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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짜리 평양원정, 한국 북한전 축구중계 대체할 방법은? [2022 카타르월드컵 2차예선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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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짜리 평양원정, 한국 북한전 축구중계 대체할 방법은? [2022 카타르월드컵 2차예선 일정]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10.14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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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9년 만에 남자 축구 대표팀이 평양을 찾지만 그 역사적인 순간은 선수들의 머릿속에만 남을 전망이다. 생생한 현장을 전달해줄 방송사 및 취재진이 북한의 허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상파 3사는 14일 뉴스를 통해 15일 오후 5시 30분부터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인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3차전 한국과 북한의 경기의 중계가 무산됐음을 공식화했다. KBS, MBC, SBS는 끝까지 중계권을 얻기 위해 협상에 나섰지만 소득은 없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건 중계여부다. 국민적 관심 속에 축구 팬들은 어차피 TV, 인터넷 등을 통해 보는 게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손흥민(가운데)이 14일 평양행 비행기에 오르기 위해 베이징 서우두에서 이동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으로부터 국제방송 신호를 받아 방송하는 방법이 남아 있기는 하다.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의 경우 최종 예선은 아시아축구연맹(AFC)이, 2차 예선까지는 개최국 협회에서 티켓 판매와 TV 중계권 등의 권리를 가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달 5일 평양에서 열린 북한 레바논 경기 때도 생중계를 허용하지 않고 다음날 조선중앙TV에서 녹화 중계를 했다.

생중계 가능성이 매우 낮아진 가운데 대한축구협회와 통일부 또한 각각의 대처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번 평양 원정엔 선수단과 함께 협회 홍보팀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동행했다. 홍보팀 직원이 카카오톡이나 기타 메신저 프로그램 혹은 이메일, 그것도 여의치 않을 경우 팩스를 사용해 협회로 보내면 이를 취재진에 재전달하는 방식으로 북한 소식을 전할 예정이다.

이날 열릴 공식 기자회견과 주요 내용, 훈련 특이 사항 전달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다만 경기 중엔 실시간으로 소식을 전하는 게 여의치 않을 수 있다. 우선 경기 전 선발명단을 AFC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경기 중엔 양 팀 득점, 경고, 선수교체 발생에 한해 소식을 전할 예정이다. 협회 관계자는 이외에는 전달이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1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을 앞두고 인터뷰하고 있는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전반 종료 후 점수와 교체선수 발생 시, 경기 종료 후 최종 스코어와 특이사항 등, 경기 후엔 기자회견을 녹음한 뒤 전달할 계획이다. 다만 용량으로 인해 전달이 어려울 경우 텍스트로 대체할 예정이다.

사진의 경우 협회 자체적으로는 촬영이 어렵고 AFC에서 협회에 메일로 보내면 이를 재전파할 예정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경기 시작 전 애국가 연주와 태극기 게양은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정상적으로 이뤄진다. 북한이 한국을 다른 국가와 동등하게 대우하겠다는 입장이다. 통일부 또한 평양과 서울에 상황실을 설치해 소식 전달에 힘쓸 계획이다.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방북길에 오른 대표팀은 이날 오전 경유지인 베이징 서우두에 도착했다. 직항이 이뤄지지 않아 이곳에서 평양행 항공기에 올라 북한에 입국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6시 30분엔 공식 기자회견이 열리고 7시부터 8시까지 인조잔디로 이뤄진 김일성경기장에 대한 적응훈련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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