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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스케이팅 이해인 '포스트 김연아' 대열 합류, '여왕'과 뭐가 닮았나 [SQ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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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스케이팅 이해인 '포스트 김연아' 대열 합류, '여왕'과 뭐가 닮았나 [SQ인물]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0.0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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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이해인(14·한강중)이 금의환향했다. 새롭게 ‘포스트 김연아(29·은퇴)’ 대열에 합류하며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미래를 밝히고 있는 그의 행보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이유는 뭘까.

이해인은 김연아 이후 14년 만에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왕중왕전’ 격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개인 최고 점수를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해인은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2연속 우승이 아직도 꿈같다.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은 오래 전부터 꿈꿔왔던 무대인데, 남은 기간 열심히 준비해 개인 최고점을 경신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연아의 뒤를 이어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을 노리는 이해인. [사진=연합뉴스]

이해인은 지난달 29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2019~202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6차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든 연기 요소를 '클린'하며 134.11점을 기록했다. 쇼트프로그램 69.29점을 더해 총점 203.40점으로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는데 이는 2005년 김연아 이후 한국 선수로는 14년 만이다.

자연스레 ‘포스트 김연아’ 수식어가 붙을 만하다. 이해인은 이에 대해 “김연아 언니는 우러러보던 선수다. 영광스럽다”면서 “지난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김연아 언니의 연기를 보면서 준비했다”며 본인에게 '대선배' 김연아가 어떤 의미인지 설명하기도 했다.

이해인과 김연아의 공통점은 또 있다.

전문가들은 이해인이 트리플 악셀 등 고난도 기술 연마에 집중하기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연기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는 점에서 김연아와 닮았다고 설명한다.

최근 국내외를 막론하고 많은 선수들이 4바퀴를 도는 쿼드러플 점프나 3바퀴 반을 도는 트리플 악셀 점프를 앞세우는 반면 이해인은 이런 기류에 휩쓸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해인은 주니어 그랑프리 2개 대회에서 우승한 뒤 금의환향 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해인은 “다른 선수들이 나보다 기술이 좋은 건 맞다. 하지만 난 차분하게 즐기는 마음으로 연기하는 게 장점”이라면서 “현재 트리플 악셀은 당일 컨디션에 따라 완성도가 다르다. 지금은 표현력 등 다른 요소에 신경 쓰고 있다”고 했다.

이해인은 이번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경기 막판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완성도 높은 연기를 보여줬다. 체력이 뒷받침된 덕에 스핀, 스텝 등 비(非)점프 요소에서 모두 최고점 ‘레벨 4’를 받을 수 있었다.

이해인은 “지상 훈련으로 체력을 키우고자 했다. 집까지 뛰어서 들어갈 때도 있었다"며 "지난 대회에서 스핀은 레벨 4를 받았다. 하지만 스텝은 레벨 3을 받아 이번 대회에 앞서 지현정 코치님 등과 스텝 훈련에 집중했다“고 돌아봤다.

지현정 코치는 김연아의 주니어 시절 지도자로 잘 알려져 있다. 2004년 9월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김연아의 한국 선수 최초 피겨 국제대회 우승을 이끌었던 그는 이제 이해인과 함께 14년만의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에 도전한다. 

지 코치는 “(김)연아와 (이)해인이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해인이는 차근차근 발전해야 한다”면서 “(이)해인이는 차분한 성격을 갖고 있어 떨지 않고 연기를 펼친다. 발전속도가 빠른 편이다. 트리플 악셀을 제외한 모든 3회전 점프를 초등학교 5학년 때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이해인(오른쪽)은 자신의 우상 김연아(왼쪽)과 많은 부분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사진=KB금융그룹/연합뉴스]

이해인은 지난해 김연아로부터 직접 장학금을 받았고, 지난 3월에는 김연아가 소속된 올댓스포츠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해인이 오는 12월 5일부터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릴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입상할 경우 김연아에 이어 한국 여자 싱글 선수로는 두 번째로 메달을 목에 걸게 된다. 파이널은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최고 성적을 낸 상위 6명의 선수가 겨루는 시즌 마지막 무대다. 

한국은 올 시즌 6차례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획득했다. 이해인 외에도 위서영(도장중)과 박연정(하계중)이 포디움에 올랐다.

시니어 그랑프리에서도 차세대 피겨 여왕을 꿈꾸는 기대주들이 많다. 올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하는 유영(과천중)을 비롯해 임은수(신현고)와 김예림(수리고)도 챌린저 시리즈에서 메달을 획득하며 예열을 마쳤다.

지난해 김예림은 김연아 이후 13년 만에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올랐지만 러시안 5명과 외로운 사투를 벌인 끝에 6위로 대회를 마감하며 높은 벽을 실감했다. 한국 피겨에 제2 전성기가 도래하는 듯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해인이 김연아의 뒤를 이어 쾌거를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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