에 발맞춰 K리그가 주도하는 종합형 스포츠클럽을 운영하고, 이를 통해 각 구단들은 연고 지역민들에게 연고의식을 강화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이다.

 

▲ K리그 구단들이 축구에만 국한돼 있는 스포츠클럽을 종합형으로 확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국은 스포츠 선진국들에 비해 생활체육 참여율이 현저히 낮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생활체육참여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1년 한국은 생활체육 참여율이 43.3%로 일본(74.5%), 미국(67.5%), 캐나다(71%), 영국(68.5%), 독일(69%), 스웨덴(94.0%)에 비해 크게 부족했다.

2018년 조사에선 62.2%까지 크게 올랐지만 규칙적인 참여를 하는 비율은 걷기(35.2%), 등산(21%), 보디빌딩(13.9%) 등을 제외하고는 모두 10%를 밑돌만큼 참여 종목은 여전히 제한적이었다.

엘리트 중심의 학교운동부 시스템에서 벗어나 범국민적 생활 체육을 지향하게 됨에 따라 대한체육회는 2013년부터 스포츠클럽 시스템을 만들었고 현재 89개가 설립돼 있는 상황이다.

매년 신규클럽을 공모, 선정하고 있는데 지역연고를 가진 프로구단 또한 지원자격이 있고 운영에 가장 중요한 부분인 시설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발판은 마련돼 있는 셈이다.

지역 종합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K리그 구단은 총 11개인데 축구장뿐 아니라 인접한 야구장, 실내체육관, 하키장, 아이스링크들을 지자체로부터 위탁받아 다양한 회원제 클럽을 개설해 스포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무엇보다 K리그 구단들이 강점을 갖는 건 산하 유소년 클럽을 운영하며 생긴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과 홈경기를 통해 기존의 스포츠클럽에 비해 큰 홍보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다.

종합형 스포츠클럽이 구단의 재정 강화 수단으로 활용되기는 어렵다. 개방형 비영리법인으로서 스포츠 참여의 대중화를 모델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한 2018년 생활체육 참여 실태조사 결과. 여전히 선진국 수준에는 뒤처져 있는 상황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러나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게 될 경우 지역민들과 관계가 더 가까워지고 타 스포츠 팬들까지도 지역 홈구장으로 이끌어올 수 있다는 기대효과가 있다. 올 시즌 K리그가 50% 이상 관중 증가로 호시절을 맞이하고 있지만 여전히 프로축구 선진국과 비교하면 연고의식이 많이 떨어지는 게 사실. 종합형 스포츠클럽은 이 같은 점을 보완할 수 있는 훌륭한 장치가 될 수 있다는 게 연맹의 설명이다.

본보기가 되는 해외 구단들이 있다. J2리그 시민구단인 쇼난 벨마레는 모기업 경영 악화로 1999년 시민구단으로 재탄생했는데 장기적 구단 운영을 위해 성적이 아닌 지역사회와 공존을 우선으로 삼았고 축구팀 운영을 위한 주식회사 쇼난 벨마레와 별도로 2002년 종합형 스포츠클럽을 운영을 위한 비영리법인 쇼난 벨마레 스포츠클럽을 설립했다.

쇼난 벨마레 스포츠클럽은 축구팀 외에도 비치발리볼, 사이클, 마라톤 등 엘리트팀을 운영할 뿐 아니라 축구, 배구, 육상, 수영 등 다양한 종목의 취미반을 운영하며 순회지도를 진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확실한 선순환 효과를 얻었다. 2000년 시민구단 출범 후 J2리그로 강등될 당시 평균관중은 4500명 수준이었지만 2002년 종합형 스포츠클럽 창설 후 7년만인 2009년 6500명으로 2000명 가량이나 증가했다.

이외에도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농구·볼링·체스·체조·핸드볼·탁구 등)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핸드볼·탁구), 바이어 레버쿠젠(육상·체조·농구 등)과 스페인의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바르셀로나(농구·배구·레슬링 등)와 레알 마드리드(농구 등)도 종합형 스포츠클럽을 통해 지역사회 스포츠 문화 발전에 기여하며 구단을 알리는데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은 구상 단계에 불과하지만 K리그의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효과는 크다. 구단들의 적극적 참여의지와 재정지원 등 현실적인 문제들을 하나씩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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