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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히어로즈 요키시 투혼, 부상-두산 노련함에 두 번 울었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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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히어로즈 요키시 투혼, 부상-두산 노련함에 두 번 울었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10.22 2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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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주현희 기자] 장정석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경기 전 에릭 요키시(30)를 가급적 길게 끌고 가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4회라 실점이 늘어나기 전까지 키움의 불펜은 텅 비어있었다. 심지어 불의의 부상까지 나왔다. 그러나 요키시는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두산 타선은 생각보다 더 노련했고 집요했다.

요키시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1선발 제이크 브리검이 아닌 요키시를 내세운 이유로 장정석 감독은 “두산에, 잠실에서 요키시가 매우 강해 고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가운데)가 22일 두산 베어스와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4회말 박동원의 송구에 얼굴을 맞고 쓰러져 있다.

 

준플레이오프(준PO) PO를 거치며 벌떼야구로 재미를 본 장 감독이지만 와7전4승제로 길게 이어지는 한국시리즈에선 선발에 최대한 많은 이닝을 맡기겠다고 밝혔다.

요키시는 1회를 9구 만에 간단히 막았다. 그러나 2회 바로 위기를 맞았다. 오재일과 허경민에 이어 최주환에게까지 연속 안타를 맞자 포수 박동원이 마운드에 올랐다. 타석엔 시즌 9타수 3안타로 강했던 김재호. 볼카운트 2-2에서 공 2개를 잘 참아낸 김재호는 밀어내기로 동점 1타점을 올렸다.

이어 요키시는 박세혁에게까지 역전타를 허용했다. 아무리 빠른 불펜 운영을 펼쳤던 장정석 감독이라고는 하지만 2회 위기 상황, 불펜은 개점휴업 상태일 수밖에 없었다. 1회를 잘 막아냈기에 대비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그러나 요키시는 박건우를 낮은 체인지업으로 삼진, 정수빈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았다.

3회 탈삼진 2개와 함께 삼자범퇴하며 안정을 되찾는 듯했지만 4회 더 큰 위기가 찾아왔다. 요키시는 허경민에게 안타를 내주더니 견제 동작을 취하던 중 보크를 범했다. 김재호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또 한 점을 내줬지만 여기까지도 괜찮았다.

 

두산 표적선발로 나선 요키시는 준PO, PO에 이어 실망스런 결과와 아픔을 남긴 채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문제는 박건우 타석에서 터졌다. 3루 선상을 타고 흐른 공을 3루수 김웅빈이 대시했지만 놓쳤고 3루로 파고들던 김재호는 순간적인 재치로 홈으로 파고들었다. 커버에 들어간 김하성이 빠르게 홈으로 송구해봤지만 김재호는 절묘한 슬라이딩으로 추가 득점을 해냈다.

요키시는 물론이고 키움 전체가 흔들렸다. 그제서야 이영준이 불펜으로 올라 등판을 준비했는데, 박건우의 2루 도루 때 박동원의 송구가 빠져 주자는 3루까지 향했다.

더 큰 문제는 요키시가 박동원의 송구에 턱 부위를 맞은 것. 한동안 마운드에 쓰러져 일어서지 못했다. 구급차가 그라운드로 들어오며 긴장을 키웠지만 요키시는 훌훌 털고 일어섰다. 원정 3루 측 응원석은 물론이고 1루 두산 응원석에서도 “요키시”를 연호했다.

그러나 좀처럼 제구가 잘 이뤄지지 않았고 홈플레이트 근처로 향하는 공이 늘어났다. 결국 정수빈을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2타점 적시타까지 맞았다.

김재환에게도 안타를 맞았지만 김규민의 날카로운 송구로 홈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를 늘리며 마운드에서 내려온 요키시는 4이닝 동안 9피안타 2볼넷 3탈삼진 6실점(3자책)한 뒤 5회부터 이영준에게 공을 넘겼다.

요키시는 팀을 위해 훌훌 털고 일어섰던 요키시지만 임무를 마친 뒤엔 검진을 위해 인근 병원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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