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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알 권리 충족시킬 것"... '블랙머니' 조진웅X이하늬의 이유 있는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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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알 권리 충족시킬 것"... '블랙머니' 조진웅X이하늬의 이유 있는 자신감
  • 이승훈 기자
  • 승인 2019.10.10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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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글 이승훈 기자 · 사진 손힘찬 기자] IMF 이후 외국자본이 한 은행을 헐값에 인수한 후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떠난 사건을 토대로 중요한 몇 가지 사실을 엮어 극화한 영화 ‘블랙머니’.

정지영 감독은 “시나리오 단계에서 방대한 양의 자료에 선뜻 엄두가 나지 않았을 정도로 다소 복잡한 내용이었다”면서도 “사건을 파헤칠수록 흥미로웠고, 반드시 해야 할 이야기라는 결심이 굳어졌다”며 영화 ‘블랙머니’를 연출하게 된 소회를 밝혔다.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영화 ‘블랙머니’ 제작보고회가 진행된 가운데 정지영 감독과 배우 조진웅, 이하늬가 참석했다.

 

‘블랙머니’ 조진웅, 정지영 감독, 이하늬 [사진=스포츠Q(큐) DB]
‘블랙머니’ 조진웅, 정지영 감독, 이하늬 [사진=스포츠Q(큐) DB]

 

영화 ‘블랙머니’는 수사를 위해서라면 거침없이 막 가는 양민혁(조진웅 분) 검사가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의 자살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된다. 또한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날 조진웅은 “수사에 있어서는 앞뒤, 물불을 안 가리는 검사다. 사실 검사가 법을 잘 수호하고 지켜야하는 입장에서 거침없이 가기는 쉽지 않은데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서는 막 나간다”며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소개했다.

특히 정지영 감독은 “영화를 통해서 언젠가는 꼭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블랙머니’에 잘 어울릴 것 같았다. 두 번쯤 만나서 연기하는 모습을 보니 내가 생각한 것보다 플러스알파로 양민혁을 소화해줘서 고마웠다. 본인에게 양민혁이 체화된 것 같았다”며 조진웅의 캐릭터 소화력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블랙머니’ 조진웅 이하늬 [사진=스포츠Q(큐) DB]
‘블랙머니’ 조진웅 이하늬 [사진=스포츠Q(큐) DB]

 

조진웅은 앞서 공개된 영화 ‘블랙머니’ 제작 비하인드 영상에서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이 영화는 꼭 해야겠다’는 운명적인 느낌이 들었다”며 출연을 결심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고 고백하기도.

“‘최대 금융스캔들’이라는 사건을 대충은 알고 있었는데 다가가려고 하니까 피로한 느낌이 있었어요. 하지만 ‘블랙머니’는 아주 어렵고 무거울 만한 소재와 우리가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를 양민혁을 통해 통쾌하고 쉽게 드러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죠.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심쿵했어요.”

이하늬 또한 “영화에 갖고 있는 열정과 책임감, 사명감이 말도 못할 정도였다. 현장이 굉장히 화기애애하면서도 뜨거운 느낌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블랙머니’ 조진웅 [사진=스포츠Q(큐) DB]
‘블랙머니’ 조진웅 [사진=스포츠Q(큐) DB]

 

이하늬는 ‘블랙머니’에서 냉철한 이성을 소유한 슈퍼엘리트 변호사 김나리로 분했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을 것 같은 국제 통상 전문 변호사”라며 자신의 역할을 소개한 이하늬는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살면서 한 번도 못 나본 적 없는 여자다. 뉴욕과 한국 최대의 로펌에서 동시에 일을 하고 있다. 본인과 전혀 다른 캐릭터인 양민혁을 만나면서 검사가 무섭지 않은 특이한 케이스의 변호사다. 양민혁과 냉온차가 있다”고 말했다.

이하늬는 올해 영화 ‘극한직업’과 SBS ‘열혈사제’를 통해 대중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그는 매 작품마다 각양각색의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보는 이들에게 다채로운 매력을 선사했다.

이에 이하늬는 “미국에서 유학을 했다는 설정도 있고 실제 영어 대사로 있다. 굳이 똑똑한 척을 하지 않아도 말투와 어투, 단어를 쓰는 모양새만 봐도 ‘저 사람은 굉장히 지적인 사람이구나’를 알 수 있게 하는 지점이 어려웠다”며 그동안 맡았던 역할과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을 예고했다.

뿐만 아니라 이하늬는 “살아 생전에 정지영 감독님과 한 번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가문의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살아있는 전설 같은 분이시다. 내가 존경하는 감독님과 함께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걸 보고 ‘내가 그래도 배우가 됐구나’를 느꼈다”며 정지영 감독에게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블랙머니’ 이하늬 [사진=스포츠Q(큐) DB]
‘블랙머니’ 이하늬 [사진=스포츠Q(큐) DB]

 

배우 조진웅은 영화 ‘블랙머니’의 최대 관전 포인트로 ‘양민혁의 시선’을 손꼽기도 했다. 그는 “양민혁의 심정과 시선을 쫓아오다보면 ‘아, 그렇구나!’라고 정확하게 느끼실 것”이라며 관객을 대변하는 화자 ‘양민혁’을 주인공으로 흘러가는 ‘블랙머니’의 독특한 형식을 자랑했다.

“저도 사실 금융에 대해 잘 몰라요.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죠. 시나리오에 등장하는 소재들을 처음 봤을 때 ‘뭐라고?’, ‘이렇게 돼서 이렇게 됐다는 거야?’라고 되풀이할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양민혁의 시선을 중심으로 보시면 전혀 어렵지가 않아요. 무심코 지나왔던 사건들을 다시 한 번 들여다보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될 거예요.” (웃음)

 

‘블랙머니’ 조진웅, 이하늬, 정지영 감독 [사진=스포츠Q(큐) DB]
‘블랙머니’ 조진웅, 이하늬, 정지영 감독 [사진=스포츠Q(큐) DB]

 

이하늬 역시 “살면서 알아도 되고 몰라도 되는 것들이 있다면 ‘블랙머니’ 속에 등장하는 금융스캔들은 반드시 알아야 하는 사건이다. 단순히 과거에 일어난 사건을 넘어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 숨 쉬는 동안 계속 일어날 법한 일들이다. 때문에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의 반응도 너무 궁금하다. 사회적인 고발일 수도 있고, 문제를 담론화 시킬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며 ‘블랙머니’ 속에 담긴 의미를 털어놨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알 권리가 있으니까, 저만 쫓아오면 된다”는 조진웅의 말처럼 영화 ‘블랙머니’가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와 공감을 이끌어낼지 기대된다.

정지영 감독과 배우 조진웅, 이하늬가 출연하는 영화 ‘블랙머니’는 11월 1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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