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7:11 (금)
한선수+유광우 그리고 비예나, 대한항공 '숙원' 통합우승 엔진될까 [KOVO컵 프로배구대회]
상태바
한선수+유광우 그리고 비예나, 대한항공 '숙원' 통합우승 엔진될까 [KOVO컵 프로배구대회]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0.07 11: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프로배구 남자부 인천 대한항공이 5전 전승으로 5년 만에 한국배구연맹(KOVO)컵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V리그에서 목표로 삼고 있는 통합우승 전망을 밝힌 대회였다.

대한항공은 6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19 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에서 안산 OK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0(25-22 25-20 29-27)으로 완파했다. 2014년 안산 대회 이후 5년 만에 통산 4번째 트로피를 거머쥐며 우승상금 5000만 원을 획득했다.

국내 최고세터로 꼽히는 한선수에 백업으로 베테랑 유광우를 품었다. 단신 외국인 공격수 안드레스 비예나(192㎝)는 박기원 인천 대한항공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며 대회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대회 비예나의 활약에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사진=KOVO 제공]

대한항공은 조별리그에서 OK저축은행, 천안 현대캐피탈, 대전 삼성화재를 연파하며 A조 1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에서 서울 우리카드, 결승에서 OK저축은행을 재차 제압했다.

◆ 비예나, 박기원 감독의 눈은 옳았다

비예나는 이날 블로킹 1개, 서브에이스 1개 포함 27점(공격성공률 67.57%)을 폭발하며 기자단 투표에서 29표 중 16표를 따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 평균 24점(공격성공률 55.36%), 준결승 23점(공격성공률 60%)을 기록하는 등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젊은 선수를 뽑았는데 생각보다 더 잘해줬다. 국내 선수들이 나이가 많은 편이라 젊은 선수를 뽑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점이 좋게 작용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비예나는 “높이가 낮은 점은 신경 쓰지 않는다. 하체 근력 운동을 많이 해서 점프력을 높이는 게 키와 관계없이 활약하는 비결”이라고 밝혔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비예나는 매일 혼자 30분 정도 먼저 준비 운동을 마친 뒤 팀 훈련을 시작할 정도로 자기관리에 철두철미하다. 

그는 “한국 배구는 유럽 배구와는 확실히 다르다. 빠른 플레이를 하고 7개 팀 수준이 전부 비슷하다. 빠른 배구를 하다 보니 블로킹을 하기 어렵다”며 한국 배구에 대한 첫인상을 전했다. 

박기원 감독은 이번 대회 한선수-비예나 콤비를 통해 스피드 배구를 선보였다. 지난 시즌까지 3년 동안 함께했던 35세 미차 가스파리니(202㎝)는 시즌 종반으로 갈수록 체력 문제를 드러냈다. 키는 작지만 젊고 빠른 비예나를 선택한 박 감독의 안목이 리그에서도 적중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대한항공은 유광우의 합류로 한선수와 최강 세터진을 구축하게 됐다. [사진=KOVO 제공]

◆ 한선수+유광우, V리그 최강 세터진 구축

대한항공은 또 숙원 사업인 통합 우승에 다가가기 위해 베테랑 세터진을 구축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를 치른 사령탑들은 한선수-유광우 세터진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석진욱 OK저축은행 감독은 “역시 한선수였다.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이 뛰어나다”며 한선수를 극찬했다. “경기에 들어가기 전 대한항공의 윙 스파이커(레프트)를 막으려 생각했고, 그에 대해 준비했다. 그런데 한선수가 라이트를 많이 활용했다. 경기 중간 라이트를 막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더니 이번에는 한선수가 다른 선수를 사용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이적생' 유광우의 공을 치켜세웠다. “유광우가 잠깐씩 들어가서 제 몫을 해준 게 아주 큰 도움이 됐다. 우리 경기의 리듬에서 가장 큰 역할을 했다”며 고마워했다.

유광우는 주전 세터 한선수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선수와 같은 해 프로에 데뷔한 그는 단순히 한선수에게 휴식을 주는 차원에서 그치지 않고 접전 상황에서 분위기를 바꿔 팀에 좋은 흐름을 안기는 역할까지 해냈다.

2007년 신인 드래프트 당시 유광우는 1라운드에서 삼성화재의 선택을 받았고, 한선수는 2라운드에서 대한항공의 지목을 받았다. 2017년까지 삼성화재에서만 뛰며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베스트 세터상을 수상할 정도로 리그 최고의 세터로 군림했다. 

지난 시즌 우리카드에서 노재욱의 백업으로 활약했던 그는 올해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단한 황승빈의 대체자로 박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한선수와 유광우 두 2007년 프로 입단 동기 세터진은 대한항공이 올 시즌 유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다.

KOVO컵에서 우승하며 예열을 마친 대한항공은 오는 12일 오후 2시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2019~2020 도드람 V리그 남자부 개막전에 나서는 경기일정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