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10-21 09:25 (월)
GS칼텍스 박혜민-KGC인삼공사 이예솔 '원석 발견' KOVO컵이 재밌는 이유
상태바
GS칼텍스 박혜민-KGC인삼공사 이예솔 '원석 발견' KOVO컵이 재밌는 이유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9.27 20: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순천=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일본에서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이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을 치르고 있다면, 한국에서 한창인 한국배구연맹(KOVO)컵에선 대표팀 멤버들의 공백을 메우며 새 시즌을 앞두고 감독과 팬들의 눈도장을 받는 신예들이 있다.

V리그 개막을 앞둔 지난 21일 전남 순천에서 개막한 2019 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는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선수의 매력과 가치를 발견하는 일의 즐거움을 일깨우고 있어 흥미롭다.

27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선 조별리그를 뚫고 올라온 4개 팀의 준결승전이 열렸다. 지난해 결승에서 맞붙었던 서울 GS칼텍스와 대전 KGC인삼공사 간 맞대결에선 단연 박혜민과 이예솔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박혜민은 이번 대회를 통해 수려한 용모는 물론 뛰어난 실력으로 '실검 스타'로 등극했다.

이소영, 강소휘가 ‘라바리니호’에 차출됐고, 표승주가 자유계약선수(FA)로 화성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한 상황에서 이번 대회 2000년생 박혜민과 1999년생 한송희가 중용되고 있다.

GS칼텍스 박혜민은 지난 24일 양산시청과 조별리그 경기를 마친 뒤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이름을 올리며 ‘전국구’ 스타가 됐다. 이날 14점(공격성공률 44.83%)에 리시브효율 45.45%를 기록한 그는 수훈선수로 꼽혀 SBS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맹활약을 펼친 것은 물론 수려한 용모와 풋풋함이 묻어나는 인터뷰로 남심을 저격하며 큰 주목을 받은 것.

이어진 26일 김천 한국도로공사와 일전에서도 20점(공격성공률 40.91%), 리시브효율 31.58%를 기록한 박혜민은 27일 KGC인삼공사와 준결승에서는 22점(공격성공률 41.50%)을 뽑아내며 외국인 공격수 마야와 함께 공격의 한 축을 이뤘다.

“외모 아닌 실력으로 주목받고 싶다”고 밝혔던 박혜민의 이날 활약에 차상현 GS칼텍스 감독도 흡족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를 마친 뒤 차 감독은 “중간에 리시브가 흔들리기도 했지만 정말 많이 성장했다. 지난 시즌에는 (박혜민을) 거의 못 썼다. 올 시즌에는 (강)소휘나 (이)소영이가 흔들리는 상황에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더 많은 출전시간을 예고했다.

현장에서 경기를 중계한 김사니 SBS스포츠 배구 해설위원 역시 "수비만 잘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증명하고 있다"며 치켜세우기도 했다.

박혜민이 22점, 외국인 공격수 러츠가 26점을 획득했지만 경기에선 KGC인삼공사가 이겼다. 그리고 그 중심에 2000년생 이예솔이 있었다.

이예솔이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며 2년차 크게 성장하는 한 해를 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 2세트를 내리 내줘 패색이 짙었던 KGC인삼공사는 3세트 윙 스파이커(레프트) 채선아 대신 이예솔을 투입한 후 경기 흐름을 뒤집었다. 이예솔은 이날 8점을 따냈는데 적시에 서브에이스를 3개나 터뜨리며 승기를 가져오는데 선봉역할을 했다. 

서남원 KGC인삼공사 감독은 “(이예솔이) 서브 리시브에서 잘 버텨줬고, 서브에이스 등 공격도 잘 풀어주며 분위기 반전에 큰 역할을 했다”며 흐뭇해 했다.

또 “지난해 레프트로 키우려 기용했었다. 서브나 공격적인 면에서 채선아보다 낫다. 올해도 할 수 있다면 기용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본래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지만 레프트 자리를 놓고 최은지, 채선아, 지민경 등 언니들과 험난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왼손잡이 라이트 출신이라는 점은 상대 수비를 당황시키는 효과가 있어 메리트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이예솔은 “(라이트가) 어렵긴 한데 어디서든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리시브를 늦게 시작했지만 가능성이 많다는 걸 보여주고자 한다. 어렵다는 생각보다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하는 중”이라며 2년차를 맞는 각오를 전했다.

이어 “언니들에 비해 부족한 점이 많지만 언니들 보고 배우면서 하면 (주전으로 뛰는 게) 가능할 것도 같다. 부상도 없고 지난 시즌보다 자신 있다”는 말로 새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지난 시즌 데뷔해 16경기 21세트를 소화하며 주로 수비형 레프트로 활용됐던 박혜민, 14경기 41세트를 뛰었지만 더 많은 시간을 원했던 이예솔. 박혜민과 이예솔 두 2년차 레프트가 한 단계 진일보하는 시즌을 보낼 수 있을까. KOVO컵에서 보여준 기량은 기대감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