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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복의 리플이즘] 리더의 도덕성과 이재광 HUG 사장의 각종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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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복의 리플이즘] 리더의 도덕성과 이재광 HUG 사장의 각종 잡음
  • 이수복 기자
  • 승인 2019.10.17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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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수복 기자] 강준만은 ‘대중문화의 겉 과 속’ Ⅲ권에서 ‘사이버 공간의 리플은 개인의 정체성이 분명하지 않고, 집단의 움직임이 나의 행동이 되는 사이버 공간의 한국인의 삶의 증거들이다. 리플의 리플에 의한 리플을 위한 한국형 인터넷 민주주의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베댓 저널리즘’이란 말도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의하면 베스트 댓글이 여론을 주도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용어로, 댓글의 영향력이 커진 것을 반영하는 신조어다. 사실 Reply를 가리키는 ‘리플’(댓글)은 한국의 독특한 인터넷 문화를 대표적으로 상징하는 것 가운데 한가지다. ‘이수복의 리플이즘’은 리플을 통한 동시대인들의 생각 또는 마음 읽기다. [편집자 主]

2013년 방송된 '리더의 조건'에서는 지금 우리 사회가 원하는 새로운 리더십의 모습과 리더와 구성원이 함께 만들어가야 할 삶의 지향점에 대해 물었다. [사진=SBS스페셜 방송캡쳐]
2013년 방송된 '리더의 조건'에서는 지금 우리 사회가 원하는 새로운 리더십의 모습과 리더와 구성원이 함께 만들어가야 할 삶의 지향점에 대해 물었다. [사진=SBS스페셜 방송캡쳐]

“이게 나라구나~”(runw****)

이번에는 리더의 조건과 자격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올해 국정감사(10월10~29일)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공기업의 기강해이가 크고 작은 논란을 빚으면서 ‘리더의 도덕성과 언행일치’에 대해 곰곰 곱씹게 하고 있습니다.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맡겨 전국 성인 1000명을 상대로 패널을 이용한 온라인 방식으로 9월25~27일 국민의식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를 진행한 결과는 의미심장합니다.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를 임명할 때 도덕성이 다소 약하더라도 능력이 받쳐주면 괜찮다’는 항목에 69.5%가 부정적이라고 답했습니다. 다시 말해 국민 10명 중 7명은 도덕성을 고위공직자 핵심 요소로 여기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세계적인 리더십 전문가 존 맥스웰은 자신의 저서 ‘리더의 조건’에서 탁월한 리더가 갖추어야 할 21개의 자질을 선정하고 상세한 사례를 통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는 데 제일 먼저 내세우는 것이 ‘성품’입니다. “바위처럼 돼라”고 역설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요?

# “이게 나라구나~”

풍수지리에 심취해 집무실을 옮겼다는 이재광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 기사에 붙은 댓글입니다. 지난 14일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 현장-. 이용호 무소속 의원은 “작년 10월 사장실과 임원실이 있는 서울역 인근 집무실을 여의도로 옮겼다. 1년 동안 의무 임대차 기간이 남아있어 결과적으로 3억 5,000만원의 임대료와 관리비 손실을 입혔다”면서 이재광 사장이 ‘풍수지리’에 심취해 불필요한 사무실 이전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의원은 같은 이유로 부산 해운대 인근 사택을 저층에서 고층의 더 넓은 평형으로 옮긴 점도 비판했습니다.

이재광 사장이 공용차량을 독점 사용하고 1200여만원 들여 호화 개조(튜닝) 한 것도, 사택을 옮기면서 1,200만 원 가량 들여 침대와 식탁 등을 바꾼 것, 청소 담당 노동자에게 추가 수당 등을 주지 않고 사택 청소를 시킨 사실도 지적받았습니다. 노조 조합원들에게 노조를 탈퇴하도록 종용하고, 지인을 부당하게 채용시키는 등 ‘갑질’을 했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야당 의원들이 방만한 경영과 과도한 의전으로 집중 질타하며 퇴진을 요구하자 이재광 사장은 “지적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경영에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아직 할 일이 남아 있다”며 사퇴요구를 거부했습니다.

비단 이번 국감에서 혼쭐이 난 CEO는 한 둘이 아닙니다. 욕설·폭행에 성적 루머까지 나돌았다는 강원랜드 문태곤 사장, 갑질·방만 경영으로 지적받은 최창학 국토정보공사 사장, 뇌물 및 성범죄가 끊이지 않았던 토지주택공사(LH) 변창흠 사장 등등 수없이 많습니다.

# 이 시대 리더의 자격과 조건

21세기 리더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히는 것이 도덕성과 언행일치입니다. 리더가 신뢰가지 않는 인물이라면 조직 내에서 누가 따를 것이며 결국 성과는 공염불이 될 뿐입니다.

예일대 심리학·경영학 연구진의 'Why do we hate hypocrites?(왜 우리는 위선자들을 혐오하는가)'라는 논문을 보면 보통 사람들은 평소 도덕적인 발언과 언행일치를 강조한 사람이 뒷날 부도덕한 행동을 했을 때 더 크게 분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원래 나쁜 사람은 그러려니 접고 생각하는데 좋은 사람으로 여겼던 이가 나쁜 짓을 할 경우 실망감과 배신감 그리고 분노는 더 크다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리더의 발언 및 행동은 보이지 않는 순간에도 수많은 구성원에게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언행 불일치가 드러날 경우 구성원은 리더의 모든 언행에 혼선을 느끼고 조직에 대해서도 불신을 드러내 자중지란에 빠지곤 합니다.

이 시대 수많은 리더들, 또는 리더를 꿈꾸는 이들이 명심해야할 대목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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