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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대 FC HALO, 여자축구 동아리 모델을 제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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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대 FC HALO, 여자축구 동아리 모델을 제시하다!
  • 김준철 명예기자
  • 승인 2019.10.10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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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동아리 활동을 넘어 생활 체육, 지역 사회 공헌으로의 발전

[스포츠Q(큐) 김준철 명예기자] 한국 축구는 현재 가파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2018년 FIFA 러시아 월드컵 선전과 K리그 흥행으로 그 어느 때보다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각종 동아리 등 생활 체육 분야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여자 아마추어 축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전국대학여자축구대회인 샤컵과 K리그 퀸컵 등 여러 대회가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체대의 전유물이었던 축구 동아리 활동 또한 이제는 일반 여학생들에게까지 자리 잡고 있는 모양새다.
 

을지대 여자 축구 동아리 FC HALO [사진=FC HALO]
을지대 여자 축구 동아리 FC HALO [사진=FC HALO]

# FC HALO의 탄생과 생활 체육·지역 사회 공헌 협력으로 발걸음

을지대학교(이하 을지대) FC HALO도 예외는 아니다. FC HALO는 2017년, 을지대 스포츠아웃도어학과 한승진 교수 주도 하에 창단된 여자 축구 동아리다. 한승진 교수는 학생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동아리 활동으로 축구를 택했다. 그리고 축구를 통해 새로운 스포츠 가치를 실현할 방법을 생각했다. 그는 “단순히 모여서 공을 차고 노는 것이 아니라 축구를 통해 여러 활동들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했다”고 창단 이유를 밝혔다.

창단 당시만 해도 대다수 학생들은 생경하다는 반응이었다. 보건 대학 위주로 이루어져 있는 을지대이기 때문에 예상된 결과였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축구를 좋아하는 약 스무 명의 학생들이 동행을 결정했다. 이들은 선수, 코치, 스태프 등의 역할을 분담하며 팀을 이끌었다.

올해 3년 차를 맞은 FC HALO는 단순한 동아리 활동을 넘어 이제 생활 체육과 지역 밀착 사업으로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한승진 교수는 “창단 당시 체육학과 학생들이 주를 이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비율은 줄어들고 있다. 특히 올해는 구성원 대부분이 비 체육계열 학과 학생들이다. 생활 체육 일환으로 즐겁게 공을 차고 있다. 또 우리는 축구를 통해 대학과 지역, 기업이 협력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있다. 성남시와 지속적인 교류와 지원을 하고 있고 이를 발전시켜 나가는데 노력하고 있다”며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 비 선수 출신? 문제 될 것 없죠!

 

FC HALO 팀원인 이재희(왼쪽), 김유진(가운데), 박지현 [사진=FC HALO]
FC HALO 팀원인 이재희(왼쪽), 김유진(가운데), 박지현 [사진=FC HALO]

스포츠Q는 지난 2일 FC HALO 팀원인 김유진(안경광학과·15학번), 박지현(스포츠아웃도어학과·15학번), 이재희(응급구조학과·17학번)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FC HALO는 모두 비 선수 출신(이하 비선출)으로 이루어져 있는 팀이다. 대다수가 축구를 전문적으로 배우기는커녕 대학 진학 후 공을 처음 차 봤을 정도로 축구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이들은 축구에 대한 호기심과 열망만을 갖고 팀에 합류했다.

“원래부터 운동하는 것을 좋아했다. 축구도 마찬가지다. 직접 공을 찰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보니 관람하는 것을 더 좋아했는데, 움직이면서 공을 차는 것이 재미있다. 또 우리들에게는 여자 축구라는 것이 흔하지 않는 종목이다. 학교에 이런 동아리가 있다는 것을 알고 호기심에 들어온 경우도 있다”며 지원 동기를 밝혔다.

물론 이런 점이 한계로 작용할 때도 있다. 바로 성적이다. FC HALO는 선수 구성 층이 탄탄하지 못해 전력에서 열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김유진은 “대회에 나가보면 타 학교들은 체대가 전문화되어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선수 출신들이 꽤 많다. 우리는 그렇지 않아 대회 출전 시 불편함이 있다. 아무래도 성적에 대한 부담감도 있고, 간혹 부러움도 느낀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래도 이들에게 ‘비선출’이라는 한계는 딱 거기까지였다. 오히려 어려운 상황에서도 일반 학생들이 모여 시너지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동료들이 모두 엇비슷한 실력이기 때문에 힘을 모아 활동하는 것이 큰 장점인 것 같다. 만약 한 사람이 월등하게 잘 한다면 이렇게 팀이 이뤄질 수 없을뿐더러 제대로 축구를 즐기지 못했을 것 같다”며 자신들만의 강점을 설명했다.

