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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대표팀 월드컵 수확? '원맨팀'→김연경·이재영·김희진 '삼각편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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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대표팀 월드컵 수확? '원맨팀'→김연경·이재영·김희진 '삼각편대' 가능성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9.30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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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월드컵에 출전하면서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이 목표로 했던 목표는 ‘에이스’ 김연경(엑자시바시) 의존도를 낮추는 일이었다. 이번 대회를 호성적으로 마무리한 ‘라바리니호’는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결과와 내용을 안고 귀국길에 오를 수 있었다.

세계랭킹 9위 여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2019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 3라운드 2차전에서 강호 브라질(4위)을 세트스코어 3-1로 잡은 뒤 30일 미국(3위)과 최종전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졌다. 일본(6위)과 승패가 같지만 승점에서 밀린 6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김연경 의존도를 낮춤과 동시에 세르비아(1위), 브라질, 일본 등 강호들을 제압하며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릴 2020 도쿄 올림픽 대륙별(아시아)예선을 위한 자신감을 충전했다.

김연경(왼쪽 첫 번째)에게 집중됐던 공격점유율을 김희진(등번호 4)과 이재영(왼쪽 세 번째)이 분산한 게 이번 대회 가장 큰 변화다. [사진=FIVB 제공] 

연합뉴스에 따르면 스테파노 라바리니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은 30일 귀국하며 “김연경은 우리 팀 최고의 무기지만 다른 공격수를 많이 활용한 게 의미 있었다. 만족스러웠던 대회였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대회 팀 내 최고 득점자는 김연경이 아닌 이재영(흥국생명·143점·전체 10위)이었고 그 뒤를 김희진(IBK기업은행·139점·전체 12위)이 따랐다. 김연경은 팀 내 3번째이자 전체 14위인 136점을 올렸다. 김연경, 이재영, 김희진이 공격 점유율을 일정 비율로 나눠 갖는 제법 믿음직한 삼각편대를 형성한 것이다. 

부상에서 돌아온 주전 세터 이다영(현대건설) 역시 경기를 치를수록 안정을 찾았고, 베테랑 리베로 김해란(흥국생명)은 디그 부문 1위(세트당 3.95개)에 오르는 기염도 토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김연경은 그동안 많은 경기를 뛰어 체력적으로 안배해줘야 했다”며 “한 명에게만 의존하는 것은 팀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 우리는 대회 전부터 여러 공격수를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2018~2019시즌이 끝난 뒤 5, 6월 치렀던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와 8월 올림픽 대륙간(세계)예선,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서 승부처마다 김연경에게 공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진한 아쉬움을 남겼던 대표팀이다.

6승 5패를 거두며 5할 이상의 승률로 대회를 마감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사진=FIVB 제공]

한국배구연맹(KOVO)은 물론 프로배구 각 구단들도 대의적 차원에서 선수단 차출을 적극 협조했다. 하지만 대륙간예선에서 러시아(5위)에 2-0으로 앞서다 역전패 해 올림픽 티켓을 놓치고, 안방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도 3위에 그치자 일각에선 대표팀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기도 했던 게 사실이다.

전·후위를 가리지 않고 중앙을 포함한 모든 공격수를 활용하는 토털배구를 지향했지만 원하는 성과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차츰 발전된 경기력을 보여준 라바리니호가 월드컵에서 그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팀이자 세계랭킹 1위 세르비아를 꺾었고, 지난달 아시아선수권에서 2진으로 한국에 패배를 안겼던 홈팀 일본을 적지에서 물리치며 설욕에 성공했다. 4위 브라질을 완파하는 등 올림픽 전초전으로 불리는 대회에서 ‘강팀’의 향기까지 솔솔 풍겼다.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았다.

이제 대표팀 선수들은 각자의 소속팀으로 복귀해 리그에 집중한다. 연말 다시 소집돼 6~12일 펼쳐질 올림픽 아시아예선에 대비한다. KOVO는 아시아예선이 V리그와 겹치는 점을 고려해 올해 12월 21일~내년 1월 13일 V리그 여자부에 휴식기를 두기로 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올림픽 진출 여부가 달렸다”고 강조했다. 대표팀과 클럽 감독직을 겸임하는 라바리니 감독은 이탈리아로 이동해 이탈리아 1부 부스토 아리시치오를 지휘하다 대표팀 소집에 앞서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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