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류현진(32·LA다저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첫 등판일정에서 5이닝 2실점 호투하며 LA다저스를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2019 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3차전에서 5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 승리 투수가 되며 LA 다저스의 10-4 승리에 일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류현진은 “초반 기선제압이 중요했는데 홈런을 허용해 힘든 경기를 했다. 다음 경기에서는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포스트시즌에선 초반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내 역할을 못 했다. 홈런을 허용한 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어떻게든 추가 실점은 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섰다. 오늘처럼 실수 안 했으면 좋겠다. (다음 경기) 초반에 오늘 경기 막판처럼 꾸역꾸역 잘 막아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투구 수 74개를 기록한 류현진은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불펜 등판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준비할 것”이라는 말로 올해 남은 경기일정에서 팀을 위해 모든 힘을 쏟아낼 것임을 강조했다.
LA 지역지 LA타임스는 “류현진은 워싱턴과 2016년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6⅓이닝 1실점, 지난 5월에는 8이닝 무실점이었다”며 “이날은 1회 후안 소토에게 투런 홈런을 내줬지만 이후 안정을 되찾았다”고 평가했다.
이날은 특히 포수 러셀 마틴과 호흡을 맟줘 승리를 일궈냈다. 마틴은 타석에서도 맹활약하며 류현진이 승리 투수 여건을 갖추는데 큰 힘을 보탰다. 류현진은 “스프링캠프부터 (마틴과 호흡이) 좋았다. 첫 경기부터 출발이 좋았고 지금까지 이어졌다. 마틴은 모든 선수가 인정하는 훌륭한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마틴도 류현진을 칭찬하긴 마찬가지다. “류현진은 1회 실투로 홈런을 내줬지만 이후 계속 스트라이크를 잡으며 호투했다. 오늘 그의 컨디션과 제구가 완벽한 편은 아니었지만 꾸준히 영리한 투구로 상대 팀을 몰아세웠다”며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도 어떻게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지 잘 알고 던지는 투수”라고 했다.
올 시즌 정규시즌 타율 0.185에 그치며 시즌 종반부 24세 후배 윌 스미스에게 포수 마스크를 내주는 날이 많아졌던 마틴은 이날 자신을 선발로 내세운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마틴은 류현진과 5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낸 뒤 1-2로 뒤지던 6회초 팀 승리에 결정적인 적시타를 뽑아냈다. 2사 1, 3루 기회에서 바뀐 투수 패트릭 코빈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로 역전을 이끌어냈다. LA다저스는 6회초에만 7점을 쓸어 담으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로버츠 감독 역시 인터뷰를 통해 마틴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마틴의 활약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그는 모든 선수, 특히 어린 포수들에게 큰 귀감이 된다”며 류현진과 맥락을 같이 했다.
이어 “오늘 마틴이 경기에서 눈부셨지만 그는 오늘만 활약한 게 아니다. 이미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팀의 중심을 잡아줬다”며 기를 살려주는 발언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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