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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적' 흥국생명, 그리고 박미희 '숙적' 도로공사 테일러? [프로배구 여자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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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적' 흥국생명, 그리고 박미희 '숙적' 도로공사 테일러? [프로배구 여자부 개막]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0.18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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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프로배구 여자부 인천 흥국생명은 공공의 적이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에 이어 올 시즌에도 전력이 탄탄하다는 평가가 줄을 잇기 때문이다.

17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흥국생명은 나머지 5개 팀 사령탑으로부터 우승후보로 지목됐다. 많은 팀들이 꼭 이기고 싶은 팀으로 흥국생명을 지목하며 의욕을 불태우기도 했다.

그렇다면 흥국생명이 꼭 이기고자 하는 팀은 어디일까.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김천 한국도로공사를 꼽았다. 한국도로공사의 새 외국인선수 테일러 쿡(25·미국) 때문이다.

박미희(왼쪽) 감독의 돌직구가 개막전을 한층 흥미롭게 만든다. [사진=KOVO 제공]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휩쓴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V리그 개막을 앞두고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컵에서 지난 시즌 통합 최우수선수상(MVP) 이재영, ‘디그여왕’ 김해란 등 국가대표 선수들과 새 외국인 선수 루시아 프레스코(아르헨티나) 없이도 국내 선수들 만으로 탄탄한 전력을 뽐냈다.

2년차 미들 블로커(센터) 이주아를 비롯해 이한비, 김미연 등이 일취월장해 전반적으로 전력이 업그레이드됐다. KOVO컵 4강에 올라 우승팀 수원 현대건설에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며 결승 진출을 목전에 두기도 했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 차상현 서울 GS칼텍스 감독 등 사령탑들은 “흥국생명이 제일 탄탄하다. 전력이 더 강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서남원 대전 KGC인삼공사 감독은 “디펜딩챔프 흥국생명을 많이 이기고 싶다”고 했고,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 역시 “지난 시즌 흥국생명에 한 번도 못 이겼기 때문에 올 시즌에는 많이 이기고 싶다”고 밝혔다.

박미희 감독은 이에 “우승후보는 흥국생명”이라며 농담 반 진담 반 멘트로 자신감을 표했다. 이어 “(다른 감독들이) 부담을 주려고 그러는 것 같다. 이재영이 국가대표팀에서 또 다른 면모를 많이 보여줘 기대된다”고 했다.

V리그 여자부 개막전은 19일 오후 4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맞대결(SBS스포츠, 네이버 생중계)로 펼쳐진다.

테일러(왼쪽)는 흥국생명 시절 박미희 감독에 두 차례 실망을 안겼다. [사진=KOVO 제공]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났던 양 팀이 격돌하기 앞서 이날 미디어데이에선 한국도로공사의 외국인선수 테일러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6일 입국한 테일러가 국내 체류에 필요한 취업 비자를 받기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양 감독이 설전을 벌인 것.

김종민 감독은 “굉장히 많은 고민 끝에 영입했다. 1, 2라운드를 버리고 다른 선수를 영입하느냐. 1라운드부터 전부 다 같이 갈 수 있는 선수를 데려오느냐 하는 고민이었다. 1, 2라운드 힘들게 하면 이번 시즌을 접어야 한다고 판단해 테일러를 영입했다. 훈련 성실히 잘하고 있다. 앞으로 기대할 수 있는 선수"라고 밝혔다.

하지만 테일러와 두 시즌 함께했던 박미희 감독은 이에 반하는 의견을 냈다. “사적으로 김 감독을 만났을 때 ‘테일러 어떻느냐’는 이야기를 나눴었는데 (영입이) 현실이 될 줄 몰랐다. 흥국생명에서 6년 있으면서 힘든 일이 많았는데 모두 테일러와 관련된 것이었다. 한국도로공사를 이기고 싶은 이유 중 하나”라는 '돌직구'로 전의를 불태웠다.

테일러는 한국도로공사가 처음에 선발했던 셰리단 앳킨슨의 부상으로 급히 수혈됐다. 앞서 2015~2016, 2017~2018시즌 흥국생명에서 ‘테일러 심슨’이라는 이름으로 뛴 적 있지만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키고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긴 채 한국을 떠났다.

첫 시즌에는 11월 족저근막염으로 미국에 돌아갔고, 두 번째 시즌에도 고관절 부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2017년 8월 V리그 개막 직전 ‘미국령 괌을 공격하겠다’는 북한의 발언 후 한반도 전쟁 위험을 이유로 갑자기 고향에 돌아갔다가 1주일 만에 복귀하는 해프닝도 일으켰다.

박미희 감독의 솔직한 발언 이후 김종민 감독의 얼굴이 굳어졌다. 김 감독은 테일러가 흥국생명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길 바랄 것이고, 박 감독은 테일러에게 통쾌한 복수를 꿈꾸고 있다. 올 시즌 ‘테일러 더비’로 명명될 두 강호의 첫 맞대결에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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