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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왕' 클레이튼 커쇼-르브론 제임스, 이런 날이 올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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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왕' 클레이튼 커쇼-르브론 제임스, 이런 날이 올 줄이야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09.27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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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클레이튼 커쇼(31·LA 다저스) 3점대 평균자책점(방어율·ERA), 르브론 제임스(35·LA 레이커스) 랭킹 3위.

영원한 건 아무 것도 없다. 미국 프로스포츠를 대표했던 캘리포니아주 연고 슈퍼스타들의 기량이 예전만 못하다. 여전히 정상급이긴 하지만 리그를 ‘씹어 먹었던’ 그 시절 그 아우라는 아마도 다시 나오기 어려울 것 같다.

◆ 지구에서 제일 공을 잘 던진다던 커쇼가...

좌완 클레이튼 커쇼는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을 평균자책점(방어율) 3점대로 마감했다. 27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방문경기에서 6이닝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승리투수가 됐다. LA 다저스의 1-0 승리.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사진=AP/연합뉴스]

최종 성적은 16승 7패 평균자책점 3.05다. 팀 내 최다승이고, 규정이닝을 채운 LA 다저스 투수 중 류현진(2.41) 다음으로 ERA가 낮다. 여전히 수준급이긴 한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2011, 2013, 2014)만 3회 수상한 클레이튼 커쇼라서 어딘가 안 어울린다. 

그는 빅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2008년 4.26을 제외하곤 지난 10년간 3점대 ERA를 기록해본 적이 없다. 2점대 7회, 1점대 3회(2013-1.83, 2014-1.77, 2016-1.69)였다. 류현진의 올해 평균자책점이 2점대. LA 다저스에서 보낸 7시즌 중 처음이니 클레이튼 커쇼가 얼마나 위대했는지 알 수 있다.

특히 최근 4년 간 ERA 추이를 보면 내리막세가 뚜렷해 보인다. 2016년 1.69에서 2017년 2.31, 2018년 2.73, 2019년 3.05로 치솟고 있다.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전성기 시절 94마일(시속 151㎞)을 웃돌았던 클레이튼 커쇼의 패스트볼 구속은 최근 90마일(145㎞) 중반까지 떨어졌다. 투수의 팔은 소모품이나 다름없기에 어쩔 수 없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 더 이상 1위 아닌 르브론, 올 시즌이 분수령

미국프로농구(NBA)를 지배했던 '킹' 르브론 제임스도 이젠 왕좌를 내려놓는 형국이다.
 

LA 레이커스 르브론 제임스. [사진=AP/연합뉴스]

르브론 제임스는 27일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이 2019~2020 NBA 개막을 앞두고 매긴 선수 순위에서 3위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 토론토 랩터스를 우승으로 이끈 파이널 최우수선수(MVP) 카와이 레너드(LA 클리퍼스), 동부 컨퍼런스에서 독보적이었던 정규시즌 MVP 야니스 아테토쿤보(밀워키 벅스)에 밀렸다.

르브론 제임스가 ESPN 개막 선수랭킹 1위에서 내려온 건 9년 만이다. 지난해 잦은 부상으로 정규리그 82경기 중 55경기 출전에 그친 게 결정적 요인이다. 경기당 평균 27.4점, 8.5리바운드, 8.3어시스트로 개인 기록은 준수했으나 LA 레이커스가 플레이오프에 초대받지 못한 게 치명적이었다.

사실 운동능력이 선수의 기량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농구에서 30대 중반의 나이로 톱 지위를 유지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르브론 제임스는 이례적인 케이스다. 그러나 세월을 어찌 막으리. 클레이튼 커쇼처럼 내리막에 접어들 확률이 높다.

동부에 있을 땐 마이애미 히트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에스에서 무려 8년 연속 팀을 파이널에 올렸던 올려놓았던 르브론 제임스는 서부로 옮긴 첫 시즌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게다가 유력 언론이 “더 이상 개인 가치가 가장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정상급 센터 앤서니 데이비스의 합류로 심기일전한 르브론 제임스는 과연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까. LA 레이커스의 새 시즌 성적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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