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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골! 첫 선발 3득점 관여, 감독교체가 가져온 '극적변화' [라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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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골! 첫 선발 3득점 관여, 감독교체가 가져온 '극적변화' [라리가]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9.26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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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이강인(18·발렌시아)이 라리가(스페인 1부)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며 3골에 관여했다. 처음으로 스타팅라인업에 오르자마자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며 만점 활약을 펼친 것. 감독 교체가 가져온 극적 변화의 폭이 상당하다.

이강인은 26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 메스타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헤타페와 2019~2020 라리가 6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 2-1로 앞선 전반 39분 골 맛을 봤다. 발렌시아는 이강인 골 이후 후반에 2실점해 3-3으로 비겼다.

이강인은 후반 28분 교체 아웃될 때까지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줬다. 구단 역사상 골을 넣은 최연소 외인으로 등극, 자신에게 왜 8000만 유로(1057억 원)의 바이아웃이 걸렸는지 증명했다.

▲ 이강인이 라리가에 첫 선발 출전하자마자 골 맛을 보며 구단 역사를 새로 썼다. [사진=EPA/연합뉴스]

이강인은 18세 219일 만에 정규리그 데뷔골을 생산하면서 모모 시소코(18세 326일·프랑스)가 가지고 있던 구단 역대 외국인 최연소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국인 선수로는 라리가에서 두 번째로 골네트를 가른 선수가 됐다. 셀타 비고에서 뛰었던 박주영(FC서울)이 2012년 첫 골을 넣은 이후 7년 만이다.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이 경질되고 알베르트 셀라데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꾸준히 출전시간을 늘려온 이강인은 이날 헤타페전에서 데뷔 이후 첫 리그에서 베스트일레븐으로 뛸 기회를 얻었다.

셀라데스 감독 체제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첼시전 포함 5경기 연속 출전이다. 많은 시간을 부여하자 존재감을 폭발시켰다.

4-4-2 전형의 왼쪽 미드필더로 나선 이강인은 자신의 주무기인 탈압박과 킥을 바탕으로 여유있게 경기를 풀어갔다.

0-1로 끌려가던 전반 30분 막시 고메스의 동점골이 터졌고, 이강인이 그 기점이 됐다. 이강인이 페널티박스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수비가 머리로 저지했다. 흐른 볼을 고메스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오른발 시저스킥으로 골을 만들었다.

이강인은 4분 뒤 역전골에도 관여했다.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다니엘 파레호에게 짧게 내준 패스가 크로스로 이어졌고, 이를 고메스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 이강인이 감독 교체 이후 꾸준히 출전 시간을 늘려가더니 골까지 터뜨렸다. [사진=펜타프레스/연합뉴스]

이강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전반 39분에는 직접 골망을 출렁이며 팀에 2점 차 리드를 안겼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호드리고 모레노의 땅볼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오른발로 방향만 바꿔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을 3-1로 마친 발렌시아는 후반에 연달아 2골을 내줘 승리를 놓쳤다. 1승 3무 2패(승점 6)째 거둔 발렌시아는 13위를 유지했다.

영국 축구통계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평점 7.3을 줬다. 멀티골을 뽑아낸 고메스(8.1점)에 이어 팀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점. 

지난 6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2골 4도움을 기록하며 골든볼(최우수선수상)을 거머쥔 이강인이 라리가 데뷔전에서 스페인 현지를 제대로 강타했다.

스페인 일간지 아스는 “이강인이 발렌시아 역대 최연소 외국인선수 득점자가 됐다”며 조명했다. 폭스스포츠 아시아 역시 “발렌시아에서 16경기 만에 득점한 이강인이 마르셀리노 감독 해임 이후 셀라데스 신임 감독 밑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선발 데뷔전에서 잠재력을 과시한 이강인은 오는 28일 오후 8시 아틀레틱 클루브와 라리가 7라운드 원정경기, 내달 3일 오전 4시 아약스와 UCL 조별리그 2차전 등 추후 경기일정에서 더 큰 주목을 받게 될 공산이 커 보인다.

마르셀리노 감독 체제에서 한정된 역할에 한정된 시간만 주어졌던 것을 생각하면 셀라데스 체제에서는 올 시즌 전망을 밝히는 일의 연속이라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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