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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손아섭 손승락마저... 롯데자이언츠 처참했던 2019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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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손아섭 손승락마저... 롯데자이언츠 처참했던 2019 [프로야구]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10.0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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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마지막도 처참하다. 롯데 자이언츠의 2019년은 악몽이다.

롯데는 지난달 30일 LG(엘지) 트윈스와 잠실 원정경기를 0-2로 내줬다. 7연패. 1일 안방(부산 사직) 최종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누르더라도 50승을 채우지 못한다. 현재 48승 92패 3무, 승률 0.343다.

순위야 한참 전에 결정됐다. 지난달 23일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프로야구) 꼴찌가 확정됐다. 9위 한화 이글스는 4할 승률(58승 86패·0.403)이라도 사수했다. 팀 연봉은 1위인데 바로 위에 있는 팀에도 8경기나 뒤지는 게 롯데의 처참한 현주소다.

롯데 포수 나종덕. [사진=연합뉴스]

 

KT 위즈가 합류, 프로야구가 10구단 체제로 개편된 2015년 이후 단일 시즌 50승을 못 올린 팀은 롯데가 처음이다. 각종 기록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 팀 타율(0.250)도, 팀 평균자책점(방어율·4.86)도, 팀 에러(112개)도, 팀 도루(65개)도 안 좋은 쪽으로는 모조리 1등이다.

폭투 개수는 충격적이다. 101개로 이 부문 2위 NC 다이노스(68개), 3위 한화 이글스(66개)를 압도했다. 나종덕, 안중열, 김준태 정보근이 돌아가며 포수를 맡았는데 투수들의 공을 수도 없이 빠뜨렸다. 타율은 약속이나 한 듯 전부 1할 대를 기록했다.

개인 타이틀 경쟁을 해야 할 이대호, 손아섭, 손승락의 몰락은 뼈아프다. 2019년 연봉이 각각 25억, 15억, 7억인 초특급 스타들. 자유계약(FA) 총액 규모는 각각 150억, 98억, 60억 원이다. 롯데 페이롤이 제일 높은 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셋이다.

이대호답지 않았던 이대호. [사진=연합뉴스]

 

아무리 공인구 반발력 조정으로 리그 전체 타율이 급감했다지만 이대호에게 타율 0.283 16홈런 88타점, 손아섭에게 0.294 10홈런 63타점은 어울리지 않는다. 손승락도 4승 3패 9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방어율) 4.01로 부진했다. 양상문 감독이 시즌 도중 사퇴한 데 이들의 책임이 지대하다는 걸 부인할 수 없다.

수비 과정에선 ‘개그 퍼레이드’가 숱하게 나왔다. 뜬공을 머리로 받는다든가, 베이스 커버가 늦어 혹은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끝내기 패배를 당한다든가, 1회말 첫 타자에게 안타를 맞고 연이은 송구 에러로 1점을 주고 시작한다든가, 안일한 희생플라이 처리로 2루 주자가 홈을 밟는다든가, 수비끼리 포구를 미루다 안타를 준다든가... 프로야구 수준 논란에 수차례 빌미를 제공한 게 롯데였다.

답답한 경기력으로 한숨을 유발하는 롯데를 보고 팬들은 등을 돌렸다. 서울 연고 LG(엘지) 트윈스, 두산 베어스와 흥행을 이끌어야 할 제2도시 빅마켓 팀이 광주의 KIA(기아) 타이거즈, 대구의 삼성 라이온즈, 창원의 NC 다이노스보다 관중 수가 적었다. 홈 71경기 평균관중은 고작 9540명이다.

성민규 롯데 단장. [사진=연합뉴스]

 

그나마 다행인 건 롯데가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즌 말미 이대호, 채태인, 손승락과 나이가 같은 1982년생 성민규 시카고 컵스 환태평양 스카우트 슈퍼바이저를 신임 단장으로 임명해 쇄신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의 김성민 칼럼니스트를 R&D팀 사원으로, 시카고 컵스 트레이닝 코치 출신 허재혁 코치를 총괄 트레이닝 코치로, 서울대 야구부 출신인 박현우 삼성 스카우트를 부단장으로 영입하는 등 인재 수집에 적극적이다. 이달 내로 새 감독도 발표할 예정이다.

그토록 열광적이었던 구도(球都) 부산의 야구팬이 받은 상처가 너무도 깊고 크다. 더는 내려갈 곳이 없는 롯데는 과연 얼마나 달라질까. 2001~2007년의 암흑기(8888577)가 재현될지 모른다. 뼈를 깎는 혁신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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