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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키움 이정후-LG 고우석, 전장서 벌인 절친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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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키움 이정후-LG 고우석, 전장서 벌인 절친노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10.06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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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베스트프렌드’가 가을야구에서 격돌한다. 한 명은 지난해 신인왕 출신으로서 이미 가을을 경험한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또 하나는 최연소 30세이브를 달성했지만 첫 가을 무대에서 진땀을 흘렸던 고우석(LG 트윈스·이상 21)이다.

가을야구에서 맞붙는 건 처음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앞둔 고우석은 “(이)정후에게 먼저 쉬고 있으라고 했다. 우리가 (키움을) 이길 거니까”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정작 긴장감을 떨치지 못하는 듯 했다. 첫 가을야구 경험은 아찔했다.

지난 3일 열린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팀이 3-1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1사 후 안타 2개, 볼넷 하나를 내주며 만루 위기에 몰렸다. 쉽게 카운트를 잡지 못했다. 처음 경험하는 큰 무대에서 긴장을 한 듯 했다. 

 

[고척=스포츠Q 안호근 기자] LG 고우석이 6일 2019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척=스포츠Q 안호근 기자] LG 고우석이 6일 2019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이후 두 타자를 잘 잡아내고 포스트시즌 첫 세이브와 함께 팀을 준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세계 청소년 야구선수권 대회에 함께 출전하며 절친한 사이가 된 동료로서 이를 지켜본 이정후는 전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우석이가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 얼굴에 써있더라”며 “우리 타선은 기회를 잡았을 때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선전포고를 했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고우석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긴박했던 당시를 되돌아보며 “타구가 멀리 안 나가 가운데로 던졌는데 잘 안들어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이 힘이 됐다. 그는 “팬들이 내 이름을 연호해줬을 때 그 기분은 당사자가 아니면 모를 것”이라며 “뭔가 찌릿찌릿해지면서도 마음이 편안해졌다. 만루가 돼도 오히려 긴장이 풀렸다”고 전했다.

 

키움 이정후는 친구인 고우석을 향해 "우석이가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 얼굴에 써있더라"며 짓궂게 놀렸다. [사진=연합뉴스]

 

이정후의 공격에 대해선 “정후가 미디어데이에 나와서 기분이 좋구나 정도로 생각했다”며 웃어보였다.

제 몫을 다해야겠다는 생각뿐인 둘이다. 고우석은 “같은 상황이 또 나오면 첫 타자부터 잘 던지겠다”며 “내가 안나가고 이기는 게 최선이긴 하지만 나가보니까 또 나가고 싶다. 던지면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당당히 말했다.

2번째 가을을 경험하지만 지난 시즌 준플레이오프 도중 부상을 당해 중도 이탈해 “너무 뛰고 싶었다”고 아쉬움을 토한 이정후는 LG전 14경기 타율 0.283로 약했던 걸 극복하겠다는 각오다. “그동안 LG전에서 약했는데 준플레이오프에선 모든 투수를 상대로 잘하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나타냈다.

최소 3경기를 치르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마운드에 고우석, 타석엔 이정후가 나서는 장면을 볼 수 있을까. 한국 야구의 미래인 둘의 맞대결에 야구 팬들은 벌써부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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