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11-14 04:46 (목)
이강인 골, 손흥민 '선발 데뷔-성장세-인터뷰'와 놀라운 닮은꼴
상태바
이강인 골, 손흥민 '선발 데뷔-성장세-인터뷰'와 놀라운 닮은꼴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9.26 10: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만 18세218일. 이강인이 발렌시아 1군에서 첫 골을 터뜨렸다. 발렌시아 구단 역사상 외국인 선수로는 최연소 기록이다.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보단 다소 늦었지만 놀랍게도 닮은 구석이 있어 눈길을 끈다.

라리가 7번째 출전, 선발로는 데뷔전에서 기록한 쾌거다. 익숙지 않은 위치에서도 맹활약하며 활용성에 대한 의문부호도 지워버린 이강인 골이다.

 

▲ 발렌시아 이강인(왼쪽)이 26일 2019~2020 스페인 라리가 6라운드 헤타페와 홈경기에서 전반 39분 골을 터뜨리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발렌시아 공식 홈페이지 캡처]

 

지난 시즌 성인 무대로 월반하고도 제한적인 기회만을 얻었던 이강인은 올 시즌 초 알베르트 셀라데스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이후 모든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전 감독에겐 이강인에게 기회를 주라는 노래까지 불렀던 팬들이지만 정작 기회를 늘려가는 이강인이 골은커녕 실망스러운 플레이를 하자 팬들은 그의 기량에 대해 의구심을 품기도 했다. 이강인을 활용하기 위해 국왕컵 우승을 안긴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을 무리하게 경질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실력으로 증명해야 할 때 이강인은 드디어 첫 선발 기회를 잡았다. 이강인은 26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 메스타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스페인 라리가 6라운드 헤타페와 홈경기에서 전반 39분 팀의 3번째 골을 터뜨렸다.

선발 데뷔전에서 최근 기회를 얻던 중앙이 아닌 다시 왼쪽 측면에 배치돼 부담이 클법했지만 결국 이강인은 골로 증명했다. 전반 선제골 장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로, 추가 골에선 측면을 파고드는 동료에게 날카롭게 공을 전달해 2골 모두 간접적으로 관여하더니 호드리고 모레노의 땅볼 크로스를 감각적인 오른발 터치로 마무리했다.

 

▲ 이강인이 골을 넣고 홈 관중들의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사진=펜타프레스/연합뉴스]

 

이강인의 골은 종전 팀 외국인 선수 최연소 골 기록인 모모 시소코의 만 18세326일에 앞선 것인데 팀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3번째로 어린 나이에 터뜨린 골이었다.

손흥민은 독일 함부르크 시절인 2010년 10월 30일 쾰른과 리그경기에서 만 18세112일로 1군 첫 골을 넣었다. 손흥민보다는 다소 늦은 기록이지만 미드필더인 이강인과 공격수 손흥민의 포지션 차이를 고려해보면 누가 우위를 보인다고 평가하기엔 애매하다.

그보다는 공통점에 더욱 주목을 해볼만 하다. 둘은 어린 나이에 해외에 진출한 케이스다. 기회를 늘려가던 둘은 2군에서 한 시즌 동안 먼저 적응을 마친 뒤 퍼스트팀으로 승격했다.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이강인도 골로서 선발로 잡은 첫 기회에서 골로서 존재감을 빛냈다. 데뷔골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이젠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거듭난 손흥민과 같은 상승세도 기대케 한다.

 

▲ 함부르크 시절 손흥민. 첫 골 이후 폭풍성장한 손흥민은 이후 레버쿠젠을 거쳐 토트넘으로 이적하며 주가를 높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이강인은 골을 넣은 뒤 가진 인터뷰에서도 손흥민과 똑 닮아 있었다. 발렌시아 공식 미디어 채널과 인터뷰를 통해 “정말 힘든 상대였지만 전반엔 우리도 잘 대응했다”면서도 “그러나 후반전 우리는 더 집중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고 3-1 리드를 살리지 못하고 무승부로 마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오직 ‘팀’이었다. 이강인은 “우리는 승점 3을 얻길 원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나와 팀원들 모두 실망했다. 승점 3을 얻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했기 때문”이라며 “승점 3을 위해 다음 경기를 더 잘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데뷔골에 대해선 “승리를 위해 동료들을 돕겠다는 생각으로 필드에 나선다. 골까지 넣어 팀을 도울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면서도 “하지만 목표인 승점 3을 얻지 못해 아쉽다”고 다시 한 번 ‘승점’을 강조했다.

언제나 자신의 골보다는 팀의 승리를 강조하는 손흥민과 이강인. 국가대표를 이끌 두 에이스를 바라보는 축구 팬들의 마음이 흐뭇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