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6 23:00 (화)
'나믿현믿' 류중일 감독, 김현수 올 가을엔 미칠 수 있을까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상태바
'나믿현믿' 류중일 감독, 김현수 올 가을엔 미칠 수 있을까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10.04 14: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가을 경험은 누구보다 많다. 심지어 메이저리그에서도 포스트시즌에 나섰다. 그러나 ‘타격기계’ 김현수(31·LG 트윈스)는 가을만 되면 삐걱댔다.

김현수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19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1루수 겸 4번타자로 선발 출장,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팀의 3-1 승리로 키움 히어로즈를 만나러 준플레이오프로 향하게 된 LG다.

숱한 경험을 한 김현수에겐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였다. 가을야구에선 소위 '미치는 선수'가 나와야 이길 수 있다고 한다. 김현수가 이번엔 그러한 활약을 펼칠 수 있을까.

 

LG 트윈스 주장이자 4번타자 김현수(왼쪽)는 가을야구에 대한 기억이 좋지만은 않다. 류중일 감독의 믿음 속에 이번엔 다른 성적을 낼 수 있을까. [사진=연합뉴스]

 

2006년 프로에 데뷔한 김현수는 두산 베어스에서 주전으로 발돋움한 2007년 이후 9시즌 동안 7차례나 가을야구에 나섰다. 프로 18년차인 박용택(35경기)보다도 훨씬 많은 72경기에 출전했다.

그러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타격기계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았다. 뛰어난 타격을 보일 때도 있었지만 부진했던 인상이 더 강했다.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은 0.268(254타수 68안타). 김현수에게 기대하는 수준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이날도 3회 안타를 만들어내긴 했지만 득점과는 연관이 없는 상황이었고 1회 1사 1루, 4회 1사 2루 등 타점 기회는 살리지 못했다. 베테랑 박용택이 대타로 나서 희생플라이로 1타점, 3번타자 이형종이 2안타 2타점, 1번타자 이천웅이 3안타 2득점 한 것과 대비됐다. 가을을 가장 많은 경험한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성적으론 이어지지 못했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을 칭찬하며 김현수에 대해선 “그래도 안타 쳤다. 주장이고 4번타자를 맡고 있다. 선수들을 챙기랴, 자기 플레이를 하랴 힘들 것”이라며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준플레이오프 땐 현수나 페게로(4타수 무안타)나 분발해 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다운 믿음의 야구다. 과거 부진한 외국인 선수 가코를 믿는다며 ‘나믿가믿(나는 믿어 가코 믿어)’라는 유행어까지 만들었던 류 감독이다. 팀 최고 커리어를 자랑하는 김현수가 실패 사례를 남긴 가코와 달리 류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는 활약으로 키움 격파의 선봉장이 될 수 있을까.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