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국 테니스의 간판 세계랭킹 143위 정현(23·한국체대·제네시스 후원)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라쿠텐 재팬오픈(총상금 189만5000 달러·22억7500만 원) 16강에 진출했다.
정현은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대회 첫날 단식 본선 1회전에서 로렌조 소네고(54위·이탈리아)에게 2-1(3-6 6-3 6-4) 역전승을 거뒀다.
10월 2일 2회전에서 2014년 US오픈 우승자 마린 칠리치(30위·크로아티아)를 상대하는 경기일정이다. 키 198㎝의 31세 칠리치는 지난해 세계랭킹 3위까지 오르기도 한 실력자다. 2017년 윔블던 테니스대회에서 준우승하는 등 통산 18개의 투어 타이틀을 보유한 베테랑이다.
정현은 칠리치와 역대 상대전적에서 3전 전패 열세다. 세 차례 모두 칠리치가 세트스코어 2-0으로 정현을 제압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2016년 1월 호주 브리즈번 대회로 칠리치가 2-0(7-5 7-6<7-3>)으로 이겼다.
하지만 매 경기 한 세트씩은 정현이 타이브레이크까지 승부를 끌고가며 접전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US오픈 본선 1, 2회전에서 연속해서 대역전극을 쓰며 부상 공백 우려를 지워낸 정현이라 이번 경기에도 기대감을 키운다.
정현은 지난 7월 청두챌린저를 통해 허리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모든 대회 18전 14승 4패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US오픈에서 3회전에 진출하며 개인 최고 성적을 낸 정현은 지난주 ATP 투어 청두오픈에서는 1회전 탈락했다.
하지만 이번 재팬오픈 1회전에서 54위 강호 소네고를 맞아 역전승을 일궈내며 다시 기세를 끌어올렸다.
정현은 1세트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당하며 어렵게 경기를 시작했다. 2세트에서 반격한 뒤 마지막 3세트 게임스코어 3-3에서 소네고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고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내며 5-3까지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정현은 지난해 11월 5일 기준 세계랭킹 30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해당 순위 안에 든 선수들은 이듬해 500시리즈 급 대회에 최소 4개 이상 의무 출전해야하는 자격을 획득하게 돼 이번 대회 본선 진출 기회를 얻었다.
세계랭킹 82위 권순우(CJ제일제당 후원)가 예선부터 시작했지만 정현은 본선부터 나서고 있는 배경이다. 권순우는 예선에서 파블로 안두아르(52위·스페인)에게 1세트 5-2로 크게 리드하다 역전패 당해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정현이 100위대로 떨어진 세계랭킹을 다시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은 셈. 이미 이번 대회 2회전에 진출하면서 랭킹포인트 45점을 보태 126위까지 확보한 상태다.
라쿠텐오픈으로도 불리는 이번 대회는 KBS N 스포츠에서 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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