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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소녀-온앤오프, 대규모 '판타지' 세계관의 종착지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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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소녀-온앤오프, 대규모 '판타지' 세계관의 종착지는 어디?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9.10.08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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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1년에도 수십 팀의 아이돌이 데뷔하며 '과포화' 상태에 놓인 케이팝 시장. 최근 아이돌 그룹은 매 앨범마다 각각의 콘셉트를 가지는 것에서 발전해 차별화를 위해 선택하는 것이 있다. 바로 '세계관' 구축이다.

지난 2012년, 보이그룹 엑소는 멤버들이 미지의 외행성 '엑소플래닛'에서 지구로 불시착했다는 콘셉트로 데뷔했다. 동시에 멤버 시우민은 빙결, 수호는 물, 백현은 빛 등 각 멤버가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설정을 데뷔곡인 '마마(MAMA)' 뮤직비디오에 담아내기도 했다.

마블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만화와 영화 내에서 통용되는 가상 세계를 뜻하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처럼 아이돌 그룹 또한 전체를 아우르는 하나의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개별 앨범과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아이돌 그룹의 세계관 구축은 멤버들이 가진 개성과 앨범 콘셉트의 서사를 종합적으로 스토리텔링한 콘텐츠를 통해 팬들의 몰입도와 충성도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사진 =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사진 =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제공]

 

# 이달의 소녀, 12개의 세계관이 모여 완성되는 루나버스(LOONAverse)

이달의 소녀는 완전체 데뷔까지만 2년이 걸린 팀이다. 지난 2016년부터 멤버 12명을 공개하는 과정을 통해 각자 멤버의 캐릭터 설정과 함께 루나버스(LOONAverse)라는 세계관을 구축했다. 각각 멤버들은 상징 색깔과 과일, 동물이 있으며 이는 세계관을 추측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달의 소녀는 완전체 정식 데뷔까지 멤버별로 솔로곡과 동시에 이달의 소녀 1/3, 오드 아이 서클, YYXY 세 팀의 유닛곡을 공개했다. 12명의 멤버들이 각각 가지고 있는 세계관은 서로 긴밀히 연결돼 있어, 유닛 조합에도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정식 데뷔 전 뮤직비디오 역시 이달의 소녀의 세계관을 설명해주는 힌트들로 채워져 있다.

다소 복잡하고 어렵지만 열린 해석이 가능한 이달의 소녀 세계관은 해외 팬들에게 유독 인기가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 해외팬들은 뮤직비디오의 장면 하나하나를 분석하고 이를 철학적 요소와 결부시켜 해석하는 등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으며 국내 팬들 또한 이를 다양한 언어로 번역해 글로벌 팬들과 서로 공유하고 있다.

[사진 = WM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 WM엔터테인먼트 제공]

 

# 온앤오프, '시리얼넘버ㆍ바코드모스부호'… 독특한 안드로이드 세계관

지난 7일, 8개월 만에 컴백한 보이그룹 온앤오프는 데뷔 앨범부터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세계관과 스토리 전달을 위한 남다른 스케일의 뮤직비디오로 시선을 끌어왔다.

온앤오프는 온(ON)팀과 오프(OFF)팀으로 나뉘어진 독특한 콘셉트와 동시에 ON/OFF 스위치를 연상케하는 '안드로이드'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이 세계관의 힌트는 데뷔부터 뮤직비디오와 컴백 트레일러 등을 통해 주어졌다. 멤버 각각에게 부여된 시리얼 넘버와 바코드, 그리고 모스부호 등이 세계관 구축의 힌트가 된다.

온앤오프는 온(ON)팀과 오프(OFF)팀을 잇는 '앤(&)'팀 멤버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던 라운의 갑작스러운 탈퇴로 기존 7인조에서 6인조로 개편했다. 세계관 구축에 치명적일 수 있었으나 온앤오프는 그룹 내 이중적 매력을 더욱 더하는 장치로 이를 이용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달의 소녀와 온앤오프는 물론 다양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케이팝 아이돌 그룹은 세계관에 대한 정식 해석 대신 팬들에게 그 역할을 맡긴다. 기획자가 던져 준 하나의 서사를 팬들이 재해석하고 확장하거나 재가공하는 재미까지 주는 것이다.

단순히 음악과 춤을 넘어 '이야기'를 들려주는 아이돌과 아티스트가 만든 세계를 더욱 넓혀주는 팬들의 선순환 구조, 팬덤 확장의 중요한 열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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