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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로프킨, 한국계 카자흐스탄 복서가 챔피언벨트를 되찾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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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로프킨, 한국계 카자흐스탄 복서가 챔피언벨트를 되찾기까지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0.0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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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국계 카자흐스탄 복서 게나디 골로프킨(37)이 세르기 데레비안첸코(34·우크라이나)를 누르고 챔피언 벨트를 되찾았다. 벨트를 되찾기까지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골로프킨은 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국제복싱연맹(IBF) 미들급 세계 타이틀전에서 데레비안첸코에게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2명 115-112, 1명 114-113)을 거뒀다.

골로프킨은 지난해 데레비안첸코와 의무 방어전을 거부해 IBF로부터 타이틀을 박탈당했다. 대신 그해 9월 사울 카넬로 알바레스와 재대결을 선택했지만 프로 데뷔 후 첫 패배를 당하는 등 시련의 연속이었다. 타이틀을 되찾기까지 13개월이 필요했다.

한국계 카자흐스탄 복서 골로프킨이 6일 IBF 미들급 챔피언 벨트를 회수했다. [사진=AP/연합뉴스]

IBF 타이틀을 뺏긴 골로프킨은 알바레스전 패배로 인해 세계복싱평의회(WBC)·세계복싱협회(WBA) 챔피언 칭호까지 내주고 말았다.

지난 6월 무명의 스티브 롤스(35·캐나다)에게 4라운드 KO승을 거둔 뒤 4개월 만에 다시 링에 오른 골로프킨은 돌고 돌아 만난 데레비안첸코를 꺾고 IBF 챔피언 벨트를 회수했다.

이날 승리로 그의 프로 역대전적은 40승(35KO) 1무 1패가 됐고, 데레비안첸코는 프로 통산 2패(13승)째 당했다.

골로프킨은 1라운드부터 데레비안첸코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레프트 훅을 관자놀이에 적중시킨 후 연타를 퍼부어 다운을 빼앗아냈다. 2라운드에는 강력한 레프트 훅으로 데레비안첸코의 오른쪽 눈 위에 상처를 남기기도 했다.

3라운드 이후 데레비안첸코가 반격에 나섰고, 12라운드까지는 누구의 우세라고 평가하기 어려운 접전이 펼쳐졌다.

심판진의 판정 결과를 기다리던 골로프킨은 불안한 표정을 지었지만 주심이 자신의 손을 들어 올리자 그때서야 환하게 웃어보였다.

골로프킨(왼쪽)이 전매특허인 레프트 훅으로 데레비안첸코를 몰아붙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역대 미들급 타이틀 최다 방어 타이기록을 보유한 '제왕' 골로프킨은 외할아버지가 일제 강점기 한국에서 이주한 고려인으로 국내에도 한국계 복서로 잘 알려졌다. 데레비안첸코와 경기는 국내에서 TV조선을 통해 생중계되기도 했다.

출신 국가 탓에 흥행에 불리해 대전료가 다른 스타보다 턱없이 적다는 분석이 따랐던 그는 올해 초 스포츠 스트리밍 업체 DAZN과 3년간 6경기를 뛰는 조건에 1억 달러(1200억 원) 규모 계약을 체결하며 우려를 씻어냈다.

지난해 9월 왕관을 내준 뒤 13개월 만에 다시 왕좌에 오르게 된 골로프킨. ESPN에 따르면 골로프킨은 알바레스와 맞대결을 통해 명예 회복을 원하지만 알바레스가 대전을 거부하고 있다. 

알바레스와 지난 경기에서 석연찮은 판정 속에 0-2 판정패를 당해 '무패 행진'에 흠집이 났다. 그 1년 앞서 치렀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것 역시 알바레스를 향한 편파 판정이었다는 비판이 즐비했던 데다 알바레스가 금지 약물 양성 반응 전력이 있다는 사실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시 챔피언이 된 골로프킨이 알바레스에 설욕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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