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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롭 25년지기' 콜린 벨 감독, 여자축구대표팀을 리버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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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롭 25년지기' 콜린 벨 감독, 여자축구대표팀을 리버풀처럼?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0.2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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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로=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콜린 벨(58·영국) 감독이 외국인 사상 처음으로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위르겐 클롭(52·독일) 리버풀 감독과 25년지기 친구로 알려진 그는 클롭 감독과 오랫동안 축구 철학을 공유하며 함께 성장했다.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벨 감독이 클롬 감독과 교류하며 느낀 점을 어떻게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에 적용할 수 있는지 들려줘 흥미롭다.

그는 한국 여자축구가 지닌 잠재력이 충분하다며 자신감 있게 본인의 축구철학을 하나하나 꺼내놓았다. 여자축구 대표팀이 리버풀처럼 강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까. 그의 로드맵 역시 궁금하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과 절친으로 알려진 콜린 벨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의 부임에 큰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벨 감독은 2001년에 클롭과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에서 함께 일했다. 당시 벨 감독은 23세 이하(U-23) 팀 코치였고, 클롭은 1군 코치였다.

그는 “(클롭과) 25년 알고 지냈다. 마인츠에 있을 때 매년 2명 이상 1군으로 올려 보냈다. 많은 철학을 함께 공유했다. 그 철학을 크게 세 가지로 정의하면 경기를 이겨야 한다는 자신감과 선수에 대한 높은 이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간 원만한 관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역량이나 전술을 논하기 전에 선수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며 “클롭은 그런 면에서 세계최고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의 마음을 얻은 다음에야 선수들이 팀 컬러에 녹아들 수 있는지 판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판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벨 감독이 선수 중심의 팀을 운영하는 방식을 높이 샀다고 밝혔다. 클롭 감독이 피치 위에서 선수들과 나누는 격 없는 제스처만 보더라도 클롭 감독의 평소 지도방식이 묻어난다. 벨 감독 역시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했다.

벨 감독은 그동안 함께 일했던 사람들로 수석코치 후보군을 꾸릴 예정이다. 한국인 코칭스태프의 경우 미국전과 동일한 코칭스태프를 유지하겠단다. 그는 “(대표팀) 선수와 스태프의 관계가 좋다. 미국전 보여준 업무수행 능력에도 만족했다”며 “새 스태프 조합을 구성하는 것보다 내가 이 팀에 적응하고 맞춰나가는 게 관건”이라고 했다.

그는 또 “클롭 감독은 빠른 템포와 높은 에너지를 원하는 감독이다. 현재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 선수들 역시 그런 역량과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전에서 그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콜린 벨 감독은 미국전에서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강조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미국과 1차전보다 2차전 때 강한 압박과 공격적인 플레이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미국을 상대로 90분 모두 지배할 수는 없겠지만 상당 시간 지배했다. 한국이 미국보다 나은 팀이라는 것을 증명한 경기였다”고 치켜세웠다. 대표팀은 월드컵을 2연속 제패한 세계최강 미국과 1차전에서 0-2로 졌지만 2차전에서 1-1로 비기며 선전했다. 

벨 감독은 “선수들이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낌과 동시에 뭔가를 배우며 선의의 경쟁을 통해 발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그가 추구하는 팀 컬러는 활동적이고 경기를 지배하며 매 순간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팀이다. 촘촘한 수비 조직을 바탕으로 능동적으로 경기를 통제하고 주도적인 판단을 내리는 것. 그는 “쉽고 단순하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이런 것들을 완벽히 수행해 나가는 모습들을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여자축구 대표팀은 기동력과 활동량이 최대 장점으로 꼽히지만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조직적으로 많은 문제를 노출했다. 그 결과 지난 6월 2019 FIFA 프랑스 여자월드컵에서 나이지리아와 노르웨이를 상대로 더 오래 공을 점유하고도 선제실점하며 무너졌다.

벨 감독이 말한 대로 한국 여자축구가 기존에 가지고 있는 장점을 살리되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다면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벨 감독의 지휘 아래 체질 개선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리버풀 수준의 축구까진 아니더라도 그 못잖게 매력적인 축구를 만들어나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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