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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에서 6승, 동원대 축구부 김현종 표 리더십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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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에서 6승, 동원대 축구부 김현종 표 리더십의 실체
  • 임부근 명예기자
  • 승인 2019.10.05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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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2년차 된 신생팀.. 팀의 도약 이끈 김현종 감독의 '리더십'

[스포츠Q(큐) 임부근 명예기자] 1승에서 6승, 단 1년만의 눈부신 성장이다.

동원대 축구부는 지난해 창단 된 신생팀이다. 지난 시즌 처음으로 U리그에 참여해 4권역에서 단 1승에 그쳤지만, 올 시즌엔 6승을 거두며 3,4위 자리 경쟁을 하는 등 1년 만에 급성장한 모습으로 관계자들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그 중심에는 ‘초대 사령탑’ 김현종 감독의 남다른 리더십이 있다는 평가다.

지난 시즌 단 1승에 그쳤던 동원대는 김현종 감독의 지도 아래 올 시즌 6승을 거두며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 단 1승에 그쳤던 동원대는 김현종 감독의 지도 아래 올 시즌 6승을 거두며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동원대는 지난달 27일 광주공설운동장에서 치러진 2019 U리그 2권역 16라운드에서 경기대를 상대로 접전을 벌였지만 3-6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희미하게 남아 있던 동원대의 왕중왕전 진출 가능성은 사라졌다. 하지만 동원대는 주전 골키퍼의 부상으로 필드 플레이어가 골키퍼를 보는 등 갖은 악조건 속에서도 끝까지 경기대를 괴롭혔다.

이제 동원대는 오는 18일(금) 가톨릭관동대와 리그 마지막 경기만을 남겨뒀다. 지난 시즌 리그에 첫 출전해 1승 1무 10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던 동원대는 올 시즌 6승 3무 6패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괄목상대한 팀으로 변모시킨 김현종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지금까지 선수들이 열정을 갖고 최선을 다해주고 있다. 그 덕분에 2년차지만 승리도 많이 거둘 수 있었고, 승리를 거두면서 선수들에 동기부여도 생겼던 것 같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김현종 감독은 “작년에는 팀 구성원 대부분이 1학년이었다. 피지컬 같은 체력적인 부분이 부족했다. 올해는 선수들이 경험도 쌓였고, 힘도 많이 붙어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지 않았나 싶다”며 올 시즌 선전했던 이유를 밝혔다.

올 시즌은 성공적이었지만, 동원대는 지난 시즌 리그에서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다. 같은 권역에 속해있는 숭실대, 한양대, 경희대 등이 대학 내에서 손꼽히는 강팀으로 리그에 처음 참여하는 팀이 상대하기엔 다소 벅찼기 때문이다.

사실 창단 지휘봉을 잡는 것은 쉽지 않다. 열약한 환경 속에서 처음부터 팀의 모든 기반을 잡아야 하고, 두텁지 못한 스쿼드에도 아랑곳없이 성적에 대한 압박감에 시달려야 한다. 한 마디로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한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동원대 축구부 감독 제의를 받기 전 김현종 감독은 전우근 감독을 보좌해 사이버한국외대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었다. 지도자로서 좋은 길을 걷고 있었던 만큼 결정은 더 쉽지 않았다.

김 감독은 고심 끝에 동원대의 러브콜을 받아들였다. 프로 팀은 아니지만 경기도광주 출신의 그는 그곳에 소재지를 둔 고향 팀의 초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김 감독은 “창단 팀은 모든 것이 제로인 상황이 아닌가. 그래도 처음부터 팀을 만들어 간다는 것에서 희열감을 느끼고 있다. 아이들과 같이 만들어 가는 것이 고무적이고 긍정적이다”면서 ‘일신우일신’ 팀이 만들어져 가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동원대는 지난 시즌부터 매 경기마다 관계자들로부터 ‘지더라도 정말 쉽게 안 진다’는 호평을 들어왔다. 대패를 당했을 때도 동원대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보여줬다. 올 시즌에도 성균관대, 명지대, 가톨릭관동대 등을 상대로 끈질긴 승부를 펼쳐 강팀들을 당황시켰다.

한마디로 끈질긴 축구다. 그것은 동원대의 트레이드마크다.

김현종 감독은 “선수들에게 항상 근면성실을 강조한다. 운동장에서든, 운동장 바깥에서든 그런 부분들이 되어야만 경기장 안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그동안 곡절도 많았다.  

든든한 맏형으로 팀을 이끌었던 박건호(23)가 아쉽게도 현실적인 벽에 부딪히며 축구화를 벗었기 때문이다. 큰 키(188cm)에서 나오는 제공권과 안정적인 수비 능력으로 동원대의 중심을 잡아왔기에 그의 부재는 자못 뼈아팠다. 김현종 감독이 “지난 시즌에 맏형으로 고생을 정말 많이 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팀의 중심을 잘 잡아줬던 선수였는데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며 진한 안타까움을 표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김현종 감독이 바깥에서 팀을 이끌었다면, 이지성은 경기장 안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동원대의 반등을 이끌었다
김현종 감독이 바깥에서 팀을 이끌었다면, 이지성은 경기장 안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동원대의 반등을 이끌었다

 

올 시즌엔 박건호의 뒤를 이어 이지성(21)이 주장 완장을 찼다. 유진우와 함께 팀 내 최고참이자 없어선 안 될 중원의 핵심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감독은 “두 말 할 것 없는 성실한 친구다. 공격과 수비를 조율하는 부분이 정말 뛰어나다. 팀 내 숨은 일꾼이다”면서 “후배들을 다독여가며 팀을 이끌었다. 실력은 더 성장해야할 부분이 있지만 외적인 부분에서는 더 바랄 것이 없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현종 감독은 남은 목표를 묻는 질문에 “마지막 한 경기에는 지금까지 기회를 많이 받지 못한 선수 위주로 꾸리려고 한다. 그래도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며 말을 맺었다.

한데 인터뷰가 끝나려는 순간 김 감독은 “한 마디만 더 해도 괜찮나”면서 이렇게 말 했다.

“감독으로서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힘든 상황에서도 지금까지 믿고 따라와 줬다. 앞으로 더 많은 발전이 필요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정말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열정과 믿음을 갖고 여기까지 와준 선수들에게 진정 고맙다고 꼭 말 해주고 싶다.”

동원대는 리그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2019 시즌을 끝낸다. 왕중왕 전 진출에 실패했고, 전국대회에서도 도드라지는 성적을 내진 못했지만, 이제 2년 차에 불과한 동원대로선 큰 의미가 있는 시즌이었다. 부족한 선수들을 믿음으로 지도했던 김현종 감독의 따뜻한 리더십이 한 층 더 강한 팀으로 성장하는 원동력이 됐다는 데에 누가 이의를 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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