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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류현진 종료, 그러나 최지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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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류현진 종료, 그러나 최지만 있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10.10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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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은 끝났다. 이젠 최지만(28·탬파베이 레이스)이다.

LA 다저스가 10일(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면서 탈락했다. 그러면서 기대를 모았던 류현진의 챔피언십시리즈 등판일정이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나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2019 포스트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의 최지만이 있다. 케빈 캐시 감독이 이끄는 탬파베이가 11일 오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5차전을 치른다. 승리하면 챔피언십시리즈행, 지면 시즌 마감인 운명의 한판이다. 경기시간 오전 8시 7분.

익살스런 세리머니를 즐겨 펼치는 최지만. [사진=AP/연합뉴스]

사실 탬파베이가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린 것도 기적이다. 메이저리그(MLB) 30구단 중 팀 연봉이 꼴찌인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따돌리더니 휴스턴마저 물고 늘어지고 있으니 박수받아 마땅하다.

탬파베이의 페이롤은 6314만 달러(755억 원) 수준. 안방 트로피카나 필드를 찾는 팬 숫자도 경기당 평균 2만명에 훨씬 못 미치는 비인기 구단이다.

반면 휴스턴은 게릿 콜(1350만 달러), 잭 그레인키(3450만 달러), 저스틴 벌랜더(2800만 달러) 등 원투스리펀치 선발 연봉만 쳐도 탬파베이 전 선수단 몸값보다 높다. 2017 월드시리즈 우승팀이며 올해 레귤러시즌엔 무려 107승을 거뒀다. 승률 0.660. 탬파베이(96승 66패, 승률 0.593)보다 11번을 더 이겼다.

파란의 중심에 최지만이 있다.

장타력에 선구안까지 갖춘 최지만. 탬파베이의 중심 타자다. [사진=AP/연합뉴스]

연봉 85만 달러(10억1600만 원)짜리 아시안 타자가 빼어난 선구안, 준수한 수비로 탬파베이 가을 드라마의 주연으로 활약 중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디비전시리즈 1,2차전까지 3경기에선 7타수 무안타로 부진했지만 3차전 4타수 1안타 1볼넷, 4차전 2타수 1안타 3볼넷으로 팀이 연승(10-3, 4-1)을 거두는데 앞장섰다.

3차전 홈런과 4차전 ‘눈 야구’는 하이라이트였다. 휴스턴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데려온 2009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그레인키를 두들겨 안방 팬을 열광시켰다. 다음날엔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1순위이자 유명 모델 케이트 업튼의 남편으로 유명한 벌랜더를 성가시게 하는 위엄을 뽐냈다.

최지만은 한국프로야구 KBO리그에서 뛴 경력이 없는 데다 실력도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류현진의 그것에 크게 못 미쳐 그간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할 일이 없었다. 이번에야말로 야구 마니아들 외에 국민들에게 해외파 운동선수로서의 존재감을 떨칠 절호의 기회다. 안 그래도 류현진의 인천 동산고 4년 후배인 그가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었던 스토리가 재조명되는 요즘이다.

탬파베이가 만일 리버스 스윕에 성공, 챔피언십시리즈에 안착한다면 같은 지구(아메리칸리그 동부)의 뉴욕 양키스와 격돌하는 7판 4승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애런 분 감독이 지휘하는 MLB 최다 우승팀(27회) 양키스는 정규시즌 103승을 거둬 지구 정상에 올랐고, 디비전시리즈에서 중부 최강 미네소타 트윈스를 3승으로 압살하고 상대를 기다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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