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7:11 (금)
[2019 프로야구 순위] 김태형 두산베어스 감독의 간절함 "제발 이겨줘"
상태바
[2019 프로야구 순위] 김태형 두산베어스 감독의 간절함 "제발 이겨줘"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10.01 16: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잠실=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믿기지 않는 페이스로 추격했다. 2위도 장담할 수 없는 위치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목전에 두고 있다. 결과를 떠나 박수받아야 할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다. 그러나 김태형(52) 두산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김태형 감독은 1일 오후 6시 30분부터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질 NC 다이노스와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프로야구) 시즌 최종전(스포티비, MBC스포츠플러스, 네이버스포츠 생중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간곡히 부탁했다.

“제발 좀 이겨달라고 말하고 싶다.”

 

[잠실=스포츠Q 안호근 기자] 김태형 감독이 1일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타격훈련 중인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물론 특유의 유쾌한 성격이 담긴 발언이었지만 승리에 대한 갈망이 얼마나 큰가 또한 잘 알 수 있는 말이었다.

지난 5월 29일을 끝으로 두산은 4개월여 동안 정상의 자리에서 물러나 있었다. 그 자리는 SK 와이번스가 굳건히 지켰다.

광복절까지 9경기나 차이가 났지만 8,9월 매서운 기세로 쫓았고 SK는 9월 들어 5연패에 허덕이든 등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SK가 전날 한화 이글스전 승리를 끝으로 88승 55패 1무로 시즌을 마무리한 가운데 이날 두산이 NC를 잡으면 승무패가 같아 승률은 0.615로 동률이 되지만 상대전적에서 9승 7패로 앞서 대역전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2015년 부임 후 2차례 정규리그 우승,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우승트로피 2개까지 수확한 김태형 감독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 절실했다.

“기회가 온 것이기에 어떻게 해서든지 잡아야 한다”며 결과와 상관 없이 선수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한다는 요청에도 “제발 좀 이겨달라고 하고 싶다. (고맙다는 이야기는) 다 끝나고 하면 된다”고 속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1일 NC 다이노스전 선발 등판할 세스 후랭코프. 김태형 감독은 그를 향한 굳은 신뢰를 나타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에 나서는 각오도 남다르다. 김 감독은 “기존 페넌트레이스 때와는 달리 단기전, 결승이라는 생각으로 나설 것”이라며 “최대한 득점권에 주자를 보내 선취점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투수 운영 방향은 조금 결이 다르다. 두산은 이날 세스 후랭코프를 선발로 내세운다. 시즌 9승 8패 평균자책점(방어율) 3.55를 기록 중인데, 8월 이후엔 8경기에서 5승 2패 방어율 2.22로 컨디션이 절정에 달해 있다.

김태형 감독은 팔꿈치 부상 중인 이용찬을 제외하고는 모두 대기한다면서도 “선발(후랭코프)이 지금 우리 팀에서 가장 좋은 공을 던지고 있다”며 “공이 좋으면 굳이 먼저 내릴 필요는 없다”고 후랭코프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타선도 큰 변화는 없다. 다만 상대 선발이 좌투수 최성영인만큼 좌우 타순 배치에 신경 쓴다. “(허)경민이와 (박)건우 가운데 1번 타자를 고민 중”이라며 “타순만 조금 바뀔 수 있다. 출전 선수들은 똑같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37년 역사상 80승에 선착하고 정규리그 우승에 실패한 건 단 한 팀도 없다. 이는 선두팀이 80승을 차지하는 걸 지켜봤던 팀이 대역전극을 써낸 팀도 없다는 것. 두산이 과연 그 첫 번째 팀으로 프로야구 역사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