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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가요계 유행은 '긴 제목'? 가수가 말하는 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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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가요계 유행은 '긴 제목'? 가수가 말하는 비하인드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9.09.27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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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악동뮤지션)',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거야(장범준)', '기억해줘요 내 모든 날과 그 때를(거미)'

27일 기준 국내 음원차트 순위 50위까지를 살펴봤다. 일반적으로 길게 느껴지는 8자 이상의 제목을 가진 노래가 총 13곡 있다. 그 중 가장 긴 제목은 총 19자였다. 보통 대중가요의 제목은 사람들의 뇌리에 남기 위해 쉽고 간결하게 정하는 것이 보편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음원 차트에는 이를 역이용해 '긴 제목'을 붙인 노래들이 범람하고 있다.

[사진 = 삼화네트웍스 제공]
[사진 = 삼화네트웍스 제공]

 

음원 차트에 관심이 많은 누리꾼들은 '긴 제목' 노래들이 많아졌다는 사실을 짚으며 "너무 겹치는 제목이 많아서 그런 것이 아닌가", "두 세 단어 노래 제목은 이미 다 있기 때문이 아닌가" 등의 추측을 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제목을 붙인 가수들의 이야기는 어떨까?

밴드 잔나비는 총 17자의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 총 42자의 '사랑하긴 했었나요 스쳐가는 인연이었나요 짧지 않은 우리 함께했던 시간들이 자꾸 내 마음을 가둬두네' 등의 긴 제목이 특징인 노래들로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긴 제목을 유난히 즐겨쓰는 잔나비는 지난 2017년 인터뷰에서 "제목에서부터 어떤 얘기를 하려는지 알려주고 싶었다"며 "산울림의 '창문 넘어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나겠지요' 처럼 그 제목이 아니라면 대체할 수 없는 제목"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차트 1위를 차지하고, 제목 길이도 1위를 차지한 노래는 악뮤(악동뮤지션)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다. 이 곡은 악뮤가 지난 2017년 '썸데이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노래다. 헤어진 연인들의 공감을 부르는 이별 가사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의 작사 작곡을 맡은 이찬혁은 "제목 그 자체로 완성형이라 생각한다"며 "긴 제목에도 불구하고 줄임말을 쓰지 않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지난 8월 '너와의 추억은 항상 여름같아'를 발매한 밴드 아이즈 또한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사실 처음 붙은 가제목은 ‘고잉(going)’이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여름과 추억이라는 느낌을 담기에 모자란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뮤직비디오의 콘셉트 문구였던 ‘너와의 추억은 항상 여름같아’로 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긴 제목'의 노래는 한 번에 기억하기엔 힘들지만 짧은 제목에 비해 좀 더 시적이고 낭만적인 느낌을 준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가요계에는 '발라드, OST' 열풍이 불며 '비슷한 감성'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 노래들이 서로 경쟁하고 있다. 제목을 짓는 아티스트들은 곡의 정서를 한 번에 아우를수 있는 제목을 통해 리스너들의 시선을 잡아끌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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