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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베어스 우승! 김태형 감독 업적, 얼마나 대단하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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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베어스 우승! 김태형 감독 업적, 얼마나 대단하냐면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10.02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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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김응용(78), 김성근(77)도 못해본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누가 김태형(52) 두산 베어스 감독을 운장이라 하는가.

김태형 감독이 지휘하는 두산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프로야구) 최종전에서 NC 다이노스를 6-5로 물리치고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를 2연패했다.

김태형 감독은 송일수(69) 감독 후임으로 2015년 지휘봉을 잡고 5년 연속 팀을 한국시리즈에 올려놓는 쾌거를 이뤘다. 류중일(56) LG(엘지) 트윈스 감독이 삼성 라이온즈를 이끌던 2011~2015년 이후 두 번째로 나온 대기록이다.

 

[잠실=스포츠Q(큐) 주현희 기자] 김태형 감독(앞줄 오른쪽)이 주장 오재원과 정규리그 우승컵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프로야구 최다승 1,2위에 빛나는 명장 김응용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1986~1989·해태 타이거즈), 김성근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코치 고문(2007~2010·SK 와이번스)도 4년 연속이 최다다. 게다가 김태형 감독은 부임 직후, 한 해도 빼놓지 않고 두산을 강호로 군림시켰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

감독 5년차인 그는 이외에도 여러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9경기 차를 뒤집고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쥔 올해는 개인적으로도 뜻 깊은 금자탑을 쌓았다. 당대 최고 포수 양의지(NC 다이노스)가 이적한 가운데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지난 7월 7일 SK 와이번스와 잠실 홈경기에선 최소 경기 400승 고지를 밟았다. 662경기 만. 류중일 감독의 종전 기록(662경기)보다 4경기 빨랐다. KBO리그 최초 4년 연속 80승도 달성했다.

김태형 감독은 페넌트레이스 718경기에서 435승 277패 5무, 승률 0.611을 기록 중이다. 야구는 꼴찌도 세 번 중 한 번은 이기는 변수의 스포츠다. 팬들은 프로야구 장기 레이스에서 반타작 승부를 꾸준히 펼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안다.

 

최초 4년 연속 80승, KBO리그 최소 경기 400승 기록을 보유한 김태형 감독. [사진=연합뉴스]

 

가을야구 한 번 못 치러보고, 지는 경우가 이기는 횟수보다 잦은 지도자들이 수두룩한 가운데 김태형 감독은 5년간 79승, 93승, 82승, 93승, 88승을 올렸다. 김 감독 부임 이후 매년 가장 오래, 매년 10월 말까지 응원할 팀이 있다는 사실은 두산 팬에겐 축복이 아닐 수 없다.

누구나 인정하는 명장 반열에 올랐지만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1위는 예상 못했다. (시즌 전) 4강에 들어갈 수 있을까 했다”며 “현실적으로 내게 와닿는 것은 없다. 몇 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건 나중에 다 사라진다고 생각한다. 유니폼 입고 있는 지금이 가장 중요하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5년 중 세 번이나 레귤러시즌, 두 차례 한국시리즈 타이틀을 차지했지만 김태형 감독은 지난 2년 연속 마지막에 웃지 못해 속이 탄다. 2017년엔 KIA(기아) 타이거즈에 1승 4패로, 2018년엔 SK에 2승 4패로 물러났다. 2016년 이후 3년 만의 통합우승이자 두산의 6번째 챔피언 반지를 위해 앞으로 3주간 구슬땀을 흘린다.

김태형 감독은 “마음가짐은 똑같다. 선수들이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지고 위로보다는 비난을 많이 받았다”며 “정규시즌 1위가 정말 값지다 생각한다. 올해 선수들이 부상으로 힘들어 하는 것을 봤다. 선수들도 5년째 한국시리즈 하니까 스스로 몸 관리를 잘 한다. 잘 준비하겠다. 하늘에 맡기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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