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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비오 손가락 욕설, 최경주 케빈나 박인비 고진영 등 골프계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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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비오 손가락 욕설, 최경주 케빈나 박인비 고진영 등 골프계 생각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10.04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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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김비오(29·호반건설)의 손가락 욕이 핫이슈였던 한 주였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자격정지 3년에 벌금 1000만 원 징계를 내렸고 양휘부 KPGA 회장 명의로 사과 성명까지 낼 만큼 사태가 심각했다.

다른 골퍼들은 KPGA 코리아투어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김비오의 행동을 어떻게 봤을까.

남자골프 간판 최경주(49)는 지난 2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보는 순간 아차 싶었다. 나도 모르게 어휴 하는 한숨이 나왔다”며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팬이 없는 선수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 2일 KPGA 상벌위원회에 출석한 김비오.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트럭이 지나는 고속도로 옆에서 경기한다면 트럭을 모조리 세우고 칠 거냐. 너무 예민하게 굴면 팬이 없어지는 게 이치다. 카메라 셔터 소리는 당연히 터져 나온다고 여기라. 휴대폰 지참을 허용했다면 그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건 당연한 수순“이라고 덧붙였다.

갤러리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든 김비오의 만행은 바다 건너 미국까지 알려졌다. AP통신이 “김비오가 대회(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에서 우승하고선 직업을 잃었다. 징계 결과가 나오기 직전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고 보도할 정도였다.

케빈 나(나상욱·36)의 경우 최경주와는 다소 입장이 달랐다. 그는 KPGA 상벌위원회의 징계결과가 나오자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김비오가 잘못된 행동을 했지만 3년은 지나친 징계 수위“라는 멘션을 남겼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슈라이너스 아동병원오픈 공식 기자회견에서 케빈 나는 “김비오가 프로답지 못한 행동을 한 것은 사실이나 그가 팬들이나 골프계, 미디어에 사과할 기회를 주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그의 캐디 케니 함스는 ‘Free Bio Kim(김비오의 징계를 풀어달라)’란 문구가 적힌 모자를 착용하고 케빈 나를 보좌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호령하고 있는 여자 골프선수들의 생각은 어떨까.

 

손가락 욕으로 한 주 내내 이슈의 중심에 선 김비오. [사진=KPGA/연합뉴스]

 

미국 골프매체 골프위크에 따르면 박인비(31)는 “미국에서는 정말 가혹한 징계라는 평가들이 많이 나오지만 한국에서는 정당한 조치라고 생각하는 분위기”라며 “나는 중간에 있는 것 같다. 서양이 아시아 문화와 견줘 좀 더 관대한 면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효주(24)는 김비오가 티잉 그라운드에도 화풀이한 행위를 언급하면서 “김비오가 클럽을 내려찍지 않았다면 징계가 이렇게 세게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지은희(33)는 “개인적으로 3년 징계는 조금 많은 것 같다”면서 “그러나 KPGA 코리안투어가 이런 조치를 하지 않으면 스폰서들이 앞으로 KPGA와 관계를 계속 이어갈지에 대해 재고하게 될 것”이라고 추측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대회에 출전 중인 고진영(24)은 기자회견에서 김비오 사건 질문을 받고 “갤러리가 많으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선수가 받아들여야 하고 이겨내야 하는 경기의 일부“라고 답변했다.

이어 “한국은 미국과 달리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을 때 소리가 나게 되어 있다. 당연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고 플레이해야 한다”며 “캐디가 ‘집중력이 깨지면 어드레스를 풀고 다시 처음부터 루틴을 시작하라'는 조언을 해줬다”고 소개했다.

골프계 전반의 반응은 “김비오의 잘못이 명확하다. 다만 KPGA의 김비오 징계 수위가 높았다” 정도로 종합할 수 있다.

물론 우승 여부가 걸린 최종라운드의 티샷 과정에서 셔터를 누른 갤러리의 매너에도 큰 문제가 있다는 의견도 적잖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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