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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나-김혜린 등 '일본킬러들', 도쿄올림픽 앞 박주봉호 경계 1순위 [코리아오픈 배드민턴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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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나-김혜린 등 '일본킬러들', 도쿄올림픽 앞 박주봉호 경계 1순위 [코리아오픈 배드민턴대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9.27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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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1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노메달’로 충격에 빠졌던 한국 배드민턴이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하고 있다. 한국 배드민턴 전설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일본을 위협하고 있다.

장예나(30·김천시청)-김혜린(24·인천국제공항 스카이몬스)은 26일 인천 인천공항 스카이돔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500 2019 코리아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복식 16강전에서 마쓰모토 마유-나가하라 와카나(일본)를 2-1(21-16 17-21 21-14)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2주 연속 세계랭킹 1위 일본조를 제압하며 기세를 올린 둘이다.

 

장예나(오른쪽)-김혜린 조가 26일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500 2019 코리아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복식 16강전에서 세계 1위 마쓰모토 마유-나가하라 와카나를 꺾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요넥스 제공]

 

마쓰모토-나가하라 조는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복식 정상에 오른 최강자다. 지난 5월 처음 팀을 구성한 장예나-김혜린 조과 위상 차는 매우 크다.

그러나 신구 조화를 이룬 이들의 호흡은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다. 뛰어난 호흡을 보인 둘은 최근 중국오픈 동메달을 발판으로 세계랭킹을 53위에서 40위로 끌어 올렸다. 특히 당시에도 16강에서 마쓰모토-나가하라를 상대로 2-0 완승을 거뒀는데, 이번 승리로 단숨에 세계가 주목하는 환상의 파트너가 됐다.

지난해 한국 배드민턴은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단 하나도 챙기지 못하며 굴욕을 겪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하나를 포함해 총 메달 5개를 수확한 것과 큰 대비를 이뤘다. 더 큰 문제는 선수 선발 과정에 있었다. 협회 수뇌부의 개입으로 경쟁력이 부족한 선수들을 선발한 게 원인이라는 강경진 전임 감독의 지적이 있었지만 정작 협회는 감독 교체로 상황을 마무리하려 했다.

 

지난 19일 일본오픈에서 홈팀을 잡아내고 우승을 차지한 김소영(왼쪽)과 공희용도 8강에 진출했다. [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11월부터 지휘봉을 잡은 안재창 감독은 새로운 복식 조를 구성했다. 장예나-김혜린과 마찬가지로 김소영(27·인천국제공항 스카이몬스)-공희용(23·전북은행) 조도 선후배로 팀을 짰다. 베테랑의 체력 문제를 고려하면서도 경험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조합이었다.

특히 라이벌 일본 사냥이 잦아진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복식에서 찾아보기 힘든 공격형 조합인 김소영-공희용(세계 8위)도 최근 뉴질랜드 오픈에서 일본의 세계 1,2,4위 조를 모두 물리쳤고 일본오픈에서도 일본 조를 잡아내며 한국 선수로 15년 만에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일본킬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KBS 뉴스와 인터뷰에서 박주봉 감독은 “선배 입장에서 반가우면서도 일본 대표팀 감독으로서는 상당히 위협적으로 느끼고 있다”고 경계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박주봉 일본 대표팀 감독도 한국의 상승세와 '일본 킬러' 면모에 경계심을 나타냈다. [사진=연합뉴스]

 

김소영-공희용은 11위 가브리엘라 스토에바-스테파니 스토에바(불가리아)를 2-1(21-7 18-21 21-13)로 잡아냈고 세계 5위 이소희-신승찬(이상 인천국제공항)도 16강전에서 10위팀 종콜판 키티타라쿨-라윈다 프라종자이(태국)를 2-1(21-9 18-21 21-10)로 꺾고 나란히 8강에 올라 집안싸움에 대한 행복한 고민을 하게 만들고 있다.

혼합복식 랭킹 5위조 서승재(원광대)-채유정(삼성전기)도 16강전에서 로디온 알리모프-알리나 다브레토바(러시아)를 2-0(21-16 21-12), 32강에서 베테랑 이용대(요넥스)-김기정(삼성전기)을 잡아낸 남자복식 기대주 세계 14위 최솔규(요넥스)-서승재도 9위 킴 아스트룹-안데르스 스카룹 라스무센(덴마크)을 2-0(21-17 21-13)으로 잡아내며 8강에 진출했다.

여자 단식에선 32강전 선후배 맞대결에서 기대주 안세영(광주체고)을 잡아낸 세계 10위 성지현(인천국제공항)이 세계랭킹 3위 오쿠하라 노조미(일본)에게 0-2(13-21 18-21)로 져 8강에 오르지 못한 건 아쉬움이었다.

그러나 한국 배드민턴이 지난해의 악몽을 지우며 순항을 거듭하고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더구나 일본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건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둔 상황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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