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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북한, 남북축구 맞대결 '윤정수호' 피파랭킹-요주인물은? 유벤투스 한광성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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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북한, 남북축구 맞대결 '윤정수호' 피파랭킹-요주인물은? 유벤투스 한광성 '눈길'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0.1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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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국(대한민국) vs 북한. 29년만에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축구 맞대결이 임박했다. 소통의 부재로 방북 응원 및 취재는 물론 중계마저 좌절된 상황에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어려운 방북길에 올랐다. 그렇다면 경기 외적 요소 말고 경기 내적 요소를 놓고 본다면 이번 만남은 어떤 양상으로 흘러갈까.

한국 북한 양 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3차전은 15일 오후 5시 30분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킥오프된다.

윤정수 감독이 이끄는 북한은 피파랭킹 113위, 한국은 37위다. 역대 상대전적은 7승 8무 1패이며 가장 최근 맞대결은 2017년 12월 일본 도쿄에서 있었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으로 리영철의 자책골로 한국이 1-0으로 이겼다.

29년만에 북한에서 남북 축구 맞대결이 펼쳐진다. [사진=연합뉴스TV]

신태용 전 감독이 대표팀을 지휘하던 2017년 당시와 파울루 벤투 감독의 현 대표팀은 멤버 구성이 상이하다. 2년 전 대표팀은 유럽파 없이 아시아권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 위주로 꾸려졌다. 선발 출전한 11명 중 이번 국가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는 조현우, 권경원, 정우영, 이재성 4명뿐이다. 벤치 자원까지 범위를 확대해도 김식욱까지 5명이 전부.

그 2년 앞서 열렸던 동아시안컵(현 E-1 챔피언십)에선 김승규, 김영권, 권창훈, 구성윤, 홍철까지 북한을 만나본 경험이 있다. 일본, 중국보다 대외적으로 덜 알려진 만큼 경기 초반 조심스러운 탐색전이 점쳐진다.

북한은 이번 월드컵 2차예선 첫 2경기에서 레바논(94위)을 2-0, 스리랑카(202위)를 1-0으로 누르고 2연승을 달리고 있다. 

한국이 지난 10일 안방에서 스리랑카를 8-0으로 완파했던 점을 감안하면 간접비교가 가능하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모하메드 니잠 파키르 알리 스리랑카 감독은 “북한전 때는 홈 이점이 있어 날씨 등 여러 면에서 더 편하게 경기했다. 한국은 전반적으로 더 축구를 잘하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것에 비하면 북한은 덜 어려웠기 때문에 0-1로 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북한의 경계대상은 누구일까. 바로 ‘인민 호날두’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한광성(21·유벤투스)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유벤투스와 계약한 북한 축구 대표팀 간판공격수 한광성. [사진=EPA/연합뉴스]

한광성은 178㎝의 스트라이커로 19세였던 2016~2017시즌 세리에A(이탈리아 1부) 칼리아리에서 데뷔했다. 첫 시즌 5경기에서 1골을 넣었던 그는 세리에B(2부) 페루자로 임대를 떠나 전반기 17경기에서 7골을 넣고 후반기 원 소속팀으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에는 페루자로 다시 임대돼 20경기에서 4골을 생산했다.

폭발적인 기록을 남긴 것은 아니지만 그 잠재력을 인정받은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세리에A 챔피언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올시즌 유벤투스 2군에서 6경기를 소화했다.

대표팀 부주장이자 주전 센터백 김영권은 북한으로 가기 위해 경유지 중국으로 출국하며 “절대 역습을 통해 실점하지 않겠다”며 한광성을 주의해야 할 공격수로 꼽았다. “북한 공격수들이 대부분 빠르고 역습에 강하다. 한광성이 눈에 띄었다. 빠르고 드리블도 탁월하다. 개인적으로 잘 준비해서 막아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안방에서 5만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역습의 효율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광성의 빠른 발을 조심해야 원하는 무실점과 승리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야후스포츠 역시 13일 “피파랭킹 113위 북한은 한국보다 한 수 아래지만 최근 유벤투스와 계약한 한광성이 토트넘의 스트라이커 손흥민에 맞설 것”이라며 주목했다.

가장 최근 월드컵 예선에서 만났던 건 2008, 2009년 2010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이었다. 중국 중립 경기에서 1-1로 비겼고 홈에서 1-0으로 이겼다. 객관적인 전력보다 정신력이 크게 좌우하는 경기라는 것을 선수들도 잘 알고 있기에 이번 경기 역시 팽팽한 승부가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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