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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서버' 황민경, 현대건설의 반격 기대케 하는 '뉴 캡틴' [SQ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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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서버' 황민경, 현대건설의 반격 기대케 하는 '뉴 캡틴' [SQ인물]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9.27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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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15점 중 서브에이스만 5개.

프로배구 여자부 수원 현대건설의 새 주장 황민경(29)이 서브로 인천 흥국생명 코트를 융단폭격하며 팀을 한국배구연맹(KOVO)컵 결승으로 이끌었다.

황민경은 27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19 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흥국생명과 준결승에서 다섯 세트를 모두 소화하며 서브에이스 5개 포함 15점을 작렬, 세트스코어 3-2(14-25 17-25 25-12 25-21 15-13) 대역전극을 견인했다.

지난 시즌 5위에 그쳤던 현대건설은 이번 대회에서 명가 재건의 조짐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스포트라이트는 이적생 윙 스파이커(레프트) 고예림과 국가대표 주전 세터 이다영의 공백을 메우고 있는 3년차 세터 김다인에게 쏟아지고 있지만 ‘뉴 캡틴’ 황민경의 존재감을 간과할 수 없다.

황민경(가운데)이 이끄는 현대건설이 27일 흥국생명에 대역전승을 거두고 KOVO컵 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2세트까지 서브 리시브 난조 속에 어려운 경기를 펼쳤던 현대건설. 3세트 반격의 신호탄을 쏴올린 건 '강서버' 황민경이었다.   

경기를 마친 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김)다인이나 다른 선수들이 경기 초반 너무 큰 부담을 가졌다. 3세트부터 서브를 강하게 때렸는데 황민경의 득점 때부터 살아났다”고 돌아봤다.

황민경은 이번 대회 공수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조별리그 서울 GS칼텍스전 17점(서브에이스 5개)-리시브효율 30%, 김천 한국도로공사전 11점(서브에이스 2개)-리시브효율 32.26%, 양산시청전 14점(서브에이스 2개)-리시브효율 41.67%을 기록했다.

매 경기 서브에이스를 꽂으며 서브존에서 공을 잡을 때면 상대 수비를 바짝 긴장케 하고 있다. 김사니 SBS스포츠 배구 해설위원은 “황민경이 서브를 할 때 득점이 많이 난다. 상대는 조심해야 한다”며 그의 서브 위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도희 감독은 “지난 2시즌 동안 비시즌에 대표팀에 가서 몸 관리를 잘 못했다. 신장이 작은데 체력이 떨어지다보니 점프에서 문제가 생겼다. 올해에는 웨이트 훈련도 많이 하고, 주장도 맡다보니 잘하고 있는 것 같다”며 활약 요인을 분석했다.

황민경은 기자회견에서 “서브가 중요하다는 건 초반부터 알고 있었는데 지고 있다 보니 자신 있게 못 때렸다. 후회를 남긴 채 집에 가고 싶지 않아 좀 더 과감하게 했던 게 주효했다”고 했다.

황민경은 이날 무려 5개의 서브에이스를 작렬했다. 이번 대회 4경기 동안 총 14개의 서브에이스를 적립했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체력 운동에 비중을 많이 뒀다. 재활 전문 등속성 운동 장비 사이벡스(Cybex)를 통해 무릎 쪽 근력 운동을 많이 한 게 도움이 됐다”며 몸 상태를 끌어올린 비결을 꼽았다.

황민경의 서브가 까다로운 이유는 뭘까. 그는 “회전을 넣기도 하고 밀어 때리기도 하고. 변화를 많이 줘야 상대가 까다로워 할 것이라 생각한다. 예를 들어 짧게 때렸다가 길게 때리면 상대의 반응이 늦어진다”며 서브를 넣을 때 주안을 두는 부분을 설명했다.

주장이 된 황민경은 이번 시즌 특히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지난 시즌 공격적으로 도움을 못 줬고, 그래서 팀도 힘들었다. (고)예림이가 들어오면서 리시브도 좋아지고, 공격 면에서도 해주고 있기 때문에 내가 조금만 더 도와주면 팀이 잘되지 않을까 싶다”며 “욕심이라기보다 지난 시즌 초반 같은 경기력은 보여주고 싶지 않다. KOVO컵에 오면서 쉽게 지지 않는 걸 목표로 하고 왔다. 리그에서도 그게 목표”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26일 조별리그 3차전, 27일 준결승전에 이어 28일 오후 2시 35분 같은 장소에서 결승을 치르는 강행군을 벌이게 됐다. 인터뷰에서 황민경이 보여준 다부진 결의가 KOVO컵 5년 만의 우승이라는 결실로 이어질 수 있을까. 올 시즌 현대건설의 부활은 황민경이 그 열쇠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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