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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이지영-박동원 더블로 가', 키움히어로즈 '명장' 장정석 묘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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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이지영-박동원 더블로 가', 키움히어로즈 '명장' 장정석 묘수 될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10.21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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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주현희 기자] “박동원의 몸 상태가 굉장히 좋아졌다. 1차전 마스크를 쓸 예정.”

올 가을야구 번뜩이는 마운드 운영으로 찬사를 받고 있는 장정석(46)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또 한 번 예상을 뒤엎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번 포스트시즌 키움의 안방을 든든히 지키며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이지영(33)을 대신 부상이 있는 박동원(29)을 1차전 선발로 투입하기로 한 것이다.

자칫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카드. 그러나 장 감독은 도박을 해보기로 결심했다.

 

장정석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21일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포수 이지영(왼쪽)과 박동원을 선발투수에 따라 양분해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스포츠Q DB]

 

시즌 중이라면 이는 당연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타격에 확실한 강점이 있는 박동원은 올 시즌 타율 0.297 10안타 55타점으로 이지영(0.282 1홈런 39타점)과는 차이를 보였다. 특히 OPS(출루율+장타율)에서 0.812를 기록하며 이지영(0.632)에 비해 생산성에서 큰 우위를 보였다.

문제는 부상이었다. 박동원은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서 무릎 인대 부상을 당했고 이후엔 이지영이 줄곧 포수 마스크를 썼다. 공백은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 이지영은 장정석식 벌떼 마운드 운영에 큰 힘이 됐다. 노련한 리드로 불펜 투수들을 이끌었다. 타석에서도 타율 0.348(23타수 8안타)로 시리즈 내내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현장에선 올 시즌 후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릴 이지영을 사달라는 피켓을 들고 있는 팬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다 필요 없으니 이지영만 사달라”는 의견이 키움 팬들 사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 74.3%(26/35)가 걸린 1차전 장 감독은 이지영이 아닌 박동원에게 포수 마스크를 씌우기로 했다. 

 

이지영이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가 박세혁을 확고한 주전으로 세우는 것과 달리 키움은 박동원과 이지영을 번갈아 쓸 계획이다. 마운드와 마찬가지로 포수도 상황에 맞춰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장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이지영의 경험치를 몸소 체험했다”며 “박동원과 이지영 두 선수가 모두 경험 있고 노하우를 가져 이번 시리즈는 선발 4명을 2명씩 배분해 마스크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배터리 호흡과도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포스트시즌 맹활약한 제이크 브리검 대신 두산전 성적이 좋은 에릭 요키시를 1차전 선발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에 맞춰 포수 또한 요키시와 궁합이 더 좋았던 박동원을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최악의 경우 박동원이 경기 도중 무릎 통증을 호소하면 이지영이 마스크를 대신 써야하는데, 경기 후반 훌륭한 대타 카드로 활용될 있는 박동원의 쓰임이 사라질 수 있다.

 

장정석 감독은 1차전에 선발 포수로 박동원을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올 포스트시즌 4타석에 나선 게 전부인 박동원의 타격 감각이 시즌 때와 같을지도 걱정거리다.

두산 또한 든든한 포수 박세혁이 있지만 가을야구 경험이 적은 건 불안요소다. 작년까지 양의지(NC)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그가 주전으로 한국시리즈에 마스크를 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포수 출신인 김태형 감독이 “경기 운영에 있어 확신을 가지라고 말해주고 싶다. 포수가 확신해야 투수가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다. 포수가 흔들리면 안 된다”고 조언한 것도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반면 키움 이지영은 삼성 시절 수많은 한국시리즈를 경험했고 박동원 또한 한국시리즈를 포함해 빈번히 가을야구를 접해왔다. 경험 많은 두 안방마님이 시너지 효과를 내며 언더독에 앞장 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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