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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허미정, '5년 주기설' 깨 더 달콤한 우승상금 3.6억 [LPGA 인디위민인테크 챔피언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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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허미정, '5년 주기설' 깨 더 달콤한 우승상금 3.6억 [LPGA 인디위민인테크 챔피언십]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9.3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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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데뷔 시즌 달콤한 우승, 그리곤 5년, 또 5년. 허미정(30·대방건설)에게 우승은 기다림이었다. 마치 5년을 기다려야만 주어지는 인내의 열매 같이 느껴졌다. 그러나 그의 상승세는 그런 징크스마저 지워버렸다.

허미정은 30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브릭야드 크로싱 골프클럽(파72·645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인디 위민 인테크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만 4개를 잡아내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최종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허미정은 2위 나나 마센(덴마크)을 4타 차로 제치고 여유 있게 정상에 올랐다.

 

허미정이 30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인디 위민 인테크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데뷔 시즌이던 2009년 세이프웨이 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따낸 허미정은 2014년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에 이어 지난달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5년 만에 한 번씩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번에 우승까지 필요한 시간은 단 한 달 보름. 남편의 든든한 지원 속에 승승장구하고 있는 허미정이다. 지인을 통해 만난 왕모 씨와 1년 열애 끝에 지난해 1월 부산에서 결혼했다. 그러나 태국 전지훈련으로 인해 신혼여행도, 2세 계획도 미뤘다.

결혼 준비 등으로 제대로 시즌을 대비하지 못한 탓에 지난해엔 부진에 빠지기도 했지만 늘 곁에서 도움을 주는 남편의 존재는 부진의 늪을 빠져나올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이번 대회는 압도적이었다. 첫날 노보기 9버디쇼를 펼친 허미정은 이튿날 보기 2개와 더블 보기 하나를 엮어 3언더파에 그치고도 선두를 유지했다. 3라운드에선 6언더파로 기세를 찾았고 이날도 버디만 4개를 기록하며 대회 내내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허미정이 대회 전통에 따라 우유를 들이붓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2타 차 선두로 4라운드에 돌입한 허미정은 단독 2위였던 머리나 알렉스(미국)가 3번과 7번 홀에서 1타씩 잃으며 무너져 여유 있게 라운딩을 할 수 있었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 들어갈 때 2위와 격차가 4타였을 정도로 이렇다 할 위기가 없는 우승이 됐다. 4번 홀에서 첫 버디를 잡아내며 알렉스와 격차를 벌렸고 9,10번 홀 버디로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우승을 확정지은 그는 자동차 경주 트랙에 입을 맞추고 우유를 스스로 몸에 붓는 세리머니를 했다.

통산 4승째를 거뒀는데, 시즌 2승 이상은 올해 LPGA 투어에서 고진영(4승), 김세영, 박성현, 해나 그린(호주), 브룩 헨더슨(캐나다·이상 2승)에 이어 6번째다.

우승상금도 두둑히 챙긴 허미정이다. 30만 달러(3억6075만 원)를 추가하며 시즌 상금도 84만567달러(10억 원)로 불렸고 28위에서 15위로 뛰어 올랐다. CME 글로브 포인트 부문에서도 26위에서 10위로 수직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허미정은 5년 주기설 징크스를 깨고 7주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사진=AP/연합뉴스]

 

지난달 우승을 거뒀던 허미정은 이젠 즐길 수 있는 경지에 다다랐다. 경기 후 LPGA 중계사와 인터뷰에 나선 그는 “경기 결과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기면서 하려고 노력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특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해 본 적이 없어서 꼭 해보고 싶었는데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5년 주기설을 깬 것에 대해선 “지금처럼 즐기면서 한다면 또 다른 좋은 기회가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태극낭자 강세에도 한 몫을 톡톡히 했다. 허미정의 2승을 포함해 한국선수들은 올 시즌 26개 대회에서 13승을 수확했다. 남은 6개 대회에서 2승을 보태면 역대 최다인 15승(2015·2017년), 3승을 하면 최초로 16승 대업을 이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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