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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혁' NC다이노스, 가을행 비결 양의지+이동욱 감독+새 구장 '완벽 삼박자' [SQ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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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혁' NC다이노스, 가을행 비결 양의지+이동욱 감독+새 구장 '완벽 삼박자' [SQ포커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9.25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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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창단 후 7시즌. NC 다이노스는 처음으로 팀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30) 없이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그러나 팀 상징의 부재에도 공룡 군단은 2년 만에 가을야구에 복귀했다.

NC의 가을행은 어떤 한 가지 측면에서만 해석할 수 없다. 새로운 사령탑과 함께 깔끔히 단장한 새 안방에서 시작한 NC는 폭발적으로 증가한 관중의 응원에 힘입어 비상했다. 선수 보강을 위한 과감한 투자도 가을단골 손님 NC의 복귀에 단단히 한 몫을 했다.

 

▲ 24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NC 다이노스 크리스 스몰린스키(가운데)가 무승부를 이끈 동점 솔로포를 터뜨린 뒤 더그아웃에서 환영을 받고 있다. NC는 이로써 올 시즌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지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2013년 창단 첫 해부터 4할대(0.419) 승률로 비범하게 시작한 NC는 이듬해부터 4년 연속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도중 김경문 초대 감독이 부진한 성적과 건강 악화 등을 이유로 지휘봉을 내려놨고 팀은 크게 흔들렸다. 유영준 감독이 소방수로 나섰지만 팀은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NC는 대변혁을 가했다. 유영준 감독을 정식으로 선임했고 새 구장 창원NC파크에 입주했다. 안방마님 자리엔 125억 원을 투자해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32)까지 데려오며 약점을 보완했다.

홈구장엔 관중들이 북적였고 선수단은 성적으로 보답했다. 4월 중순엔 1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타율 0.366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낼 준비를 하던 나성범이 지난 5월 쓰러지며 고민이 커졌다. 5월까진 3위로 버텼으나 6월 들어 5위로 내려왔다.

 

▲ 지난 1월 양의지(오른쪽)의 입단식에 동석했던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 둘은 2년 만에 팀에 가을야구를 선사했다. [사진=연합뉴스]

 

시즌 막판까지 KT 위즈에 추격을 받았지만 결국 ‘가을 DNA’를 증명하며 5위를 지켜냈고 24일 두산 베어스전 끌려가던 경기에서 9회말 동점을 만들며 연장에 돌입했고 결국 무승부를 거두며 72승 56패 2무, 6위 KT와 승차를 4경기로 벌리며 자력 와일드카드 결정전 티켓을 따냈다. 4위 LG 트윈스와 마찬가지로 5경기씩 남겨둔 가운데 4.5경기 차이가 나 사실상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타선에서 나성범의 공백을 지워낸 건 새 얼굴 양의지였다. 프로야구 역사상 매우 드문 통산 3할 포수라고는 하지만 양의지의 타격감은 NC 유니폼을 입고 더욱 불타올랐다. 올 시즌 114경기 타율 0.359 20홈런 66타점으로 맹활약 중이다. 데뷔 후 처음이자 1984년 이만수(삼성, 0.340)에 이어 포수로는 역대 2번째 포수 타격왕에 근접한 양의지다. 출루율(0.443)과 장타율(0.586), OPS(출루율+장타율, 1.029) 모두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프로야구 전문 통계사이트 KB리포트에 따르면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도 7.07로 1위다. 지난 시즌 포수 마스크를 양분했던 정범모(-0.99)와 보다 8승을 더 안겨준 셈이다. 팬들은 125억 원이 오히려 적은 금액처럼 느껴진다며 극찬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 NC는 올 시즌 탄탄한 5선발 체제를 구축했는데 양의지의 영리한 리드가 투수진에 안정감을 심어준 효과도 컸다.

 

▲ NC는 연일 구름관중을 모으며 올 시즌 흥행 순풍을 맞았다. [사진=연합뉴스]

 

소통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 속에 지휘봉을 잡은 이동욱 감독은 신구조화에 대한 구단의 기대치를 충족시켰다. 기대감이 컸지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투수 구창모, 김건태, 배재환, 타자 이상호,  등을 없어서는 안 될 자원으로 성장시켰다.

나성범의 공백엔 트레이드로 이명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외야수 제이크 스몰린스키를 데려오며 피해를 최소화했다. 지난 7월 합류한 크리스천 프리드릭도 11경기에서 7승 3패 평균자책점 2.78로 활약하며 가을야구에서 루친스키와 확실한 원투펀치를 이룰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새 구장 효과도 NC의 성공의 긍정적 작용을 했다. 지난해 홈에서 33승 39패로 부진했던 NC는 새 구장에서 치른 70경기에서 40승을 챙기며 반등했다. 지난 시즌 44만2872명, 경기당 6151명이었던 관중도 창원NC파크 시대를 맞아 68만4997명, 경기당 9785명으로 크게 늘었다. NC는 올 시즌 프로야구에 관중 감소 문제가 이슈가 된 것과 궤를 달리할 수 있었다.

5위가 확정될 경우엔 LG 안방인 서울 잠실구장에서만 2경기를 치른다. NC가 창원 새 구장에서 가을잔치를 열기 위해선 다음달 3일부터 열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승을 모두 챙겨야 한다. 가을야구 진출이 이미 확정된 만큼 NC는 포스트시즌 모드에 돌입한다. 오는 27일 열릴 LG와 최종전은 가을야구 예고편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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