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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끝 모르는 부진, 영국 현지 진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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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끝 모르는 부진, 영국 현지 진단은?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0.2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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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부진이 그칠 줄 모른다. 올 시즌 모든 대회 3승 4무 5패 승률 25%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3승 3무 3패(승점 12)로 7위. 그나마 나머지 라이벌 클럽들도 모두 부진해 다행이다.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3라운드에서 탈락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에서도 1무 1패로 아직까지 승리가 없다.

1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EPL 9라운드 홈경기에선 ‘꼴찌’ 왓포드를 상대로 선제실점해 끌려가다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델레 알리가 상대 실수를 틈 타 한 골 욱여넣어 겨우 비겼다. 

현지에선 토트넘 부진의 원인을 어떻게 진단하고 있을까.

손흥민(왼쪽)이 고군분투했지만 토트넘이 또 승점 3 수확에 실패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왓포드전 이후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 토트넘에서 선수들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훈련방식에 불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클럽하우스에 새 숙박시설이 들어선 2018년 5월 이후 유럽 원정을 다녀온 뒤에는 그곳에서 머무르며 회복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평소에도 강도 높은 훈련에 비해 부족한 휴식 시간으로 선수들이 불평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또 끊임없이 이적설에 연루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빅클럽의 차기 사령탑 후보로 끊임없이 미디어에 오르내리고 있다. 원하는 만큼 전력 보강이 되지 않고 있는 데다 선수단과 갈등까지 빚는다면 포체티노 감독의 거취를 장담할 수 없다.

경기장 내 리더들의 침체 역시 팀의 부진에 크게 한 몫 한다.

중원의 사령관 크리스티안 에릭센은 지난여름 이적을 선언했다. 레알, 파리 생제르맹(PSG) 등의 관심을 받았던 그는 2020년 여름부로 토트넘과 계약이 종료돼 다가올 겨울이적시장에 이적료 없이 타구단과 계약할 수 있다. 미래가 불분명한 데다 최근 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하는 일이 많아졌다. 마음이 떠나서인지 경기에 행사하는 영향력이 이전 같지 않다.

수비수 얀 베르통언 역시 계약 문제로 구단과 매끄럽지 않은 관계로 알려졌고 시즌 초반에는 체력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부동의 원톱 해리 케인 역시 최근 몇 년간 혹사한 탓인지 기량이 정점을 찍고 내려오고 있다는 평가가 따른다. 올 시즌 모든 대회 7골 1도움을 올렸지만 최근에는 손흥민이 상대에게 더 위협적인 공격수라는 데 이견이 없다.

주장 골키퍼 위고 요리스는 지난 5일 브라이튼전에서 나오지 말아야 할 실수로 골을 헌납함과 동시에 팔꿈치 탈구 부상까지 입었다. 올해 안에 복귀 여부가 불투명하다.

요리스-베르통언-에릭센-케인으로 이어지는 코어 라인의 부진, 또 ‘데스크(DESK)’ 라인의 전반적인 침체가 경기력 난조로 직결되고 있는 상황이다. 델레 알리는 이날 골로 9개월 동안 이어진 무득점에서 탈출했다.

견고했던 수비라인이 흔들리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매체는 “포체티노 감독이 지난 몇 년간 토트넘에서 리그 최고의 수비라인을 구축했지만 최근 누수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포백이 흔들리자 왓포드전에선 스리백으로 전향해 안정을 꾀했지만 대니 로즈가 5분 만에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고, 베르통언은 위험한 태클로 페널티킥을 내줄 뻔했다.

2015~2016시즌 레스터 시티와 우승을 다툴 때 토트넘은 35실점으로 리그 내 최소실점 1위였고, 2016~2017시즌에도 26실점으로 최소실점 팀이었다. 2017~2018시즌과 지난 시즌에도 각각 36, 39골만 내주며 최소실점 3위에 올랐고, UCL 티켓을 따낼 수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 9경기에서 벌써 13골을 내줬다. 20개 팀 중 9번째로 실점이 많다.

32세 베르통언과 30세 토비 알더베이럴트의 노쇠화와 동시에 구단에서 확실한 미래를 담보하지 않자 경기력의 쇠퇴로 연결됐다. 다빈손 산체스의 기량은 아직 농익지 않았고, 후안 포이스마저 부상인 상황. 살생부에 올랐던 로즈를 주전으로 기용하고 있다. 카일 워커, 키에런 트리피어를 연달아 팔았지만 마땅한 대체자 없이 시즌을 시작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시즌보다 모든 지표에서 하락했다. 경기당 득점(1.78→1.58), 경기당 슛(14.02→13.42), 경기당 실점(1.12→1.83), 경기당 내준 슛(12.38→14.67) 등 골은 줄었는데 실점은 늘었다. 경기력은 곧 승률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 시즌 56.9%에서 올 시즌 25%로 떨어졌다.

토트넘은 2019년 모든 대회 승률 41%에 그치고 있는데 2008년(37%)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토트넘의 꾸준한 하락세가 반영된 지표다. 2019년 치른 리그 27경기에서 15차례 선제골을 내주고 시작했다. 이는 본머스(16/27) 다음으로 높은 숫자다.

알더베이럴트는 왓포드전을 마치고 선수들의 투혼을 강조하며 반등을 위해 힘을 내겠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토트넘이 상대적 약체 크르베나 즈베즈다를 잡고 UCL 첫 승을 거두며 리버풀전을 위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EPL 최강이자 유럽 디펜딩챔프 리버풀과 일전은 '포체티노호' 토트넘의 항로에 거대한 암초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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