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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홍의 볏짚놀이]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과 홍상수 최태원의 ‘내로남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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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홍의 볏짚놀이]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과 홍상수 최태원의 ‘내로남불’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10.08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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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스포츠는 물론 스포츠산업, 연예 그리고 우리네 생활 문화 전반에서 일어나는 현상 그리고 그 안의 인물에 관심이 많은 스포츠산업부 팀장입니다. 체육과 문화·연예계 사건사고, 가십을 토대로 사람 사는 이야기를 꼬고 엮고 묶어 보고자 합니다. 볏짚처럼 말입니다. 때로는 묵직한 펀치를 날려보겠습니다. 또 때로는 삐딱하게 측면도 공략해보겠습니다. [편집자 주]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을 아시는가?

채널A가 지난 7월 5일부터 8월 24일까지 16부작으로 방영한 드라마다. 금기된 사랑으로 인해 혹독한 홍역을 치르는 어른들이 성장하고 성숙해 가는 모습을 담아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2014년 일본 후지TV에서 평균 13.9%의 높은 시청률을 자랑한 '메꽃, 평일 오후 3시의 연인'이라는 원작의 탄탄한 구성 위에 한국적 정서와 감성을 덧입혀 깊고 진한 한국형 멜로드라마로 재탄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극 중 박하선-이상엽, 예지원-조동혁은 불륜 커플로서 절절한 감성 연기를 펼쳐 사랑과 불륜의 경계에서 고통과 희열, 갈등과 번민을 통해 인간이 어떻게 성숙해져 가는지 밀도 있게 보여줬다.

이상엽(왼쪽)과 박하선. [사진=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스틸컷]

사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불륜은 더 이상 어둡고 음험한 것만은 아니다.

# 지상파 아나운서와 영화사 대표, 그리고 여자 프로골퍼

7일 여자 프로골퍼 A씨가 소속사를 통해 공식 입장을 내놨다.

최근 전 지상파 아나운서 B씨가 자신의 남편인 영화사 대표 C씨와 불륜관계라며 ‘상간녀 위자료 청구 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그 여자 프로골퍼였다.

소속사 측은 “A씨는 이혼남이라는 C씨에 철저히 속아 몇 번 만남 가진 건 사실이지만 C씨가 유부남인 사실을 알고 더 이상 만나지 않았다”면서 “집 비밀번호를 공유하고 있었다는 내용 역시 전혀 사실이 아니고, 수차례에 걸쳐 경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집을 드나드는 등 만남을 이어왔다고 주장하지만 이 역시 전혀 사실이 아니며 단 한 번도 집을 드나든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또 “성적인 문자를 주고받았다고 주장하지만 그러한 내용의 문자 등은 전혀 존재하지 않으며 B씨와 C씨를 쇼윈도 부부로 지칭하고 음해한 사실도 없다”면서 “B씨의 일방적인 허위 내용의 인터뷰로 인해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입고 있다. B씨를 상대로 변호인을 선임, 고소장 접수 등 강력한 법적 대응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B씨는 지난 2일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를 통해 “남편이 A씨 집을 드나들면서, A씨 아파트 주차장이며 집 비밀번호까지 공유하고 있었다. 남편을 뒤쫓아 확인한 결과, 아무 때나 드나든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B씨는 A씨를 상대로 지난 8월 서울중앙법원에 5000만 원의 ‘상간녀 위자료 청구의 소’를 제기했다.

김민희의 연인 홍상수 감독. [사진=연합뉴스]

# 홍상수 김민희는 어디 숨었나?

영화감독 홍상수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많이도 닮았다. 공교롭게 나이도 1960년생, 59세로 같다. 가정을 두고, 자식을 두고 중년에 젊은 여자와 사랑에 빠지다니. 한 마디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아이콘이 돼 세상의 온갖 비난을 받고 있다. 둘 다 이혼을 강력 원하지만 처가 완강히 반대해 그마저 여의치 않다.

