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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일, 불안한 현대캐피탈 세터진의 소방수가 될까 [프로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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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일, 불안한 현대캐피탈 세터진의 소방수가 될까 [프로배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0.14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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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황동일(33)이 돌고 돌아 경기대 시절 동료 문성민(33), 신영석(33)과 천안 현대캐피탈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지난 12일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개막전에선 황동일이 ‘어벤져스’ 현대캐피탈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

황동일은 12일 충남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인천 대한항공과 개막전에서 2세트 중간 이승원 대신 세터로 투입됐다.

팀은 결국 세트스코어 1-3으로 졌지만 3세트에 반격할 수 있었던 건 황동일 투입 이후 잠시나마 현대캐피탈이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황동일(가운데)의 시즌 초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KOVO 제공]

시즌 개막 전부터 현대캐피탈은 세터가 취약 포지션이라는 평가가 따랐다. 설상가상 지난 시즌 말미 기복을 줄이며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친 주전 세터 이승원이 후방십자인대 염증으로 시즌 초 몸 상태가 정상이 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승원이 선발로 나왔지만 경기를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2년차 세터 이원중으로 대체됐다. 1세트를 접전 끝에 내준 이후 2세트 다시 이승원이 투입됐지만 오히려 황동일이 이승원을 다시 대신한 이유 경기력이 살아났다.

192㎝로 이승원(188㎝), 이원중(189㎝)보다 키가 큰 황동일은 높고 클래식한 토스로 외국인 윙 스파이커(레프트) 에르난데스의 공격성공률을 높여줬다.

지난 시즌 ‘요스바니’라는 이름으로 안산 OK저축은행에서 뛰며 득점 3위(835점), 공격성공률 4위(54.54%), 서브 2위(세트당 0.764개)에 올랐던 요스바니다. 하지만 이날 1, 2세트 강서버가 즐비한 대한항공으로의 목적타가 집중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수비에 치중한 데다 이승원, 이원중의 낮고 속도감 있는 토스에 아직 적응 중인 만큼 공격에서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황동일이 들어온 이후 에르난데스가 활력을 되찾았다. 에르난데스는 3세트부터 살아나 팀에서 가장 많은 22점을 획득했다. 문성민도 연속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는 등 현대캐피탈이 화력을 올려 한 세트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황동일(가운데) 투입 이후 에르난데스가 살아나는 효과가 났다. [사진=KOVO 제공]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황동일이 생각보다 빨리 적응해줘 고맙다"면서 "이승원, 이원중이 벌써부터 흔들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황동일은 신영석, 문성민과 경기대 동기로 2008년 나란히 프로에 데뷔한 베테랑이다. 현대캐피탈은 그의 5번째 구단이다. 지난 시즌까지 대전 삼성화재에 몸 담다 계약 연장에 실패했고, 올 시즌에 앞서 현대캐피탈과 입단 테스트를 거쳐 계약하게 됐다.

명세터 출신 최태웅 감독 아래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각오로 나선 그는 이승원-이원중 두 젊은 세터진에 부족한 경험을 불어넣을 카드다. 신영석, 문성민 등 주 공격수와 호흡은 걱정 없거니와 에르난데스와도 좋은 합을 보여 이승원이 컨디션을 끌어올릴 데까지 보다 많은 출전시간이 주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팀 자원이 많은 현대캐피탈이 우승하기 위해선 전력 누수가 많을 12, 1월 전까지 승점을 최대한 쌓는 게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승원이 난조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시즌 초 황동일의 어깨가 좀 더 무거워질 전망이다. 그가 현대캐피탈 세터진의 소방수가 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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