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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키움 한국시리즈] '삼세번' 김태형 감독, 절박한 이유는 재계약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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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키움 한국시리즈] '삼세번' 김태형 감독, 절박한 이유는 재계약 때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10.22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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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재계약이 달려 있다. “저기(장정석 감독)는 기회가 많으니 천천히 해도 된다.”

사령탑 데뷔와 함께 두산 베어스를 5년 연속 한국시리즈로 이끈 사령탑다웠다. 김태형(52) 두산 감독은 여유가 넘쳤다.

김태형 감독은 22일 오후 6시 30분부터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키움 히어로즈와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특유의 유쾌함으로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22일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특유의 입담을 뽐냈다. [사진=스포츠Q DB]

 

두산의 전신인 OB 출신으로 우승까지 경험한 포수 출신 김태형은 2015년 두산의 지휘봉을 잡았다.

첫 정규시즌을 3위로 마감한 김태형 감독의 두산은 언더독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한 감독 생활을 열었다. 이듬해엔 KBO 역대 최다승 기록을 써냈고 4전 전승으로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2017년엔 KIA 타이거즈, 지난해엔 정규리그 우승 후에도 SK 와이번스에 덜미를 잡혀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태형 감독은 “재계약 이야기는 농담”이라고 밝힌 그는 “우승 도전이 3번째라 더 신경이 쓰인다. 꼭 우승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선수들 또한 경험이 충분하다. “어제 연습 전 미팅 때 확신을 가지고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말을 해줬다”면서도 “그렇게 말하고는 나왔다. 주장과 고참들이 더 좋은 이야기를 했을 것”이라고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김태형 감독은 "장정석 감독은 아직 기회가 많다"며 "천천히 하라고 전해달라"는 말을 남겼다. [사진=스포츠Q DB]

 

두산 타자들은 올 시즌 좌투수에 약했다. 키움은 이를 고려해 에릭 요키시를 선발로 내보낸다. 김태형 감독은 “어쩔 수 없다. 기록적으론 나쁘지 않았는데 그 전 해에 워낙 잘쳤다”며 “왼손 투수에게만이 아니라 오른쪽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타율이) 내려갔다. 그런데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키움의 특급 불펜에 대해선 “불펜이 많이 활용됐다는 건 반대로 생각하면 선발이 무너졌다는 것”이라며 “초반에 선발을 무너뜨리면 승기를 잡고 가는 것이다. 조상우 등이 좋다고 하지만 너무 신경쓸 건 없다. 플레이오프와 또 다른 분위기일 수도 있다”고 답했다.

마지막까지 유쾌함을 잃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은 이말을 남기고 홀연히 떠났다.

“좀 이따 장정석(46) 감독 오면 천천히 하라고 했다고 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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