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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땅에 이런 곳도] 인천 강화도 전등사에 웬 벌거벗은 여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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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땅에 이런 곳도] 인천 강화도 전등사에 웬 벌거벗은 여인이?
  • 이두영 기자
  • 승인 2019.10.20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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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이두영 기자] 인천시 강화군 길상면에 있는 전등사는 수도권의 유명한 관광지이며 템플스테이 사찰로도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절에는 특별한 볼거리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대웅전 네 처마 끝에 조각된 나부상, 즉 여인이 벌거벗고 있는 형상이다.

‘부처님의 자비를 전하는 신성한 절에 웬 여인의 나체?’라는 의문을 던지는 조각이지만 아직까지 의문이 확실히 풀리지는 않고 있다. 그리고 나부상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방문객이 대부분이다.

전등사 대웅보전에 조각된 나부상.

 

전등사 대웅보전(보물 제178호)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자그마한 법당이지만 조선 중기 사찰건축을 대표할 만큼 화려하고 단정하다. 현재 건물은 광해군 13년인 1621년에 지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첫눈에 봐도 멋진 건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처마의 화려한 공포와 승무를 연상케 하는 팔작지붕이 압권이다.

내부에도 불단 위 닫집과 중앙 우물반자 안의 보상화문 등 화려하게 장식이 눈을 휘둥그레 뜨게 한다.

외부에도 연꽃,동물 등이 수없이 조각돼 있어서 유심히 보지 않으면 외부 귀퉁이에 조성된 나부상은 잘 눈에 띄지 않는다.

나부상은 원숭이상로도 해석될 여지가 있다. 여성인지 원숭이인지 확연히 구별이 되지 않는다. 쪼그려 앉아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는 형태는 원숭이를 떠올리게도 한다.

원숭이가 중국,태국 등 동남아시아에서 불교를 수호하는 짐승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론은 나부로 모아지고 있다. 이것은 전등사에 전해지는 전설과 관련이 깊다.

화재로 훼손된 대웅전이 중건될 때, 건축을 총지휘하는 도편수는 절 아래 동네 주막에서 술을 파는 여인과 눈이 맞았다.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노동을 하느라 힘든 나날을 여인과의 정분으로 달랬다. 대웅전 공사가 끝나면 멋진 한옥을 짓고 행복하게 백년해로 하자는 언약도 있었다. 공사로 번 돈은 받을 때마다 여인한테 갔다.

그러나 대웅전이 완성될 무렵, 주막으로 갔을 때 여인은 돈을 챙겨 도망간 상태였고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

배신감과 분노가 어떠했으리라는 것은 능히 짐작할만하다. 도편수가 처마에 벌거벗은 여인을 앉혀 놓은 의미는 무엇일까?

비바람 몰아치는 날, 온 세상이 꽁꽁 얼어붙는 엄동설한에도 괴로움을 당해 보라고 그랬을까? 아니면 가진 것이 없어도 마음이 맑으면 웃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을까?

결국 나부상에 대한 해석은 보는 사람 각자의 몫으로 남겨졌다.

전등사에는 대웅전 외에도 약사전(보물 제179호),범종(보물 제393호), 목조석기여래삼불좌상(보물 제1785호) 등 많은 문화재와 500년 묵은 은행나무 등 볼거리가 즐비하다.

단군의 세 아들이 쌓았다고 전해지는 삼랑성도 절에 인접해 있다. 절 입구에는 동문식당,칠보식당 등 밥집이 몰려 있다.

마니산, 동막해변 등 가볼만한 곳으로 알려진 여행지가 근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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