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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희, 돌아온 축구 국가대표 황태자 '경쟁은 이제부터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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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희, 돌아온 축구 국가대표 황태자 '경쟁은 이제부터 진짜'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0.1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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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재활하면서 ‘다시 대표팀에서 뛸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예상보다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이런 기회 주신 감독님께도 감사하다.”

오른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딛고 11개월 만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으로 돌아온 황태자를 향한 파울루 벤투 감독의 신뢰는 여전했다. 남태희(28·알 사드)가 10일 화성에서 열린 스리랑카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2차전 홈경기를 통해 대표팀 복귀전을 치렀다.

10살 동생 이강인(발렌시아)과 함께 공격형 미드필더로 2선에서 좋은 호흡을 맞추며 8-0 대승의 사령관 소임을 했다. 벤투 감독 역시 기자회견에서 여전히 남태희를 향한 굳건한 믿음을 드러냈다.

[화성=스포츠Q 김의겸 기자] 경기를 마치고 믹스드존에서 만난 남태희가 대표팀 복귀전을 치른 소감을 전했다.

10월 A매치 경기일정을 앞두고 다시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은 남태희는 스리랑카전에서 바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후반 30분 이동경과 교체돼 피치를 빠져나갈 때 까지 75분간 도움 1개와 슛 3개를 기록하는 등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제 역할을 다했다.

이강인, 백승호와 함께 중원을 지배했다. 피파랭킹 202위 스리랑카는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적합한 상대였다. 좌우 풀백은 물론 동료들의 움직임에 맞춰 절묘한 침투패스를 넣어줬고, 때때로 본인이 직접 공격에 가담해 골문을 노렸다.

후반 10분에는 김신욱의 세 번째 골을 도왔다. 김민재가 후방에서 전방으로 긴 패스를 건네자 황희찬이 논스톱으로 남태희에게 건넸다. 남태희는 재차 반 박자 빠른 원터치 패스로 김신욱에게 일대일 기회를 열어줬다.

경기를 마치고 벤투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남태희는 아주 뚜렷한 특징을 갖고 있다. 기술적으로 뛰어나다. 파이널 서드에서 많은 선수를 앞쪽에 세워 좋은 움직임 보여주고자 했기 때문에 기용했다. 아직 부상 당하기 전 완벽했던 수준의 몸 상태는 아니다. 처음 만났을 때와 똑같은 모습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 또 소속팀에서 시즌이 시작된 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좋은 활약이었음에도 기대치가 더 높음을 분명히 했다.

이어 “명확한 것은 앞으로 정말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 줄 선수임에 분명하다는 것”이라는 말로 남태희 복귀를 두 손 들어 반겼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남태희는 “11개월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재활하면서 ‘다시 대표팀에서 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예상보다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이런 기회 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며 “이제 스리랑카전은 잊고 평양에서 열릴 북한전이 더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인 만큼 잘 준비해 꼭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남 진주 출신 남태희는 무덤덤하게 소감을 전했지만 그 속에서 선수생명에 큰 위협이 될 수 있었던 부상으로 겪었던 마음고생이 묻어났다.

남태희(오른쪽)가 11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존재감을 입증했다. [사진=연합뉴스]

함께 2선에서 짝을 이뤘던 이강인에 대해선 “오늘 (이)강인의 경기력은 완벽했다고 생각한다.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나도 강인이와 플레이할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9월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남태희는 다치기 전까지 벤투호의 핵심 전력으로 간주됐다. 하지만 부상으로 긴 공백기를 가져야 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도 좌절됐다. 지난 8월 알 두하일과 챔피언스리그(ACL) 경기를 통해 돌아올 때까지 9개월 간 피치를 밟을 수 없었다.

그 사이 이강인은 물론 부상에서 돌아온 권창훈(디종)과 기존 이재성(홀슈타인 킬),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 나상호(FC도쿄), 이청용(보훔), 이동경(울산 현대)까지 2선 경쟁은 한층 치열해졌다. 벤투 감독의 특성상 2선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다양한 특색을 가진 자원들이 고루 기회를 잡을 수 있었고, 저마다의 매력을 뽐냈다. 남태희는 이를 대표팀 밖에서 지켜만 봐야 했다.

남태희는 “경쟁자가 있다는 것은 한편으로 내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돼 좋기도 하다. 오늘 선수들이 모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 기쁘다”며 “스스로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골 기회를 많이 만드려 노력하고 있다. 공격포인트를 많이 올리자는 생각”이라고 했다.

벤투 감독 말 맞다나 스스로도 “아직 부상 전 몸 상태의 85% 정도”라는 남태희가 경쟁자들 틈바구니에서 황태자 입지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스리랑카전은 황태자의 복귀전으로서 안성맞춤이었다면 북한전을 포함한 향후 월드컵 지역예선은 그 기대가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야 할 일정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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