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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역시! SK 매직넘버 줄자 염경엽이 전한 고마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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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역시! SK 매직넘버 줄자 염경엽이 전한 고마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09.25 2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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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김광현이 혼신을 다했다.”

염경엽 SK 와이번스 감독의 극찬이다.

김광현(31)은 김광현이었다. 진짜 에이스답게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팀을 구했다.

김광현은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프로야구) 홈경기에서 7이닝을 8피안타 10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SK가 1-0으로 이겨 시즌 16승(6패)도 챙겼다.
 

▲ 김광현 피칭.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SK는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5를 남겨두고 최근 6연패, 10경기 2승 8패의 집단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전날 KT 위즈와 수원 원정에선 팀 내 최다승 투수 앙헬 산체스를 내고도 역전패 당해 더그아웃 공기가 무척 무거웠다.

더군다나 필승조 서진용(17개), 김태훈(12개), 정영일(15개)이 KT의 8회말 공격 과정에서 힘을 잔뜩 빼 선발의 이닝이팅은 필수였다. 김광현은 자칫하면 SK가 6개월 간 공들여 지은 농사를 망칠 수도 있다는 압박 속에 마운드에 올랐다.

13년차, 연봉 15억 원 슈퍼스타 김광현은 무거운 책임감을 이겨냈다.

투구수는 103개. 스트라이크는 70개, 볼이 33개였다. 패스트볼이 152㎞, 슬라이더가 144㎞가 나올 만큼 컨디션이 좋아 보였다. 김광현은 단 한 차례도 3루 진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힘으로 윽박지르다가도 결정적일 때 완급을 조절했다 왜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가 그를 주목하는지 입증한 내용이었다.

SK는 4회말 정의윤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내는데 그쳤다. 살얼음판 매치라서, 같은 시간 플레이볼한 부산 사직경기에서 SK를 1경기 차로 압박 중인 2위 두산 베어스가 꼴찌 롯데 자이언츠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있어서 김광현은 더욱 찬란히 빛났다.
 

▲ 김광현 16승.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또 하나, 이날 SK는 올 시즌 홈 72번째 최종전을 치렀다. 포스트시즌 선전을 바라는 레드 유니폼을 제작해 입었다. 타자들이 삼성 최채흥(6이닝 1실점), 김승현, 최지광(이상 1이닝 무실점) 앞에서 졸공을 펼쳐 잔치 분위기를 그르칠 걸 김광현이 막아냈다.

김광현은 “길고 긴 연패를 끊어 다행이다. 이닝보다도 실점하지 않으려 매 이닝 집중했고 주자가 나가면 무조건 묶으려고 했다”며 “투수들이 오늘 상대 타선을 잘 막아 분위기가 올라갈 발판을 마련한 게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 나머지 경기에서 모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나도 출전다면 전력을 다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로테이션대로라면 김광현은 SK의 시즌 최종전인 오는 30일 한화 이글스전 등판이 유력하다.

경기 직후 염경엽 감독은 “김광현이 혼신을 다한 투구로 팀의 긴 연패를 끊었다”며 “에이스답게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SK의 매직넘버는 4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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