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7:11 (금)
박철우-이종범 DNA, 박세혁-이정후도 MVP?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상태바
박철우-이종범 DNA, 박세혁-이정후도 MVP?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10.22 12: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어쩌면 부자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가 나올 수 있다. 박철우(55) 두산 베어스 퓨처스(2군) 감독의 아들 박세혁(29·두산), 이종범(49) LG(엘지) 트윈스 퓨처스 총괄코치의 아들 이정후(21·키움 히어로즈)가 대업에 도전한다.

정규리그 우승에 빛나는 두산과 플레이오프를 스윕으로 마친 키움이 22일부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승제)를 시작한다.

새달 고척 스카이돔에서 거행될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게 될 포수 박세혁과 외야수 이정후에게로 유독 시선이 쏠린다. 둘은 오른손으로 던지면서 왼손 타석에 들어선다는 공통점(우투좌타)이 있다.

두산 박세혁. [사진=스포츠Q(큐) DB]

박세혁은 시즌 최종전에서 두산의 페넌트레이스 드라마의 엔딩을 장식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프리미어12 엔트리 발표 공식 기자회견에서 “박세혁의 기가 세더라.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장면을 보고는 대표팀에 넣어야겠다고 확신했다”고 극찬했다.

박세혁이 신나면 흐름은 두산 쪽으로 기운다. 그간 양의지(NC 다이노스)에 밀려 백업으로 한국시리즈를 치렀던 그는 3주 간 휴식 동안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에서 기세를 올린 키움 타선을 ‘현미경 분석’했다. 생애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내며 연마한 볼 배합과 블로킹, 포수 치고 준수한 타격과 주루능력을 마음껏 뽐낼 무대가 눈앞에 왔다.

포수 출신인 김태형 두산 감독은 “박세혁에게 '자신의 사인에 확신을 가져라. 포수가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흔들리면 투수도 흔들린다'라고 말했다”고 믿음을 보였다. 앞서 박세혁을 ‘숨은 MVP’로 꼽았던 김 감독이다.

최다안타 2위 이정후의 방망이는 가을에도 호쾌하게 돌았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선 타율 0.533(15타수 8안타) 맹타로 SK를 완벽 제압하는데 앞장섰다. 키움은 이정후가 나가야 혈이 뚫리고 두산은 이정후를 막아야 승산이 높다.

키움 이정후. [사진=스포츠Q(큐) DB]

플레이오프 MVP 이정후는 “MVP는 노린다고 타는 게 아니다. (한국시리즈 MVP는) 전혀 생각 안 하고 있다”고 겸손해했지만 키움 동료 이지영은 “상승세는 꺾지 못할 것이다. 정후가 한국시리즈에서도 MVP를 받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정후는 “10년 전에 아버지가 우승(2009 KIA 타이거즈)하는 것을 직접 봤는데, 딱 10년 만에 이 무대를 밟아서 기쁘다”며 “플레이오프 때와 마찬가지로 제 역할, 제 할 일, 팀이 이기는 것만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세혁과 이정후는 가을야구 ‘타짜’의 후예들이다. 박철우 감독은 1989년 타율 0.444(18타수 8안타)로, 이종범 코치는 1993년 타율 0.310(29타수 9안타) 4타점 7도루, 1997년 타율 0.294(17타수 5안타) 3홈런 4타점 2도루로 각각 한국시리즈 MVP를 거머쥔 바 있다. 검정-빨강 색깔 조합으로 상징되는 해태 타이거즈 왕조의 주역이었던 ‘위대한 아버지’들이다

우수한 DNA를 물려받은 덕에 박세혁과 이정후는 야구 국가대표에 승선했다. 프로야구 선수 다수가 한 번 경험하기도 힘든 ‘가을의 전설’ 한국시리즈까지 밟는다. 둘 중 하나가 만일 MVP까지 품는다면 이는 프로스포츠사에 길이 남을 ‘가문의 영광’이 된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