깨가 쏟아지는 커플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37)는 지난 3일 개막한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됐으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국내에서 개최되는 가장 권위 있는 국제영화제에 출품된 영화(강변호텔)의 감독과 배우가 불참하는 건 극히 드물다는 게 영화계 반응이다.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는 꼬박꼬박 함께 참석하면서 국내 취재진 앞에선 얼굴을 내밀지 않는 두 사람이다. 하긴 공식석상에 서면 뭐하나. 여론의 뭇매만 흠씬 맞을 텐데... ‘더팩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홍상수-김민희의 애정전선엔 전혀 이상이 없어 보인다. 경기도 하남에서 외부와 접촉을 삼간 채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전언이다.

홍상수 감독은 1985년 미국 유학생활 중 동갑내기 여성과 화촉을 밝혔다. 그가 여러 국제영화제가 주목하는 감독으로 올라서기까지 아내 내조가 있었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 속내는 속속들이 알 수 없으나 노모 간병, 딸 양육을 도맡아온 조강지처와 등을 졌다.

대중의 공분을 보면 개인적으로는 홍상수 감독 신작이 나올 때마다 조그만 독립영화관을 찾았던 스스로가 부끄러워질 지경이다. 일상성을 다루는 방식에 신선함을 느꼈고, 찌질하기 그지없는 주인공 남성 캐릭터에 나 자신을 투영했던 과거가 통째로 배신당한 기분이랄까?

'사랑꾼' 최태원 회장. [사진=연합뉴스]

# ‘사랑꾼’ 최태원, 김희영 일이라면!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에 ‘최태원’을 쳐보면 콘텍스트 자동완성 기능으로 ‘SK 최태원 내연녀’가 1번, ‘최태원 동거인’이 2번으로 따라붙는다. 바로 김희영(44) 티앤씨재단(T&C Foundation) 이사장이다. 재단명은 ‘Tae-Won’의 T, 김희영 이사장의 영어이름 ‘Chloe’의 C를 땄고, 최태원 회장이 사재 20억 원을 출연해 설립했다고 알려져 있다.

지난달 27일 최태원 회장과 그의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간 이혼소송 3차 변론이 있었다. 7월 말 두 번째 기일과 마찬가지로 최태원 회장은 나타나지 않았다. 다음 변론기일은 오는 22일이다. 법조계는 이혼청구가 기각된 홍상수 감독처럼 결혼 파탄에 책임이 있는 최태원 회장 역시 같은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한다.

1남 2녀의 엄마 노소영 관장은 피해도 김희영 이사장은 끔찍이 챙기는 최태원 회장이다. 법원이 최근 두 사람의 내연관계를 비방하는 악플러들에게 “1억7300만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는데 이 과정에서 최태원 회장은 댓글 재판에 직접 출석했다.

재계서열 3위 SK의 총수는 그야말로 ‘사랑꾼’이다.

스윗남 면모야 지난 5월 SK그룹의 공식행사 ‘소셜 밸류 커넥트 2019(SOVAC)’에서도 뽐낸 바 있다. “나와 아주 반대인 사람을 만나 관찰해보니 잘못 살아온 것 같았다”며 “오직 사람만을 향하는 사람이었다. 따뜻한 감성을 받아 그때부터 기업의 사회적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말한 최태원 회장이다.

SK그룹은 사회공헌(CSR)을 무척 중요시 여긴다. 최근 그룹 광고(CF)가 이를 잘 보여준다. 소녀시대 윤아의 내레이션이 쏙쏙 들어와 박힌다. SK가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는 한 글자로 ‘짝’이란다. 한데 총수에게 원래 ‘짝’ 말고 또 다른 ‘짝’이 있다. 수년 전 여름 최태원 회장과 김희영 이사장 사이에선 아이가 태어났다.

일각에서는 대놓고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 최태원 회장이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운운하는 것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비판 수위를 높인다. 심지어 최 회장이 사회적 가치와 사회 공헌에 몰두하는 것이 개인 치부를 가리기 위한 또 다른 전략으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아직 우리 사회가 불륜에 관대하지 못한 까닭이다. 물론 세상은 변한다. 연애결혼 문화도 바뀌어 앞으로 다가올 미래상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기 어렵다. 홍상수 감독의 작품 제목처럼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고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세상 통념은, '지금도 틀리고 그때도 틀리다'가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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