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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 '경질'-프리드먼 '신뢰', LA다저스 로버츠 감독 향한 엇갈린 시선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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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 '경질'-프리드먼 '신뢰', LA다저스 로버츠 감독 향한 엇갈린 시선 이유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10.16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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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7년 연속 지구우승을 달성한 LA 다저스가 또다시 오랜 숙원 사업인 월드시리즈(WS) 우승엔 실패했다. 특히 지난 2시즌은 내셔널리그 정상에 오르고도 우승을 놓쳤고 올 시즌엔 디비전시리즈에서 고개를 숙였다.

팬들은 분노했다. 올 시즌 팀 최고 에이스 류현진을 한 차례만 활용한 것에 국내 팬들의 불만이 유독 컸다면 현지에선 클레이튼 커쇼 등 특정 선수에 대한 알 수 없는 믿음으로 일관하다가 다잡은 시리즈를 내준 데이브 로버츠(47) 감독에게 화살이 쏠리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왼쪽)은 클레이튼 커쇼 등 특정 선수들에 대한 과한 믿음으로 가을야구 중요한 길목마다 고개를 숙였다. [사진=AP/연합뉴스]

 

2016년 다저스 지휘봉을 처음 잡은 로버츠 감독은 첫 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쉽시리즈(NLCS) 2승 1패 후 시카고 컵스에 3연패를 당해 탈락했지만 첫 도전이고 지구 우승을 달성했기에 비판은 그리 크지 않았다.

로버츠 감독 2년차에 다저스는 104승을 거두며 MLB 전체 승률 1위를 기록했고 NL 디비전시리즈(NLDS)에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3승), NLCS에선 시카고 컵스(4승 1패)를 꺾고 WS까지 쉽게 올랐다. 그러나 정상까지 딱 1승이 모자랐다. 7차전을 내주며 좌절해야 했다.

이듬해에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3승 1패), 밀워키 브루어스(4승 3패)를 차례로 제압하고 월드시리즈에 오른 다저스지만 보스턴 레드삭스에 맥없이 패했다. WS에서만 2차례 등판한 커쇼는 2패 평균자책점(방어율) 7.36으로 부진했다. 류현진 등판 때도 5회 2사 만루까지 1점만 내주고 있었지만 라이언 매드슨과 교체했고 그가 승계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등 불펜 운용에서 많은 지적을 받았던 로버츠 감독이다.

올 시즌엔 NLDS 5차전 승기를 잡은 7회 3-1 리드 상황에서 돌연 커쇼를 불러올렸다. 2사 1,2루에서 삼진으로 위기를 끊어냈지만 8회 백투백 홈런을 내주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9회부턴 시즌 5승 4패 방어율 4.56의 조 켈리를 활용했는데, 그는 10회 볼넷과 2루타, 고의4구를 내줬고 이후 하위 켄드릭에게 만루포까지 허용했다. 

로버츠 감독은 그가 추가 안타를 맞은 뒤에야 켄리 잰슨을 불러올렸고 팀의 클로저는 2개의 아웃카운트를 쉽게 잡아냈다. 아쉬움 정도가 아니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투수운용이었다.

 

로버츠 감독(가운데)가 NLDS 5차전 마무리 켄리 잰슨이 아닌 조 켈리를 불러올린 대가는 너무도 뼈아팠다. [사진=EPA/연합뉴스]

 

LA 타임스가 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로버츠 감독을 경질하라는 의견은 76.9%로 압도적이었다. 20.4%만이 연임의 뜻을 내비쳤다.

그럼에도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부문 사장은 15일(한국시간) 시즌 결산 기자회견을 통해 여론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에 앞서 다저스는 은퇴를 택한 릭 허니컷 투수코치만을 교체한다고 밝혔다. 감독 교체는 없다는 것.

프리드먼 사장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는 건 아니다. 로버츠 감독은 4시즌 이상 지휘봉을 잡은 역대 다저스 감독 중 가장 높은 0.606(393승 256패)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더불어 올 시즌엔 역대 최다인 106승을 수확했다.

프리드먼 입장에선 이만한 감독이 없다. 매 시즌 지구우승을 이뤄내고 선수 연봉과 영입에 사용되는 지출을 줄이기 위한 구단의 움직임에도 큰 불만 없이 따라오기 때문이다. 게다가 꾸준한 성적 덕에 수익성 또한 높게 유지되고 있다. 가을야구에서 판단력에 대한 불만보단 로버츠로 인해 얻는 것이 더 많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부문 사장은 로버츠 감독에 대한 굳건한 신뢰를 보이며 힘을 실어줬다. [사진=AP/연합뉴스]

 

팬들도 이를 모르는 건 아니지만 WS 우승 기회가 왔을 때 확실히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 희망고문을 하듯 될 듯하면서 마지막에 웃지 못하는 결말에 이골이 난 상황이다. 더구나 감독의 납득불가한 선택이 최악의 상황을 초래하는 결과를 더 이상은 지켜보기 힘들어 하고 있다.

그러나 프리드먼의 입장이 워낙 확고하다. MLB닷컴에 따르면 프리드먼은 “올해 106승을 거뒀다. 우리 목표는 분명 월드시리즈 우승이고 힘든 패배를 당했지만 지난 4년간 로버츠가 이뤄낸 업적을 다른 사람들의 것과 비교해봐야 한다”고 로버츠 감독을 두둔했다.

이어 “모든 사람들이 매우 화가 난 것 같다. 다저스만큼 월드시리즈 우승에 전념한 팀을 보지 못했지만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실망감을 느끼고 가슴이 매우 아프다”면서도 “그러나 지금은 건설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 할 때다. 다저스 팬들을 위해, 우승을 가져오는 데에도 도움 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다저스는 로버츠 감독과 지난해를 마치고 4년 더, 2022년까지 연장 계약을 했다. 프리드먼의 생각이 이토록 확고하다면 최소 다음 시즌까지는 로버츠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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