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11-18 03:37 (월)
광주FC K리그1 승격, 경남FC-대구FC 성공사례 잇나? [K리그2 순위]
상태바
광주FC K리그1 승격, 경남FC-대구FC 성공사례 잇나? [K리그2 순위]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0.21 17: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광주FC가 K리그2(프로축구 2부) 정상에 올라 K리그1(1부) 승격을 확정했다. 처음부터 독주한 광주는 그야말로 ‘퍼펙트’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까지 광주를 추격했던 2위 부산 아이파크는 또 다시 승강 플레이오프(PO)를 거쳐야만 승격이 가능한 상황에 놓였다.

부산이 20일 안산 그리너스와 2019 하나원큐 K리그2 33라운드 홈경기에서 0-2로 패하면서 승점 60에 머물렀다. 전날 FC안양을 4-0으로 완파, 승점 70 고지에 다다른 광주는 남은 3경기를 모두 져도 부산보다 앞서 3년만의 K리그1 복귀에 성공했다.

2년째 팀을 이끌고 있는 박진섭 감독과 특급 공격수 펠리페, 그리고 국내 선수단의 신구조화가 만들어낸 상승세는 관중들을 광주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이며 흥행까지 잡았다. 올 시즌 K리그2는 그야말로 ‘광주천하’였다.

광주FC가 창단 첫 우승을 확정하며 K리그1 승격을 확정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광주는 지난 시즌 K리그2(2부)에서 5위를 차지했다. 우승팀 아산 무궁화의 승격권이 박탈되면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승격에는 실패했다. 

이번 시즌은 초장부터 달랐다. 개막 19경기 무패(13승 6무)를 달리며 돌풍의 팀을 넘어 K리그2를 지배했다. 3월부터 겨울 양복을 입고 경기를 지휘한 박진섭 감독은 무더위가 시작된 7월 20라운드 방문경기에서 FC안양에 1-7로 질 때까지 겨울 양복을 입고 피치에 섰다. 팀이 좀처럼 지지 않자 계속해서 두꺼운 정장을 입고 벤치투혼을 발휘한 셈이다.

광주는 2017시즌 도중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남기일 전 감독이 물러나고, 배턴을 이어받은 김학범 전 감독마저 강등을 피하지 못하자 새 감독을 물색했다. 박 감독이 첫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하더니 두 번째 시즌에 지도력을 꽃 피웠다.

박 감독은 올 시즌에 앞서 동계훈련 내내 선수 개인의 실력을 체크하고 면담, 개인훈련을 지도하며 전력을 가다듬었다. 박정수, 박선주, 이진형, 윌리안, 아슐마토프 등을 영입해 선수층을 두껍게 했다. 손실에 비해 보강이 알찼던 겨울이적시장이었다.

그 결과 광주는 K리그2 최다 연속 경기 무패 신기록을 세우고 홈경기 무패(12승 5무)에 한 시즌 최다승 구단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박진섭 감독은 비시즌에 탄탄한 전력을 갖췄고, 시즌 초반부터 승승장구하며 우승까지 차지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33경기 20승 10무 3패, 54골을 넣고 26골만 내줬다. 득점은 세 번째로 많고 실점은 가장 적으니 공수 균형이 가장 잘 갖춰졌다. K리그2 유일의 0점대 실점률(경기당 0.78실점)이다. 이한도와 아슐마토프는 철벽 센터백 콤비를 구성했고, 측면에서는 베테랑 이으뜸과 박선주, 기대주 이시영 등이 좋은 호흡을 자랑했다.

공수 전반에 걸쳐 신구조화를 뽐냈다. 지난해 여름 군 복무를 마치고 합류한 여름을 비롯해 이적시장에서 데려온 수비형 미드필더 박정수, 골키퍼 이진형 등이 모두 제 몫을 다했다. 8골 2도움을 생산한 윌리안과 7월 합류한 하칭요를 비롯해 김주공 등이 펠리페가 부진하거나 전력에서 이탈했을 때 대신 공격을 이끌었다.

물론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안양에 무려 1-7로 지며 무패 행진을 마감한 뒤 이어진 5경기에서 4무 1패로 부진했다. 상대 팀의 극단적인 수비와 펠리페에 대한 집중 견제, 주요 자원들의 징계 및 부상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광주는 이내 페이스를 되찾았다. 아산 무궁화전 3-1 승리를 시작으로 7경기에서 6승을 따낸 덕에 일찌감치 트로피에 입을 맞출 수 있었다.

가장 큰 공은 역시 펠리페에게 돌아갈 것 같다. 펠리페는 올 시즌 19골 3도움으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개막 이후 해트트릭을 포함 5경기 연속골을 몰아치며 8골을 뽑아냈다. 지난 시즌 득점왕과 최우수선수상(MVP)을 휩쓸었던 국가대표 공격수 나상호(FC도쿄)의 일본 진출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2017시즌 경남FC의 승격을 이끈 말컹이 그랬듯 K리그1에서도 팀의 잔류를 견인해낼지 신흥 '괴물 공격수'의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나상호의 공백을 메우며 '제2의 말컹'으로 K리그2를 호령한 펠리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또 올 시즌 안방에서 12승 5무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시즌 3패는 모두 적지(8승 5무)에서 당한 것이다.

홈 성적이 좋으니 자연스럽게 팬심도 따랐다. 광주는 13∼24라운드 풀 스타디움상(최다 유료관중)과 플러스 스타디움상(가장 높은 관중 성장세)을 석권했다. 광주는 해당 기간 4차례 홈경기에서 총 1만7538명의 관중(평균 4385명)을 모았다. 이는 1∼12라운드 대비 평균 1591명이 증가한 수치였다.

광주시는 창단 이후 2011년부터 지원하는 운영비 60억 원을 내년부터는 80억 원으로 늘린다. 1부 리그 구단 운영비가 최소 100억 원은 되는 만큼 후원, 선수 매각 등을 고려하면 그에 준하는 수준의 운영 규모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총사업비 154억 원을 들여 12월 축구 전용구장을 조성해 광주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광주월드컵경기장 옆 보조경기장에 들어설 축구 전용구장은 6천석 규모의 관람석, 경기운영시설, 17실 규모의 숙소 등을 갖춘다. 올해 대구FC가 축구전용구장 DGB대구은행파크 개장 이후 큰 성공을 거뒀던 만큼 광주의 K리그1 도전에도 탄력이 더해질 전망이다.

완벽한 한 해 농사를 지은 광주FC다. 승격한 뒤 K리그1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대구, 경남의 전례를 따라갈 수 있을까. 시민구단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