박지현은 “사실 선출, 비선출을 떠나 우리는 현재 인원이 타 팀에 비해 많은 편이 아니다. 인원이 적어 경기에 나서는 것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것이 기회가 되기도 한다. 주전 선수들이 대부분 경기에 뛸 수 있고, 출전 시간이 많다 보니 실력도 빨리 는다. 그리고 서로 끌고 밀어주며 여느 팀보다 화목한 분위기에서 축구하고 있다”며 “열악한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꾸며 강한 유대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 성남FC와 함께 1승을 향해!

 

성남FC 유소년 코치들과 훈련 중인 FC HALO [사진=김준철 명예기자]
성남FC 유소년 코치들과 훈련 중인 FC HALO [사진=김준철 명예기자]

이날 FC HALO는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연습을 이어갔다. 바로 5, 6일 국민대 총장배 여자축구대회&KUSF 클럽 챔피언십 2차 전국 예선을 위한 최종 점검을 위해서다.  

사실 FC HALO는 지난 대회들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창단 후 첫 대회였던 2017년 제 3회 유엔 해비타트 유스컵에서는 1무 2패로 기존 팀들과 현격한 실력 차를 실감했고, 이후 2018 HUFS WOMEN’S 챔피언십과 2019 NIKE WOMEN CAMPUS CUP 등 여러 대회에서 분전했으나 승리를 얻는데 실패했다. 지난 2월 9일 펼쳐졌던 로꼬 여자 풋살 페스티벌에서 파울 0개로 페어플레이상을 받은 것이 유일한 수상 실적이었다.

그만큼 1승에 대한 갈증이 큰 FC HALO는 성남FC 유소년 코치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FC HALO와 성남FC는 작년 8월부터 성남-을지대학교 지역 사회 공헌 협약으로 인연을 맺고 2년 째 동행 중이다. 성남FC 코치진들이 정기적인 축구 클리닉을 위해 FC HALO의 코칭을 도왔다. 기본기부터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었지만 마땅히 기회가 없었던 그들로선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그들은 킥과 슛, 각종 전술 연습에 이어 연습 게임까지 실시하며 실전 감각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등 지속적인 훈련을 받아왔다. 

선수들 모두 훈련에 대해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코치님들이 항상 경기를 앞두고 전술 설명을 잘 해주신다. 실제 경기 중 사용할 수 있는 슛이나 킥을 알려주고 작전들을 세세하게 지도해 주셔서 도움이 많이 된다. 또 코칭을 받고 나면 포지션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진다. 그래서 대회 직전 코칭이 중요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주장 이재희는 “다른 학교들은 비용을 지불하고 축구 코칭을 받는다고 들었는데 우리는 시에서 지원을 많이 해줘 정식으로 좋은 코치님들에게 배울 수 있다. 코치님들이 잘 가르쳐 주셔서 축구도 많이 늘고, 체계적인 시스템 안에서 재밌게 할 수 있어서 좋다. 성남시에서 여자 축구팀이 하나밖에 없어서 이런 부분을 많이 지원해주고 있다”며 “코치진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는 동시에 성남FC와의 협약이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성남FC 코칭과 선수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FC HALO는 이번 대회에서도 쓴맛을 봤다. 1차전 경기대와의 0대5 완패 뒤 3차전 성신여대 전 0대0 무승부로 이후 기대감을 높였으나, 국민대와 서울여대에게 발목이 잡혀 1무 4패의 성적을 거두는데 그쳤다. 

염원하던 1승은 또다시 좌절됐지만 이들은 이제 다음 대회 준비에 매진할 기세다. 

“팀이 결성된 지 이제 3년 차다. 우리는 아직 성장 중이다. 앞으로 대회에서 1승을 향해 달려갈 것이다. 첫 물꼬만 트면 차후 연승도 가능할 것이라 믿고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 축구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잡는다

FC HALO는 ‘Have a Life Opportunity’의 약자다. 축구를 통해 인생의 새로운 기회를 갖자는 취지에서 출발한 그들은 단순한 동아리 활동으로 비칠 수 있는 이곳에서 많은 것을 배우며 발전하고 있다. 속된 말로 ‘축구’의 ‘축’자도 모르던 여대생이 매주 연습을 거치면서 축구에 관심을 붙이고, 이를 통해 새로운 활력소를 얻고 있다. 또 이들은 성남시와 여러 기업들 간의 스폰서십을 직접 경험하며 건실한 팀 구조를 지탱하고 있다. 이는 선수들이 지향하는 ‘원 팀’과도 관계가 깊다. “다양한 학생들이 모인 만큼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 사업 협약 역시 한뜻으로 모여야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완전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하나가 되어가는 FC HALO의 성장 가능성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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