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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 홈런 또!! 류현진-추신수에 가린 MLB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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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 홈런 또!! 류현진-추신수에 가린 MLB 보물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09.25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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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2019년은 찬란하다.

류현진(32·LA 다저스)은 어깨 관절와순 파열 부상 경력이 있는 투수가 맞나 싶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경쟁했다. 추신수(37·텍사스 레인저스)가 에이징 커브를 비웃듯 개인 한 시즌 최다홈런을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최지만(28·탬파베이 레이스)도 빼놓아선 안 된다.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해 그렇지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A급 내야수로 활약했던 강정호, 2000년대 중반 꽤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던 최희섭과 비교해 뒤질 게 없는 해를 보내고 있다.
 

▲ 최지만 끝내기 홈런 순간. [사진=AP/연합뉴스]

최지만은 24·25일(한국시간) 연이틀 홈런을 쳤다. 전날 탬파베이가 보스턴 레드삭스에 역전승을 거두는데 물꼬를 트는 중월 스리런포를 날리더니 이번엔 뉴욕 양키스와 연장 12회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우월 끝내기포를 작렬했다. 영양가 만점이다.

최지만은 지난 21일엔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경기에서 시즌 1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종전 개인 한 시즌 빅리그 최다 안타가 지난해 50개였으니 그야말로 장족의 발전이다.

최지만에 앞서 단일 시즌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한 한국인 메이저리거는 추신수(2009~2010, 2012~2015, 2017~2019)와 강정호(2015) 뿐이다.
 

▲ 최지만이 18호 홈런을 때린 뒤 1루를 돌고 있다.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KBO리그를 정복하고 미국 땅을 밟았던 이들도 못해본 업적이다. 김현수(LG 트윈스)는 볼티모어 오리올스(2016)에서 92개, 이대호(롯데 자이언츠)는 시애틀 매리너스(2016)에서 74개 , 박병호(키움 히어로즈)는 미네소타 트윈스(2016)에서 41개를 각각 쳤다.

최지만은 ‘빅초이’ 최희섭의 전성기보다도 나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25일 종료 기준 타율 0.257(404타수 104안타) 18홈런 62타점 53득점은 최희섭이 가장 좋았던 2004년(플로리다 말린스-LA 다저스)의 0.251(343타수 86안타) 15홈런 46타점 53득점을 능가한다.

선구안이 좋아 출루율이 높은 유형이라는 점은 최지만의 가치를 높인다. 0.362로 타율보다 1할 이상 높다. 때문에 OPS(출루율+장타율)도 8할을 상회한다. 최지만의 0.257/0.362/0.448/0.810(타율/출루율/장타율/OPS)는 강정호가 극찬 받았던 2015년의 0.287/0.355/0.461/0.816에 근접해 있다.
 

▲ 동료들의 격한 축하에 당한 최지만.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최지만은 그의 고등학교(인천 동산고) 4년 선배 류현진이 KBO리그(한화 이글스)를 거쳐 빅리그에 입성한 것과 다른 길을 걸었다. 졸업 후 바로 미국을 택했고 ‘눈물 젖은 빵’을 먹었다. 2016년 LA 에인절스에서 고대하던 빅리그에 데뷔했으나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밀워키 브루어스, 뉴욕 양키스를 거치는 내내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야 했다.

이제는 팀의 어엿한 중심 타자다. 주로 4번이나 5번 타자로 배치된다. 메이저리그 최고명문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와 같은 지구(아메리칸리그 동부)에 속한 데다 인기도 없어 들러리 취급을 받았던 탬파베이는 꽃피운 동양인 타자의 유쾌한 활약 속에 포스트시즌을 바라보는 강팀이 됐다. 94승 64패로 와일드카드 2위다.

국내 야구팬에겐 희소식이다. 새달 2일부터 시작하는 2019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한국인 둘을 만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내셔널리그에서 투수 류현진이 나서는 가운데 아메리칸리그에서 타자 최지만까지 가세하면 가을야구를 더욱 다채롭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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