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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첫 퇴장, 그의 태클엔 문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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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첫 퇴장, 그의 태클엔 문제가 있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10.21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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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세계가 주목하는 유망주 각종 찬사를 받던 이강인(17·발렌시아)을 향한 여론이 싸늘하게 식었다. 단 한 장면으로 인해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강인은 어떤 잘못을, 왜 그런 행동을 한 것일까.

20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완다 메르토폴리타노. 발렌시아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2019~2020 스페인 라리가 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맞붙었다. 후반 32분 교체 투입된 이강인은 양 팀이 1-1 맞서던 후반 45분 아찔한 백태클로 즉각 퇴장 명령을 받았다. 자신의 성인무대 1호 퇴장이었다.

 

발렌시아 이강인(왼쪽)이 20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라리가 경기에서 산티아고 아리아스에게 백태클을 하는 장면.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몸을 날리며 뻗은 이강인의 왼발은 아틀레티코 산티아고 아리아스의 왼쪽 다리를 향했는데, 그의 스터드는 들려 있었다. 심지어 태클 이후 아리아스의 스티킹은 찢어져 있었다.

당초 노란색 카드를 꺼내들었던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 이후 카드 색깔을 바꿨다. 이강인은 당혹스러운 표정과 함께 피치에서 물러나야 했다.

21세기에 태어난 선수들 중 라리가에서 레드카드를 받은 최초의 선수라는 불명예 기록까지 썼다.

이강인을 향한 현지 언론은 지금껏 찬사가 대부분이었다. 이강인은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남겼음에도 골든볼(대회 최우수선수)의 주인공이 됐고 21세 이하 발롱도르라고도 불리는 골든보이 20인 후보에 살아남을 정도로 많은 기대를 모았던 그다.

그의 경쟁자는 지난해 수상자인 마티아스 데 리흐트(유벤투스), 제이든 산초(도르트문트), 주앙 펠릭스(아틀레티코), 비니시우스 주이노르(레알 마드리드), 마테오 귀엥두지(아스날), 안수 파티(바르셀로나)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이들이었다.

그러나 백태클 한 번에 현지 언론의 반응이 달라졌다. 데포르테 발렌시아노는 “퇴장은 처음이지만 과격한 플레이는 자주 나왔다”고 지적하며 “백태클은 경험 부족에서 나왔지만 그가 뛴 대부분 경기에서 비신사적 행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성인무대 첫 퇴장을 당한 이강인이 고개를 숙이고 벤치로 향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부정하기 힘든 이야기다.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 감독도 이강인에 대해 평가할 때 패스와 드리블 등 공격력에 대해선 칭찬하면서도 “수비적인 부분에선 아직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아직까지 적은 출전 기회에도 거친 플레이로 2차례나 경고를 받았다. 특히 바르셀로나전 경고는 이미 공이 떠난 뒤에 상대에게 발을 깊숙이 넣어 얻은 것으로 데포르테 발렌시아노의 지적에 설득력이 실린다.

동료들과 알레르트 셀라데스 감독은 팀의 최고 기대주를 감쌌다. 수페르데포르테에 따르면 셀라데스 감독은 “이강인은 어리고 계속 성장해야 한다. 항상 배우고 노력해야 한다”며 “이번 퇴장이 그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비수 가브리엘 파울리스타는 “우리는 항상 너와 함께 한다는 말을 해줬다”며 24일 챔피언스리그 릴전이 있으니 너에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도 전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수비수 하무에 코스타도 ”나도 어릴 때 그런 일을 겪었다. 경험이 쌓인 지금은 이강인을 돕고 싶었고 격려해줬다. 실수를 통해 많이 배울 수 있다“고 했다.

건전한 비판은 필요하지만 원색적이거나 과도한 비난은 삼갈 필요가 있다. 이강인 스스로도 이번 행동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

파울리스타는 이강인이 경기 후 “라커룸에서 혼자 울고 있었다. 복잡한 심경이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강인은 어리지만 승부욕에선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선수다. 경기장 밖에서 언행을 보면 이강인은 늘 팀을 생각하고 겸손한 선수로 팀 동료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비정상적인 태클이 심심치 않게 나오기는 하지만 이러한 부분으로 해석해볼 수 있다.

이번 퇴장으로 흘린 눈물이 보다 성숙한 선수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늘 그랬듯 묵묵히 그의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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