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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SK 플레이오프, '꿀잼' 드라마 기대되는 이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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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SK 플레이오프, '꿀잼' 드라마 기대되는 이유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10.13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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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지난해 명승부를 재연하라!

염경엽 감독의 SK 와이번스와 장정석 감독의 키움 히어로즈가 14일 밤 6시30분부터 SK 안방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승제)를 시작한다.

승부를 하루 앞둔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SK를 대표한 염경엽 감독, 최정 하재훈과 키움의 대들보 장정석 감독, 박병호 조상우 등 여섯은 전부 4차전 종료를 의미하는 손가락 4개를 펼쳐 들었다.

장정석 키움 감독(왼쪽)과 염경엽 SK 감독. [사진=연합뉴스]

전문가들도 야구팬들도 ‘꿀잼’ 매치를 예상한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 염경엽 시리즈

염경엽 감독은 SK에 몸담기 전 히어로즈 감독으로 일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넥센에서 모두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염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을 때 장정석 감독은 매니저, 운영팀장으로 일해 서로를 잘 안다. 이번 플레이오프를 ‘염경엽 시리즈’라 불러도 무방한 이유다.

염 감독이 2016년 10월 준플레이오프에서 패한 뒤 사퇴할 뜻을 내비치자 히어로즈 구단은 장정석 당시 운영팀장을 감독으로 승진시켰다. 염 감독은 SK 단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지난해 트레이 힐만 감독을 지원, 우승을 경험한 뒤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2년 동안 장 감독님을 보면서 좋은 게임을 하고 있다 생각했다. 키움을 한 단계 더 단단히 만들어가는 모습이 좋았다”며 “준플레이오프를 보면서 한 템포 빠른 투수교체가 돋보였다. 1차전 (제이크) 브리검을 80개 대에서 내린다는 건 쉽지 않다. 결단력이 인상적이었다. 생각하게 하는 포인트였다”고 덕담을 건넸다.

장정석 키움 감독. [사진=연합뉴스]

장정석 감독은 “제가 염 감독님을 평가하는 건 아닌 것 같다. 199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하면서 알게 된 분이다. 많이 배워왔다”며 “야구 열정이 대단하시다. 철두철미하고 메모를 많이 하는 분이다. 잘 배우고 있고 감독 생활에 활용하는 부분도 있다.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배워가겠다”고 선배를 예우했다.

◆ 어게인 2018

SK와 키움은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한다. 정규리그 순위마저 같아 장소도 같다. 1,2,5차전이 인천 SK행복드림구장(문학)에서, 3,4차전이 키움 홈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진다. 공교롭게도 1차전 선발마저 김광현(SK), 브리검(키움)으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비룡과 영웅이 찍은 2018 '가을 영화'를 야구팬들은 똑똑히 기억한다. 특히 5차전 9회초 2사 1,2에서 박병호가 신재웅을 상대로 터뜨린 동점 스리런 홈런은 스포츠의 묘미를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0회초 넥센이 달아나자 SK가 김강민의 동점 홈런, 한동민의 끝내기 홈런으로 뒤집기를 연출한 것도 소름을 유발한 장면이다.

염경엽 SK 감독. [사진=연합뉴스]

2019 KBO리그는 시즌 내내 “수준이 낮아졌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사회인야구에서 나올 법한 실책이 속출하면서 팬들이 느끼는 실망감이 컸다. 5강 5약이 일찌감치 결정되면서 맥도 빠졌다. 관중이 800만에 못 미친 배경이다. 그러나 두산의 정규리그 뒤집기, 키움-LG(엘지)가 준플레이오프에서 벌인 혈전으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SK와 키움의 책임감이 막중하다. 마침 시즌 상대전적도 8승 8패다. 지난해 초박빙으로 승부가 결정된 만큼 이번에도 명승부가 예상된다. 염경엽 감독은 “이번에도 두 팀의 재밌는 경기가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많은 팬이 야구장을 찾아주셔서 뜨겁게 응원해주실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장정석 감독은 “같은 장소에서 같은 팀과 플레이오프 하게 돼 기분이 좋다”며 “작년 아쉬움을 만회할 시간을 준 거 같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 국가대표만 몇 명이야~?

SK, 키움 양 팀에는 새달 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시작하는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서울 라운드에 출전하는 국가대표가 아홉이나 있다. SK 김광현 박종훈 하재훈(이상 투수) 최정(내야수), 키움 조상우 한현희(이상 투수) 박병호 김하성(이상 내야수) 이정후(외야수)다.

조상우(왼쪽부터), 박병호, 장정석 감독. [사진=연합뉴스]

이는 정규리그 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두산 베어스(6명·이영하, 함덕주, 박세혁, 허경민, 박건우, 김재환) 다음으로 많은 숫자다. 대표팀 최종 엔트리 숫자가 28명이니 무려 32%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뛰는 셈이다. 프리미어12 초대 챔피언으로 대회 2연패를 노리는 한국이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의 시선은 플레이오프로 향할 수밖에 없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출격한 박병호, 조상우, 최정, 하재훈은 소속팀에서뿐 아니라 대표팀에서도 키 플레이어다.

최정은 “준비기간 동안 분위기가 좋았다. 플레이오프 때도 이기는 야구 하게끔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재훈은 “형들, 후배 할 것 없이 훈련에 임하는 자세가 와 닿은 게 많았다”며 “시즌 때처럼 똑같이 웃으면서 야구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병호는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히어로즈가 보인 모습을 가져가겠다. 플레이오프에서 작년 아쉬움 설욕할 수 있는 경기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응수했다. 조상우 또한 “준플레이오프에서와 마친가지로 팀이 이길 수 있게 열심히 던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염경엽 감독(왼쪽부터), 최정, 하재훈.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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